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녘도 가을걷이…식량 사정은? 외

입력 2023.09.23 (08:02) 수정 2023.09.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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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황금빛 들녘에서 햅쌀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북한도 이달 초에 첫 추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들도 가을걷이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는데요.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좀 나아질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개 숙인 황금빛 벼들로 가득한 들녘.

지난 2일 평안북도에서 첫 추수에 나섰습니다.

[김영남/곽산군 와도농장 부경리 : "지난해보다 수확고가 120% 정도 증수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을(추수) 하는 면적을 3~4일 내로 100% 끝내자고 합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농가들은 낱알 무게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식물 영양제를 7일에서 10일 간격으로 뿌리고, 병충해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끝까지 애쓰고 있습니다.

[김중성/강남군 고을농장 작업반장 : "병들이 일단 퍼지면 농약을 뿌려도 그 효과가 떨어져 소출이 3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서 한쪽으로 병 발생 초기에 구제하기 위한 대책도 철저히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산간의 이 농가는 기온과 일조량이 낮은 지역 특성에 맞는 논물관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6호 태풍 ‘카눈’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이 마을도 추수 준비에 들어갔다는데요.

당국의 도움으로 피해복구가 잘 이뤄져 예년보다 풍년이 들었다고 전합니다.

[정윤희/안변군 오계농장원 : "자연재해로 큰물에 다 침수되었던 이 논에 이 풍년 작황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어 진맥(기운이 빠져 맥이 진한)을 놓고 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씩이나 찾아오시어서 오늘은 이렇게 예년에 보기 드문 풍년 작황이 마련되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각지 농촌에서 추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고, 노동신문은 쌀과 함께 주요 식량인 옥수수의 수확 상황을 전하면서, 가을밀과 보리 씨 뿌리기 준비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달성해야 할 첫 번째 목표인 알곡 생산, 즉 식량 확보에 온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최용호/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전반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는 작년 수준이거나 그거보다는 조금 더 양호할 수 있겠다. 비료, 농약, 농기계들 이런 것들이 조금 더 투입된다고 하면 생산의 증가 요인이 있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식량 수입을 늘렸고, 보리와 밀의 추수가 상당히 진척돼 전반적인 식량 사정은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보통강 재개발·원림녹화…평양만 최신식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지역이 바로 수도인 평양입니다.

초고층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섰고, 지금도 곳곳에서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요.

도심 개발과 함께 원림녹화 사업도 강조해 거리 미관까지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평갑니다.

그러나 다른 지방 도시와 시골 지역과의 격차가 매우 심각한 불균형 성장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연극영화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 작품’ 제작에 한창입니다.

주제는 평양에 있는 ‘보통강’.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양정숙/보통강유원지관리소 부원 : "전쟁으로 인해서 보통강반에는 그때 보통문과 두 그루 뽀뿌라나무(포플러나무)밖에 없었습니다. 빈민굴이며 오물 구덩이였던 보통강반을 우리 시대 인민의 낙원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교시하시었습니다."]

보통강의 변천사를 조사하면서 김일성, 김정은의 치적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가장 멋있다는 경루동 거리를 소개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집 내부와 주변에 위치한 상점도 보여줍니다.

짧은 기간에 주민들 편의를 위해 만든 곳도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9월 8일 :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롭고 독특한 우리 식의 현대적 건축물로 훌륭히 완공되게 됐으며 인민의 봉사기지로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이색적인 조경도 조성했고, 강 주변을 정돈해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합니다.

[성재영/국가과학원 책임부원 : "조립식 부유 화분의 설치 면적을 늘리고 형태도 다양하게 하면서 보통강의 생태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연구 사업을 보다 더 심화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이 같은 변화는 평양 곳곳의 원림녹화 사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식물원에선 나무와 식물을 이용해 관상 효과를 살리고 있고, 도로변엔 적잖은 화초를 심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니다.

또 대동강변에 위치한 모란봉은 다양한 나무들 덕에 공기가 맑아 산뜻한 산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룡진/국가과학원 생물다양성연구소 실장 : "먼지가 없고 오존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소나무림에 들어서게 되면 바늘잎나무에 들어설 때는 청신함(맑고 새로움)과 깨끗함과 산뜻한 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평양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으로 이전의 칙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한편으론 김 위원장이 지방 발전을 주요 과제 내세울 만큼 평양 이외 지역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는데, 상당 기간 극적인 변화는 쉽지 않다는 평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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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녘도 가을걷이…식량 사정은? 외
    • 입력 2023-09-23 08:02:27
    • 수정2023-09-23 09: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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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황금빛 들녘에서 햅쌀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북한도 이달 초에 첫 추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들도 가을걷이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는데요.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좀 나아질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개 숙인 황금빛 벼들로 가득한 들녘.

