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영동 벼 ‘수발아’ 발생…품종 탓?

입력 2023.09.24 (22:05) 수정 2023.09.24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풍요로워야 할 추석을 앞두고, 시름이 더 깊어진 농가들 상황입니다.

벼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강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데, 현재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고 합니다.

특정 품종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분석인데.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수확을 앞둔 강원도 양양군 산자락 인근의 한 논입니다.

벼 이삭을 자세히 살펴 보니 낟알마다 초록색 싹이 돋아나 길게 자랐습니다.

아직 베지 않은 벼 이삭 낟알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으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동현/벼 재배 농민 : "애써 가꿔서 키운 작물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수확을 못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죠."]

수확이 임박한 요즘 비가 자주 내린 데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수발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발아 현상은 강릉과 속초, 양양, 고성 등 영동 중북부지역에 집중됐습니다.

2014년부터 농가에 보급된 '맛드림' 품종을 특히 많이 심은 지역으로, 자치단체별로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날씨를 보인 인근 동해와 삼척에서 수발아 현상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품종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이지우/강원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팀 농업연구사 : "다른 품종들이랑 비교했을 때 좀 더 그 싹이 잘 트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요. 장기간 강우가 지속 됐을 때 이삭에서 싹이 나는 그런 현상들이…."]

2년 전에도 수발아 현상으로 영동지역 논 1,300여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경작지의 99%가 '맛드림' 품종이었습니다.

[고철순/양양군 작물환경팀장 : "앞으로 수발아에 강하고 우리 지역에 맞는 새로운 품종 도입을 위하여, 농정 협의를 통해 협의를 할 계획입니다."]

수발아 현상은 다른 병해충과 달리 예방이나 방제 대책도 마땅하지 않아,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석 앞두고 영동 벼 ‘수발아’ 발생…품종 탓?
    • 입력 2023-09-24 22:05:53
    • 수정2023-09-24 22:18:19
    뉴스 9
[앵커]

이번엔, 풍요로워야 할 추석을 앞두고, 시름이 더 깊어진 농가들 상황입니다.

벼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강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데, 현재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고 합니다.

특정 품종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분석인데.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수확을 앞둔 강원도 양양군 산자락 인근의 한 논입니다.

벼 이삭을 자세히 살펴 보니 낟알마다 초록색 싹이 돋아나 길게 자랐습니다.

아직 베지 않은 벼 이삭 낟알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으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동현/벼 재배 농민 : "애써 가꿔서 키운 작물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수확을 못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죠."]

수확이 임박한 요즘 비가 자주 내린 데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수발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발아 현상은 강릉과 속초, 양양, 고성 등 영동 중북부지역에 집중됐습니다.

2014년부터 농가에 보급된 '맛드림' 품종을 특히 많이 심은 지역으로, 자치단체별로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날씨를 보인 인근 동해와 삼척에서 수발아 현상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품종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이지우/강원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팀 농업연구사 : "다른 품종들이랑 비교했을 때 좀 더 그 싹이 잘 트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요. 장기간 강우가 지속 됐을 때 이삭에서 싹이 나는 그런 현상들이…."]

2년 전에도 수발아 현상으로 영동지역 논 1,300여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경작지의 99%가 '맛드림' 품종이었습니다.

[고철순/양양군 작물환경팀장 : "앞으로 수발아에 강하고 우리 지역에 맞는 새로운 품종 도입을 위하여, 농정 협의를 통해 협의를 할 계획입니다."]

수발아 현상은 다른 병해충과 달리 예방이나 방제 대책도 마땅하지 않아,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