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전자책 100만 권 유포할거야”…잡고보니 10대 해킹범

입력 2023.09.22 (07:42) 수정 2023.09.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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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료로 제공되는 전자책과 동영상 강의 등을 해킹해 무단으로 유포하고, 업체를 협박해 돈까지 뜯어낸 해킹범이 붙잡혔습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쓰고 가상사설망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잡고 보니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된 파일.

모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전자책들입니다.

한 해커에게 해킹된 뒤, 무단으로 뿌려진 겁니다.

이 해킹 파일은 피해 업체 알라딘을 협박하는 수단으로도 쓰였습니다.

비트코인 36억 원 어치를 보내주지 않으면 추가로 해킹한 100만 권을 추가로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해커는 실제로 약 8,60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 추적 끝에 붙잡힌 해커는 16살 고등학생 A 군.

A 군은 업체 망의 취약점을 노려 보안을 무력화했습니다.

전자책과 같은 콘텐츠에는 암호가 걸려 있는데, 이를 해제시키는 열쇠인 '복호화 키'를 무단으로 취득해 72만여 권을 해킹한 겁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가설망을 사용하는가 하면, 암호를 빨리 풀도록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승운/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장 : "본인이 탈취한 전자책 자체가 다량의, 수십만에서 백만 권 수준이 되다 보니까 그걸 일일이 할 수가 없어서…"]

전자책뿐 아니라 입시학원의 강의 동영상도 A 군의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유명 입시학원 2곳의 동영상 강의 약 700개를 해킹한 뒤, 학원 측에 1억 8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겁니다.

A 군이 이런 방식으로 4개 업체로부터 해킹해 낸 콘텐츠들은 약 203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수사를 피하려고 돈은 암호화폐로 요구했고 지하철역에서 현금으로 바꿔 받는 과정 등에 20대 남성 두 명이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공범 두 명을 우선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A 군을 구속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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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딘 전자책 100만 권 유포할거야”…잡고보니 10대 해킹범
    • 입력 2023-09-22 07:42:36
    • 수정2023-09-22 07: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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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료로 제공되는 전자책과 동영상 강의 등을 해킹해 무단으로 유포하고, 업체를 협박해 돈까지 뜯어낸 해킹범이 붙잡혔습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쓰고 가상사설망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잡고 보니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된 파일.

모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전자책들입니다.

한 해커에게 해킹된 뒤, 무단으로 뿌려진 겁니다.

이 해킹 파일은 피해 업체 알라딘을 협박하는 수단으로도 쓰였습니다.

비트코인 36억 원 어치를 보내주지 않으면 추가로 해킹한 100만 권을 추가로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해커는 실제로 약 8,60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 추적 끝에 붙잡힌 해커는 16살 고등학생 A 군.

A 군은 업체 망의 취약점을 노려 보안을 무력화했습니다.

전자책과 같은 콘텐츠에는 암호가 걸려 있는데, 이를 해제시키는 열쇠인 '복호화 키'를 무단으로 취득해 72만여 권을 해킹한 겁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가설망을 사용하는가 하면, 암호를 빨리 풀도록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승운/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장 : "본인이 탈취한 전자책 자체가 다량의, 수십만에서 백만 권 수준이 되다 보니까 그걸 일일이 할 수가 없어서…"]

전자책뿐 아니라 입시학원의 강의 동영상도 A 군의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유명 입시학원 2곳의 동영상 강의 약 700개를 해킹한 뒤, 학원 측에 1억 8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겁니다.

A 군이 이런 방식으로 4개 업체로부터 해킹해 낸 콘텐츠들은 약 203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수사를 피하려고 돈은 암호화폐로 요구했고 지하철역에서 현금으로 바꿔 받는 과정 등에 20대 남성 두 명이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공범 두 명을 우선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A 군을 구속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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