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콘크리트 타설 계속…국토부 “타설 기준 개정 추진”

[앵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폭우 속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하다 논란이 돼 정부가 제도개선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의 빗속 콘크리트 타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전역에 시간당 10mm 이상의 비가 내리던 지난달 23일 오후,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검은색 호스에선 콘크리트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제주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이곳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3~4번 봤죠. 집중호우 떨어질 때도 콘크리트를 계속 치더라고..."]

시공업체 측은 당시 비가 계속 오진 않았고, 작업 뒤 타설 현장을 바로 비닐로 덮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콘크리트에 비가 스며들면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타설하기 전에 상부에 천막을 쳐놓고 그 천막 밑에서 공사를 해 주셔야 이 빗물이 콘크리트에 침투되지 않는 거거든요."]

비가 쏟아져도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현장 노동자들은 토로합니다.

[현장 노동자/음성변조 : "원래 치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관행상 그냥 다들 타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비가 많이 오면 책임기술자의 확인을 거치라"는 국토부 지침이 법적 규제의 전부라는 겁니다.

[양성모/국토교통부 기술혁신과 : "우천 콘크리트 타설 관련해서 저희가 TF 팀(전담반)을 만들었고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서, 연말까지 표준시방서(지침) 문구를 일부 고칠 겁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도개선을 검토하는 사이 호우 속 콘크리트 타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