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전자책 100만권 유포” 협박 해커…잡고보니 10대

입력 2023.09.21 (19:31) 수정 2023.09.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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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료로 제공되는 전자책과 동영상 강의 등을 해킹해 무단으로 유포하고, 업체를 협박해 돈까지 뜯어낸 해킹범이 붙잡혔습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쓰고 가상사설망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잡고 보니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해킹해 일부 유포하고, 추가 유포하겠다며 업체 측을 협박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특가법상 컴퓨터등사용사기 및 공갈 등의 혐의로 16살 A 군을 그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군은 지난 5월 SNS 공개 대화방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해킹해 얻은 전자책 5천 권을 유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알라딘 측에 약 36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해킹한 100만 권을 추가로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약 8,6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군은 업체 정보통신망의 취약점을 노려 전자책들의 보안을 무력화시킨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자책과 같은 콘텐츠는 권한이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암호가 걸려 있는데, 이를 해제시키는 열쇠인 '복호화 키'를 무단으로 취득해 72만 여 권을 해킹한겁니다.

전자책 뿐 아니라 입시학원의 강의 동영상도 A 군의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7월 같은 수법으로 유명 입시학원 2곳에서 동영상 강의 약 700개를 해킹한 뒤, 학원 측에 1억 8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겁니다.

A 군이 이런 방식으로 4개 업체로부터 해킹해 낸 콘텐츠들은 약 203억 원 상당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군이 직접 제작한 암호 해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가상사설망을 이용해 IP 주소를 바꾸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A 군을 도와 암호화폐를 전송하고 수수료를 받는 등 범행에 가담한 두 명도 함께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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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딘 전자책 100만권 유포” 협박 해커…잡고보니 10대
    • 입력 2023-09-21 19:31:04
    • 수정2023-09-21 19:43:50
    뉴스7(대구)
[앵커]

유료로 제공되는 전자책과 동영상 강의 등을 해킹해 무단으로 유포하고, 업체를 협박해 돈까지 뜯어낸 해킹범이 붙잡혔습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쓰고 가상사설망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잡고 보니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해킹해 일부 유포하고, 추가 유포하겠다며 업체 측을 협박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특가법상 컴퓨터등사용사기 및 공갈 등의 혐의로 16살 A 군을 그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군은 지난 5월 SNS 공개 대화방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해킹해 얻은 전자책 5천 권을 유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알라딘 측에 약 36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해킹한 100만 권을 추가로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약 8,6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군은 업체 정보통신망의 취약점을 노려 전자책들의 보안을 무력화시킨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자책과 같은 콘텐츠는 권한이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암호가 걸려 있는데, 이를 해제시키는 열쇠인 '복호화 키'를 무단으로 취득해 72만 여 권을 해킹한겁니다.

전자책 뿐 아니라 입시학원의 강의 동영상도 A 군의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7월 같은 수법으로 유명 입시학원 2곳에서 동영상 강의 약 700개를 해킹한 뒤, 학원 측에 1억 8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겁니다.

A 군이 이런 방식으로 4개 업체로부터 해킹해 낸 콘텐츠들은 약 203억 원 상당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군이 직접 제작한 암호 해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가상사설망을 이용해 IP 주소를 바꾸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A 군을 도와 암호화폐를 전송하고 수수료를 받는 등 범행에 가담한 두 명도 함께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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