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젤렌스키 반기더니…미 의회, “개선책부터 내라”

입력 2023.09.22 (06:36) 수정 2023.09.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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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백악관, 국방부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특히 돈줄을 쥔 미국 의회에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는데 미국 의회의 반응은 대대적 지지를 보냈던 지난해 말 첫 방문 때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자세한 내용,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쟁 발발 뒤 두 번째로 미국을 찾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워싱턴 D.C.에서의 첫 일정으로 미국 하원을 찾았는데,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카메라 앞에서 마중하는 걸 거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하원 연설 요청도 거절한 매카시 의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습니다.

면담에선 미국의 지원은 제대로 사용되는지, 전쟁에서 개선할 점은 없는지를 따져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 : "저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리는 지원액과 관련된 책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전황이 어떤지, 다른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영웅 대접을 하며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지난해 말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의회 방문 때와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내분 때문에 시한이 불과 열흘 남은 내년도 예산안도 처리를 못 하고 있는 의회 상황,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압박하는 당내 강경파를 의식한 태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이 끊어지면 전쟁에 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상하원 모두에 지속적인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호소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지원과 전황, 우리의 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미국) 상원의원들과 매우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의회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방공 능력을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며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할 (군사지원) 패키지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계속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무기와 장비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부가 점차 정쟁의 소재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이세영/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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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엔 젤렌스키 반기더니…미 의회, “개선책부터 내라”
    • 입력 2023-09-22 06:36:03
    • 수정2023-09-22 13:27:35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백악관, 국방부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특히 돈줄을 쥔 미국 의회에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는데 미국 의회의 반응은 대대적 지지를 보냈던 지난해 말 첫 방문 때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자세한 내용,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쟁 발발 뒤 두 번째로 미국을 찾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워싱턴 D.C.에서의 첫 일정으로 미국 하원을 찾았는데,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카메라 앞에서 마중하는 걸 거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하원 연설 요청도 거절한 매카시 의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습니다.

면담에선 미국의 지원은 제대로 사용되는지, 전쟁에서 개선할 점은 없는지를 따져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 : "저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리는 지원액과 관련된 책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전황이 어떤지, 다른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영웅 대접을 하며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지난해 말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의회 방문 때와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내분 때문에 시한이 불과 열흘 남은 내년도 예산안도 처리를 못 하고 있는 의회 상황,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압박하는 당내 강경파를 의식한 태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이 끊어지면 전쟁에 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상하원 모두에 지속적인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호소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지원과 전황, 우리의 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미국) 상원의원들과 매우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의회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방공 능력을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며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할 (군사지원) 패키지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계속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무기와 장비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부가 점차 정쟁의 소재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이세영/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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