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는 합법인데 ‘마약과 전쟁’ 선포한 태국…판매 현장은?

입력 2023.09.21 (21:46) 수정 2023.09.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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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대마를 합법화 했던 태국 정부가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대마 규제도 강화하겠다지만, 시중에는 이미 환각 물질이 기준치 넘게 들어간 대마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필로폰 등 모두 23톤이 넘는 압수 마약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를 태워 없애는 현장을 태국 새 정부의 세타 총리가 직접 찾았습니다.

총리는 마약과의 '새로운 싸움', 사실상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세타 타위신/태국 총리 : "마약은 개인과 가족을 쇠약하게 하고 폭력과 피해를 유발하며, 국가 운영도 어렵게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시행된 대마 합법 정책은 새 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마 제품에 환각 유발 물질인 THC가 0.2% 넘게 들어가면 규제 대상입니다.

실제 판매 현장은 어떤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방콕 카오산 거리에 나가봤습니다.

이곳 카오산 거리엔 이렇게 대마 잎사귀 표시를 내건 상점들이 곳곳에서 성업중입니다.

제 뒤에 있는 이 건물엔 대마 전용 상점들로만 구성된 쇼핑몰이 있을 정돕니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갖가지 형태의 대마 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대마 상점 직원 : "여기 여러 종류의 대마가 있습니다. 40여 종의 새로운 품종들과 대마 혼합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마다 적혀 있는 THC 함유량, 자세히 봤더니 28%, 29%, 심지어 55%까지, 기준치의 270배가 넘는 양입니다.

엄연히 불법인데도 거짓 답변이 돌아옵니다.

[대마 상점 직원 : "(피우는 대마는)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THC 기준은) 오직 먹는 제품들만 해당됩니다."]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대마 제품들도 마찬가집니다.

역시 일일이 적어 넣은 THC 함유량들, 기준치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대마 노점상 : "좀 더 강한 것을 원하면 또 다른 제조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판매에 각종 부작용까지, 논란이 이어지자, 태국 정부는 앞으로 의료용 대마만 허용하도록 법을 다시 만들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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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는 합법인데 ‘마약과 전쟁’ 선포한 태국…판매 현장은?
    • 입력 2023-09-21 21:46:25
    • 수정2023-09-21 22:04:25
    뉴스 9
[앵커]

지난해 대마를 합법화 했던 태국 정부가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대마 규제도 강화하겠다지만, 시중에는 이미 환각 물질이 기준치 넘게 들어간 대마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필로폰 등 모두 23톤이 넘는 압수 마약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를 태워 없애는 현장을 태국 새 정부의 세타 총리가 직접 찾았습니다.

총리는 마약과의 '새로운 싸움', 사실상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세타 타위신/태국 총리 : "마약은 개인과 가족을 쇠약하게 하고 폭력과 피해를 유발하며, 국가 운영도 어렵게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시행된 대마 합법 정책은 새 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마 제품에 환각 유발 물질인 THC가 0.2% 넘게 들어가면 규제 대상입니다.

실제 판매 현장은 어떤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방콕 카오산 거리에 나가봤습니다.

이곳 카오산 거리엔 이렇게 대마 잎사귀 표시를 내건 상점들이 곳곳에서 성업중입니다.

제 뒤에 있는 이 건물엔 대마 전용 상점들로만 구성된 쇼핑몰이 있을 정돕니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갖가지 형태의 대마 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대마 상점 직원 : "여기 여러 종류의 대마가 있습니다. 40여 종의 새로운 품종들과 대마 혼합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마다 적혀 있는 THC 함유량, 자세히 봤더니 28%, 29%, 심지어 55%까지, 기준치의 270배가 넘는 양입니다.

엄연히 불법인데도 거짓 답변이 돌아옵니다.

[대마 상점 직원 : "(피우는 대마는)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THC 기준은) 오직 먹는 제품들만 해당됩니다."]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대마 제품들도 마찬가집니다.

역시 일일이 적어 넣은 THC 함유량들, 기준치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대마 노점상 : "좀 더 강한 것을 원하면 또 다른 제조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판매에 각종 부작용까지, 논란이 이어지자, 태국 정부는 앞으로 의료용 대마만 허용하도록 법을 다시 만들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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