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구 백만 시대…‘치매안심센터’도 지역별 격차

입력 2023.09.21 (21:41) 수정 2023.09.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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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치매 관리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역별로 격차가 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홍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인데도 한밤중처럼 자고 있는 두 사람.

아흔다섯살 어머니와 일흔두살 아들인데, 둘 다 치매에 걸렸습니다.

며느리이자 아내인 60대 여성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인지훈련을 시켜보지만, 이미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됐습니다.

걷기훈련도 해야 하지만 요양보호사와 함께하는 3시간은 늘 빠듯합니다.

[강명자/치매 환자 가족 : "요양병원에 가면 편하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착한 남편이었죠. 완전히 180도 변했어요. 순식간에 욕도 퍼붓고 집어던지고."]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입니다.

정부가 치매 환자를 돌보고 관리하는데 쓰는 비용만 한해 18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돈으로 정부는 전국 2백 56개 기초자치단체에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대도시는 대기 환자가 많아 1년 이상 다니기 어렵습니다.

연계 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일부 지역은 간호사 등 필수 인력조차 채우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지역별 치매 관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양동원/마포구치매안심센터장/대한치매학회 이사장 : "지방에서는 그런 인력을 다 구할 수가 없으니까 치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센터를 맡아서 환자를 보니까 진단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6백만 명인 일본도 그래서 조기 진단에 집중합니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어 더 좋은 재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사토 미에코/81세 : "주민센터에서 치매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50년이면 국내 치매 환자가 3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현민/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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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인구 백만 시대…‘치매안심센터’도 지역별 격차
    • 입력 2023-09-21 21:41:37
    • 수정2023-09-21 22:04:09
    뉴스 9
[앵커]

오늘(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치매 관리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역별로 격차가 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홍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인데도 한밤중처럼 자고 있는 두 사람.

아흔다섯살 어머니와 일흔두살 아들인데, 둘 다 치매에 걸렸습니다.

며느리이자 아내인 60대 여성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인지훈련을 시켜보지만, 이미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됐습니다.

걷기훈련도 해야 하지만 요양보호사와 함께하는 3시간은 늘 빠듯합니다.

[강명자/치매 환자 가족 : "요양병원에 가면 편하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착한 남편이었죠. 완전히 180도 변했어요. 순식간에 욕도 퍼붓고 집어던지고."]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입니다.

정부가 치매 환자를 돌보고 관리하는데 쓰는 비용만 한해 18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돈으로 정부는 전국 2백 56개 기초자치단체에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대도시는 대기 환자가 많아 1년 이상 다니기 어렵습니다.

연계 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일부 지역은 간호사 등 필수 인력조차 채우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지역별 치매 관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양동원/마포구치매안심센터장/대한치매학회 이사장 : "지방에서는 그런 인력을 다 구할 수가 없으니까 치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센터를 맡아서 환자를 보니까 진단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6백만 명인 일본도 그래서 조기 진단에 집중합니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어 더 좋은 재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사토 미에코/81세 : "주민센터에서 치매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50년이면 국내 치매 환자가 3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현민/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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