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를 못 찾아서…실종 여성 이틀째 수색

입력 2023.09.21 (21:18) 수정 2023.09.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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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저녁 부산에서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도심 하천에서 실종됐습니다.

하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난데다 출입구도 찾지 못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은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산을 쓴 여성이 하천 옆 산책로까지 물이 불어나자 당황한 듯 멈춰섭니다.

산책로는 불과 7분 만에 물에 잠깁니다.

다리 기둥 뒤에 몸을 피해보지만 버티지 못하고 거센 물살에 떠내려갑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얼굴만 나와있었고, 그리고 순식간에 '악' 하면서 떠내려갔어요. 위태위태했죠."]

비가 시작될 무렵 온천천 수위는 0.55m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40mm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45분 만에 2.14m까지 수위가 올라갔습니다.

[서대일/부산 금정구청 안전도시국장 : "금정산 범어사에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전부다 온천천으로 다 집중되기 때문에... 많은 강우가 왔을 때는 그 유입 면적에 내리는 강우를 온천천이 다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위험을 느낀 여성은 근처 출입구로 향했지만, 관할 구청이 이미 닫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여성은 결국 다른 출입구를 찾아 헤매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종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상류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출입구인데요.

현장으로부터 170m가량 떨어져있습니다.

하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출입구끼리의 간격이 1~2백 미터에 이르는데다 안내 표지판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뒤늦게 사고 현장 주변에 도착해 구조를 시도했지만 여성은 눈앞에서 끝내 실종됐습니다.

[권호준/부산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출입구를) 찾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위급한 상황이 돼서 다시 와서 가까운 기둥에 묶고 바로 진입을 하려 했는데, 이곳이 한 6~7m 높이가 되는데..."]

부산시와 금정구청은 출입구 사이에 비상 탈출 사다리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배수시설을 갖추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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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입구를 못 찾아서…실종 여성 이틀째 수색
    • 입력 2023-09-21 21:18:57
    • 수정2023-09-21 22:03:40
    뉴스 9
[앵커]

어제(20일) 저녁 부산에서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도심 하천에서 실종됐습니다.

하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난데다 출입구도 찾지 못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은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산을 쓴 여성이 하천 옆 산책로까지 물이 불어나자 당황한 듯 멈춰섭니다.

산책로는 불과 7분 만에 물에 잠깁니다.

다리 기둥 뒤에 몸을 피해보지만 버티지 못하고 거센 물살에 떠내려갑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얼굴만 나와있었고, 그리고 순식간에 '악' 하면서 떠내려갔어요. 위태위태했죠."]

비가 시작될 무렵 온천천 수위는 0.55m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40mm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45분 만에 2.14m까지 수위가 올라갔습니다.

[서대일/부산 금정구청 안전도시국장 : "금정산 범어사에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전부다 온천천으로 다 집중되기 때문에... 많은 강우가 왔을 때는 그 유입 면적에 내리는 강우를 온천천이 다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위험을 느낀 여성은 근처 출입구로 향했지만, 관할 구청이 이미 닫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여성은 결국 다른 출입구를 찾아 헤매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종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상류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출입구인데요.

현장으로부터 170m가량 떨어져있습니다.

하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출입구끼리의 간격이 1~2백 미터에 이르는데다 안내 표지판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뒤늦게 사고 현장 주변에 도착해 구조를 시도했지만 여성은 눈앞에서 끝내 실종됐습니다.

[권호준/부산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출입구를) 찾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위급한 상황이 돼서 다시 와서 가까운 기둥에 묶고 바로 진입을 하려 했는데, 이곳이 한 6~7m 높이가 되는데..."]

부산시와 금정구청은 출입구 사이에 비상 탈출 사다리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배수시설을 갖추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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