[같이경제] 경제 효과 큰 세계유산, 똑똑한 활용 방안은?

입력 2023.09.20 (19:17) 수정 2023.09.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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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은 유네스코가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문화나 자연유산에 대해 지정합니다.

1972년 관련 조약이 유네스코 총회를 통과하면서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등이 처음으로 등재됐습니다.

국제기구가 그 가치를 공인하는 것이다 보니 경제적 파급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가 앞다퉈 등재에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구경북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효과에 대해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가장 큰 효과는 역시나 관광입니다.

지역의 세계 문화 유산은 대구에 도동 서원 1곳, 경북에는 이번에 지정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해 6곳입니다.

지정 이후 이들 유산을 찾는 관광객은 적게는 2,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늘었습니다.

[손지호/달성군 문화예술과 주무관 : "방문객의 수가 3만 명대로 증가하였습니다. 늘어난 방문객의 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원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증가하였고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서원 중심의 문화체험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히 경제적 효과도 증가합니다.

201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의 경우, 오는 2033년까지 경기도내 생산유발효과 8천8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천6백90억 원, 고용유발효과 3천6백95명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해당 기간, 사업비 3천8백92억 원을 투입하는 걸 전제로 한 계산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비는 해당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필요한 돈이 아닙니다.

세계문화유산을 보존을 위해 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형의 보존과 복원에 예산의 많은 부분이 할애되는 겁니다.

무분별하게 개발하거나 원형을 보존하지 못하면 등재가 취소되기도 하는데 실제 전 세계 50여 곳이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결국 세계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 유산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원형에 손대지 않고도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경우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황룡사 복원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부터 지구 내에 있는 신라왕경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성실/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부연구위원 : "탁월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접근성 측면에서 디지털로 먼저 복원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로 복원을 하게 되면 역사 고증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의견을 받아들여서 수정을 하고 수정을 하고 할 수가 있고…."]

또 문화유산 인근을 직접 개발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세계 유산이 10개 안팎에 이르는 만큼 관광기반시설을 갖춘 대구가 세계 유산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역사관광 수요를 잘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면 대구는 객단가가 높은 숙박 관광객을, 경북도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 방문객을 늘릴 수 있습니다.

[송재일/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 : "도심에 다양한 숙박시설, 먹거리, 즐길거리, 쇼핑시설 등이 서로 아울러지는 테마 상품을 개발한다면 대구는 향후에 세계문화유산 관광에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지역과 국가의 인지도를 높여주지만 활용이 까다로운 세계문화유산.

대구, 경북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똑똑한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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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0 19:17:15
    • 수정2023-09-20 20:03:39
    뉴스7(대구)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은 유네스코가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문화나 자연유산에 대해 지정합니다.

1972년 관련 조약이 유네스코 총회를 통과하면서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등이 처음으로 등재됐습니다.

국제기구가 그 가치를 공인하는 것이다 보니 경제적 파급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가 앞다퉈 등재에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구경북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효과에 대해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가장 큰 효과는 역시나 관광입니다.

지역의 세계 문화 유산은 대구에 도동 서원 1곳, 경북에는 이번에 지정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해 6곳입니다.

지정 이후 이들 유산을 찾는 관광객은 적게는 2,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늘었습니다.

[손지호/달성군 문화예술과 주무관 : "방문객의 수가 3만 명대로 증가하였습니다. 늘어난 방문객의 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원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증가하였고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서원 중심의 문화체험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히 경제적 효과도 증가합니다.

201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의 경우, 오는 2033년까지 경기도내 생산유발효과 8천8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천6백90억 원, 고용유발효과 3천6백95명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해당 기간, 사업비 3천8백92억 원을 투입하는 걸 전제로 한 계산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비는 해당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필요한 돈이 아닙니다.

세계문화유산을 보존을 위해 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형의 보존과 복원에 예산의 많은 부분이 할애되는 겁니다.

무분별하게 개발하거나 원형을 보존하지 못하면 등재가 취소되기도 하는데 실제 전 세계 50여 곳이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결국 세계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 유산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원형에 손대지 않고도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경우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황룡사 복원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부터 지구 내에 있는 신라왕경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성실/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부연구위원 : "탁월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접근성 측면에서 디지털로 먼저 복원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로 복원을 하게 되면 역사 고증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의견을 받아들여서 수정을 하고 수정을 하고 할 수가 있고…."]

또 문화유산 인근을 직접 개발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세계 유산이 10개 안팎에 이르는 만큼 관광기반시설을 갖춘 대구가 세계 유산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역사관광 수요를 잘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면 대구는 객단가가 높은 숙박 관광객을, 경북도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 방문객을 늘릴 수 있습니다.

[송재일/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 : "도심에 다양한 숙박시설, 먹거리, 즐길거리, 쇼핑시설 등이 서로 아울러지는 테마 상품을 개발한다면 대구는 향후에 세계문화유산 관광에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지역과 국가의 인지도를 높여주지만 활용이 까다로운 세계문화유산.

대구, 경북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똑똑한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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