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논란’ 위키트리 기사 쓴 ‘김행 기자’ 정체는?

입력 2023.09.21 (12:55) 수정 2023.09.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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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에 김 후보자 이름으로 올라온 기사가 1천여 건 검색됐는데, 여성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거나 선정적인 내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의 작성자는 '김행 기자 ginko0405@wikitree.co.kr'로 표기돼 있습니다. 'ginko0405'는 김 후보자의 구글 메일 계정의 아이디와 동일합니다.

■"결론은 여자가 문제"..."여자는 예뻐야...신체 사이즈 확대 방법" 기사 게재

위키트리 ‘김행 기자’ 작성 기사 캡처위키트리 ‘김행 기자’ 작성 기사 캡처

'김행 기자'는 2012년 7월 '여성학 A+ 답안지, 뭐라고 썼길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답안지는 "여성은 시간×돈이고, 결국 여자가 문제"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비슷한 시기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이유 베스트 10'이라는 제목의 글도 썼습니다. 첨부된 이미지에는 1위 '예쁠 때' , 2위는 '아무것도 아닌데 얼굴이 예쁠 때' 등 여성이 '예쁠 때' 남자가 반한다는 내용을 일관되게 담고 있으며 "결론은 하나, 예뻐야"라고 썼습니다.

그 밖에도 '성형 없이 신체 사이즈를 키우는 법', '민망하구만요 19금' 등의 글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글도 대부분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나 이슈 등인데 부적절한 내용이 많습니다.

■'김행기자' 명의로 회사 입장 담은 기사도 작성

그런데 이 '김행 기자'는 2009년 12월에는 회사의 입장을 담은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하모니카 속에 오케스트라가 - 카네기홀 연주실황' 제목의 기사에서 카네기홀 연주 실황 동영상 주소를 링크한 뒤 맺음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역사의 주인공은 늘 영웅인 것 같지만, 또 역사가들은 언제나 승자의 역사만을 기록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인류의 역사는 사실은 평범한 시민들의 자각과 참여로 진전되어 왔습니다. 소셜뉴스가 또 다른 역사의 증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

소셜뉴스는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운영사입니다. '김행 기자'가 장관 후보자 본인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2009년 12월 위키트리 기사 캡처2009년 12월 위키트리 기사 캡처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자신과 남편의 '소셜뉴스' 주식을 시누이에게 팔았다가 다시 매수하면서 백지신탁을 피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입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어제(20일) 입장문에서 "2018년 전후 회사가 급격히 어려워지자 우리사주를 갖고 있던 직원들과 주주들이 주식 매입을 요청했고, 저희 부부는 이를 모두 수용하고 2019년까지 주식을 전량 사줬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자 측 "후보자 본인 작성 여부, 확인 안 됐다"

김 후보자 측은 '김행 기자'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들에 대한 입장을 묻자 "후보자가 직접 쓴 것인지 확인이 안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시민기자단이 2천 명가량이었다. 시민 기자들이 글을 올렸고, 온라인 콘텐츠와 같은 형식으로 올린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김 후보자가 평소 사용하던 아이디와 동일한 아이디로 보인다'고 물었지만, 역시 "본인이 쓴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실제 본인이 쓴 것으로 파악되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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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9-21 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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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에 김 후보자 이름으로 올라온 기사가 1천여 건 검색됐는데, 여성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거나 선정적인 내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의 작성자는 '김행 기자 ginko0405@wikitree.co.kr'로 표기돼 있습니다. 'ginko0405'는 김 후보자의 구글 메일 계정의 아이디와 동일합니다.

■"결론은 여자가 문제"..."여자는 예뻐야...신체 사이즈 확대 방법" 기사 게재

위키트리 ‘김행 기자’ 작성 기사 캡처
'김행 기자'는 2012년 7월 '여성학 A+ 답안지, 뭐라고 썼길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답안지는 "여성은 시간×돈이고, 결국 여자가 문제"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비슷한 시기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이유 베스트 10'이라는 제목의 글도 썼습니다. 첨부된 이미지에는 1위 '예쁠 때' , 2위는 '아무것도 아닌데 얼굴이 예쁠 때' 등 여성이 '예쁠 때' 남자가 반한다는 내용을 일관되게 담고 있으며 "결론은 하나, 예뻐야"라고 썼습니다.

그 밖에도 '성형 없이 신체 사이즈를 키우는 법', '민망하구만요 19금' 등의 글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글도 대부분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나 이슈 등인데 부적절한 내용이 많습니다.

■'김행기자' 명의로 회사 입장 담은 기사도 작성

그런데 이 '김행 기자'는 2009년 12월에는 회사의 입장을 담은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하모니카 속에 오케스트라가 - 카네기홀 연주실황' 제목의 기사에서 카네기홀 연주 실황 동영상 주소를 링크한 뒤 맺음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역사의 주인공은 늘 영웅인 것 같지만, 또 역사가들은 언제나 승자의 역사만을 기록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인류의 역사는 사실은 평범한 시민들의 자각과 참여로 진전되어 왔습니다. 소셜뉴스가 또 다른 역사의 증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

소셜뉴스는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운영사입니다. '김행 기자'가 장관 후보자 본인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2009년 12월 위키트리 기사 캡처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자신과 남편의 '소셜뉴스' 주식을 시누이에게 팔았다가 다시 매수하면서 백지신탁을 피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입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어제(20일) 입장문에서 "2018년 전후 회사가 급격히 어려워지자 우리사주를 갖고 있던 직원들과 주주들이 주식 매입을 요청했고, 저희 부부는 이를 모두 수용하고 2019년까지 주식을 전량 사줬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자 측 "후보자 본인 작성 여부, 확인 안 됐다"

김 후보자 측은 '김행 기자'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들에 대한 입장을 묻자 "후보자가 직접 쓴 것인지 확인이 안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시민기자단이 2천 명가량이었다. 시민 기자들이 글을 올렸고, 온라인 콘텐츠와 같은 형식으로 올린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김 후보자가 평소 사용하던 아이디와 동일한 아이디로 보인다'고 물었지만, 역시 "본인이 쓴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실제 본인이 쓴 것으로 파악되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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