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어쩐지 피곤하더라니”…한국인 수면 시간 ‘6시간 18분’

입력 2023.09.20 (19:38) 수정 2023.09.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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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사람은 평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고 하죠.

여러분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주무십니까?

저는 이틀 전부터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수면시간을 확인해봤는데요.

평균 6시간 33분이었습니다.

최근 이렇게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6시간 18분',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입니다.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34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였는데요.

일본 사람들이 평균 '6시간 6분'. 잠을 가장 짧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긴 국가는 어디일까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에스토니아가 '7시간'으로 공동 1위였습니다.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가 수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평일보다 주말에 몰아 자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근로 시간이 평균 수면시간 1위 국가들보다 더 길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도 전 세계인의 수면을 조사했는데요.

국민 소득이 높을수록 잠드는 시각도 늦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성향이 짙은 나라일수록 잠을 더 늦게 잤고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들이 비교적 더 빨리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차미영/교수/카이스트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실 : "내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고 하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저희가 11개국 데이터를 살펴보니까 그렇지 않고, 의외로 한 50% 정도는 내가 사는 (나라의) 지리적·문화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수면장애나 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110만 명.

5년 전보다 30%, 진료비는 두 배 넘게 늘었는데요.

수면은 사람의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UC버클리 심리학부의 연구 결과에서는 잠이 부족할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졌고요.

질이 안 좋아질수록 이타심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수면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치죠.

[신홍범/수면의학 박사 : "잠을 못 잘 때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바이러스 감염, 감기에도 잘 걸린다든지, 또 장기적으로 우리 몸의 대사 기능에 교란이 오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살이 더 찐다, 체중이 는다' 이런 연구도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9명은 졸음이 원인이었습니다.

또 경기연구원은 수면장애로 연간 11조 500억 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손실이 추산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함께 수면 장애에 대한 보험 적용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요.

무엇보다 국민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과 밀접한 '잠', 오늘은 모든 분들이 꿀잠 주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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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0 19:38:01
    • 수정2023-09-20 20:42:01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사람은 평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고 하죠.

여러분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주무십니까?

저는 이틀 전부터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수면시간을 확인해봤는데요.

평균 6시간 33분이었습니다.

최근 이렇게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6시간 18분',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입니다.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34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였는데요.

일본 사람들이 평균 '6시간 6분'. 잠을 가장 짧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긴 국가는 어디일까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에스토니아가 '7시간'으로 공동 1위였습니다.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가 수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평일보다 주말에 몰아 자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근로 시간이 평균 수면시간 1위 국가들보다 더 길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도 전 세계인의 수면을 조사했는데요.

국민 소득이 높을수록 잠드는 시각도 늦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성향이 짙은 나라일수록 잠을 더 늦게 잤고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들이 비교적 더 빨리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차미영/교수/카이스트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실 : "내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고 하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저희가 11개국 데이터를 살펴보니까 그렇지 않고, 의외로 한 50% 정도는 내가 사는 (나라의) 지리적·문화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수면장애나 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110만 명.

5년 전보다 30%, 진료비는 두 배 넘게 늘었는데요.

수면은 사람의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UC버클리 심리학부의 연구 결과에서는 잠이 부족할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졌고요.

질이 안 좋아질수록 이타심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수면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치죠.

[신홍범/수면의학 박사 : "잠을 못 잘 때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바이러스 감염, 감기에도 잘 걸린다든지, 또 장기적으로 우리 몸의 대사 기능에 교란이 오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살이 더 찐다, 체중이 는다' 이런 연구도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9명은 졸음이 원인이었습니다.

또 경기연구원은 수면장애로 연간 11조 500억 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손실이 추산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함께 수면 장애에 대한 보험 적용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요.

무엇보다 국민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과 밀접한 '잠', 오늘은 모든 분들이 꿀잠 주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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