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토지 매입 계획…철원 사격 표적지 마을 ‘술렁’
입력 2023.09.22 (08:33)
수정 2023.09.22 (08: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철원 용화마을에는 군부대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어 총탄과 포탄 위협은 물론 포 사격 소음이 일상이 됐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안전지대 확보 차원으로 마을 토지 매입 조사에 나서자,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5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는 철원의 한 작은 마을.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는 마을 뒤편 산 8부 능선이 벌거벗겨져 있습니다.
과거 훈련 도중 포탄이나 실탄이 민가 근처에 떨어지거나 산불이 나기도 여러 번.
포 사격 소음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김학란/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 "근래 들어서 몇 번은 아주 집이, 아닌 게 아니라 흔들리도록 그렇게 소음이 크더라고요. 견디고 그냥 일상처럼 살아요."]
그런데, 최근 이 마을이 국방부의 토지 매입 계획 소식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방시설본부가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사격 훈련 표적지 주변 마을 땅을 사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방시설본부와 농어촌공사가 맺은 협약서를 보면, '토지 보상'·'이주대책' 등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조사 대상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범위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국방부가 땅을 다 사들이다 보면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토지 매입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또, 투명한 정보 공개와 표적지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허태길/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이장 : "집을 지어야 하고 이러는데 어디 가서 집을 짓습니까? 보상받아 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못 나간다. 떠나라 그러면 군부대가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냐."]
국방부는 이번 사업은 피탄지 주변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2012년부터 계속 해왔으며 구체적인 규모와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철원 용화마을에는 군부대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어 총탄과 포탄 위협은 물론 포 사격 소음이 일상이 됐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안전지대 확보 차원으로 마을 토지 매입 조사에 나서자,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5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는 철원의 한 작은 마을.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는 마을 뒤편 산 8부 능선이 벌거벗겨져 있습니다.
과거 훈련 도중 포탄이나 실탄이 민가 근처에 떨어지거나 산불이 나기도 여러 번.
포 사격 소음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김학란/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 "근래 들어서 몇 번은 아주 집이, 아닌 게 아니라 흔들리도록 그렇게 소음이 크더라고요. 견디고 그냥 일상처럼 살아요."]
그런데, 최근 이 마을이 국방부의 토지 매입 계획 소식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방시설본부가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사격 훈련 표적지 주변 마을 땅을 사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방시설본부와 농어촌공사가 맺은 협약서를 보면, '토지 보상'·'이주대책' 등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조사 대상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범위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국방부가 땅을 다 사들이다 보면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토지 매입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또, 투명한 정보 공개와 표적지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허태길/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이장 : "집을 지어야 하고 이러는데 어디 가서 집을 짓습니까? 보상받아 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못 나간다. 떠나라 그러면 군부대가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냐."]
국방부는 이번 사업은 피탄지 주변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2012년부터 계속 해왔으며 구체적인 규모와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방부, 토지 매입 계획…철원 사격 표적지 마을 ‘술렁’
-
- 입력 2023-09-22 08:33:09
- 수정2023-09-22 08:49:32
[앵커]
철원 용화마을에는 군부대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어 총탄과 포탄 위협은 물론 포 사격 소음이 일상이 됐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안전지대 확보 차원으로 마을 토지 매입 조사에 나서자,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5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는 철원의 한 작은 마을.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는 마을 뒤편 산 8부 능선이 벌거벗겨져 있습니다.
과거 훈련 도중 포탄이나 실탄이 민가 근처에 떨어지거나 산불이 나기도 여러 번.
포 사격 소음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김학란/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 "근래 들어서 몇 번은 아주 집이, 아닌 게 아니라 흔들리도록 그렇게 소음이 크더라고요. 견디고 그냥 일상처럼 살아요."]
그런데, 최근 이 마을이 국방부의 토지 매입 계획 소식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방시설본부가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사격 훈련 표적지 주변 마을 땅을 사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방시설본부와 농어촌공사가 맺은 협약서를 보면, '토지 보상'·'이주대책' 등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조사 대상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범위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국방부가 땅을 다 사들이다 보면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토지 매입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또, 투명한 정보 공개와 표적지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허태길/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이장 : "집을 지어야 하고 이러는데 어디 가서 집을 짓습니까? 보상받아 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못 나간다. 떠나라 그러면 군부대가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냐."]
국방부는 이번 사업은 피탄지 주변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2012년부터 계속 해왔으며 구체적인 규모와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철원 용화마을에는 군부대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어 총탄과 포탄 위협은 물론 포 사격 소음이 일상이 됐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안전지대 확보 차원으로 마을 토지 매입 조사에 나서자,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5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는 철원의 한 작은 마을.
사격 훈련 표적지가 있는 마을 뒤편 산 8부 능선이 벌거벗겨져 있습니다.
과거 훈련 도중 포탄이나 실탄이 민가 근처에 떨어지거나 산불이 나기도 여러 번.
포 사격 소음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김학란/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 "근래 들어서 몇 번은 아주 집이, 아닌 게 아니라 흔들리도록 그렇게 소음이 크더라고요. 견디고 그냥 일상처럼 살아요."]
그런데, 최근 이 마을이 국방부의 토지 매입 계획 소식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방시설본부가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사격 훈련 표적지 주변 마을 땅을 사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방시설본부와 농어촌공사가 맺은 협약서를 보면, '토지 보상'·'이주대책' 등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조사 대상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범위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국방부가 땅을 다 사들이다 보면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토지 매입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또, 투명한 정보 공개와 표적지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허태길/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이장 : "집을 지어야 하고 이러는데 어디 가서 집을 짓습니까? 보상받아 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못 나간다. 떠나라 그러면 군부대가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냐."]
국방부는 이번 사업은 피탄지 주변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2012년부터 계속 해왔으며 구체적인 규모와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
-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이청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