지난 2일 평안북도에서 첫 추수에 나섰습니다.

[김영남/곽산군 와도농장 부경리 : "지난해보다 수확고가 120% 정도 증수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을(추수) 하는 면적을 3~4일 내로 100% 끝내자고 합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농가들은 낱알 무게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식물 영양제를 7일에서 10일 간격으로 뿌리고, 병충해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끝까지 애쓰고 있습니다.

[김중성/강남군 고을농장 작업반장 : "병들이 일단 퍼지면 농약을 뿌려도 그 효과가 떨어져 소출이 3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서 한쪽으로 병 발생 초기에 구제하기 위한 대책도 철저히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산간의 이 농가는 기온과 일조량이 낮은 지역 특성에 맞는 논물관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6호 태풍 ‘카눈’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이 마을도 추수 준비에 들어갔다는데요.

당국의 도움으로 피해복구가 잘 이뤄져 예년보다 풍년이 들었다고 전합니다.

[정윤희/안변군 오계농장원 : "자연재해로 큰물에 다 침수되었던 이 논에 이 풍년 작황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어 진맥(기운이 빠져 맥이 진한)을 놓고 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씩이나 찾아오시어서 오늘은 이렇게 예년에 보기 드문 풍년 작황이 마련되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각지 농촌에서 추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고, 노동신문은 쌀과 함께 주요 식량인 옥수수의 수확 상황을 전하면서, 가을밀과 보리 씨 뿌리기 준비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달성해야 할 첫 번째 목표인 알곡 생산, 즉 식량 확보에 온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최용호/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전반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는 작년 수준이거나 그거보다는 조금 더 양호할 수 있겠다. 비료, 농약, 농기계들 이런 것들이 조금 더 투입된다고 하면 생산의 증가 요인이 있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식량 수입을 늘렸고, 보리와 밀의 추수가 상당히 진척돼 전반적인 식량 사정은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보통강 재개발·원림녹화…평양만 최신식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지역이 바로 수도인 평양입니다.

초고층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섰고, 지금도 곳곳에서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요.

도심 개발과 함께 원림녹화 사업도 강조해 거리 미관까지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평갑니다.

그러나 다른 지방 도시와 시골 지역과의 격차가 매우 심각한 불균형 성장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연극영화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 작품’ 제작에 한창입니다.

주제는 평양에 있는 ‘보통강’.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양정숙/보통강유원지관리소 부원 : "전쟁으로 인해서 보통강반에는 그때 보통문과 두 그루 뽀뿌라나무(포플러나무)밖에 없었습니다. 빈민굴이며 오물 구덩이였던 보통강반을 우리 시대 인민의 낙원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교시하시었습니다."]

보통강의 변천사를 조사하면서 김일성, 김정은의 치적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가장 멋있다는 경루동 거리를 소개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집 내부와 주변에 위치한 상점도 보여줍니다.

짧은 기간에 주민들 편의를 위해 만든 곳도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9월 8일 :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롭고 독특한 우리 식의 현대적 건축물로 훌륭히 완공되게 됐으며 인민의 봉사기지로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이색적인 조경도 조성했고, 강 주변을 정돈해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합니다.

[성재영/국가과학원 책임부원 : "조립식 부유 화분의 설치 면적을 늘리고 형태도 다양하게 하면서 보통강의 생태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연구 사업을 보다 더 심화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이 같은 변화는 평양 곳곳의 원림녹화 사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식물원에선 나무와 식물을 이용해 관상 효과를 살리고 있고, 도로변엔 적잖은 화초를 심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니다.

또 대동강변에 위치한 모란봉은 다양한 나무들 덕에 공기가 맑아 산뜻한 산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룡진/국가과학원 생물다양성연구소 실장 : "먼지가 없고 오존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소나무림에 들어서게 되면 바늘잎나무에 들어설 때는 청신함(맑고 새로움)과 깨끗함과 산뜻한 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평양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으로 이전의 칙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한편으론 김 위원장이 지방 발전을 주요 과제 내세울 만큼 평양 이외 지역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는데, 상당 기간 극적인 변화는 쉽지 않다는 평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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