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중단 요청에 “뜻 알았다”…당 지도체제엔 언급 없어

체포동의안 처리로 민주당 내부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온 의원들에게 "뜻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22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표를 찾은 의원들은 김영진·주철현· 정성호·김의겸·민형배·우원식·김성환·전용기·양이원영·박홍근·강준현·김태년·박주민·이용빈·강민정· 이수진 비례대표 의원 등입니다.

우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표를 방문해서 단식을 푸시고 중요한 일들, 해나가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하시라고 강하게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단식을 하신 지가 매우 오래돼서 굉장히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어제 그런 일도 있었고 오늘 아침에는 법원에서 기일도 잡히고 했기 때문에 건강을 회복하고 실질심사를 잘 응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단식 중단 요청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특별한 대답을 하진 않으셨다"며 "일단 저희들의 뜻을 알았다, 하는 정도로만 응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당 지도체제 방향에 대해 "일체 말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7시간 만인 어젯밤 늦게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 저녁엔 최고위원들 이 대표 찾아 단식 중단 요청할듯…26일 영장심사 일정 '단식 출구' 되나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오늘 저녁 6시쯤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할 방침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국회 본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건강 악화로 14일째부터는 '단식 농성장'을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을 계속했습니다. 19일째인 지난 18일 여의도 성모병원에 이송됐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한 뒤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는 '병상 단식' 중입니다. 당 안팎의 만류에도 2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서울중앙지법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고 밝혀, 이에 대한 대응이 이 대표의 '단식 출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