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은 중국 영토”…타이완 반발 부른 중국 아시안게임 외교전

입력 2023.09.25 (07:19) 수정 2023.09.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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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의 외교전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이틀 동안 8명의 정상급 인사를 만나 '안방 외교'를 펼쳤는데요.

그런데 시리아 대통령과의 공동 성명에서 '타이완은 중국 영토'라는 문구가 포함돼 타이완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2일 항저우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은 시리아 대통령을 아시안게임 기간 가장 먼저 만난 겁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시리아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양국 관계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길 중국과 시리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동으로 발표합니다."]

그런데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 성명'이 타이완과의 양안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타이완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거나 '시리아는 통일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겁니다.

타이완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타이완의 주권을 거듭 폄훼한 중국과 공산당 권위주의 정부의 입장을 따른 시리아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타이완은 민주 진영 수호의 최전선이라며 민주 진영 국가들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수호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후 시 주석을 면담한 정상급 인사들도 잇따라 중국의 타이완 정책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쿠웨이트 미샤르 왕세자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중국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했고, 네팔 총리 역시 타이완과 티베트는 모두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각국 인사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스포츠로 평화를 촉진하고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을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외교의 장으로 넓게 활용하며 미국에 맞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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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은 중국 영토”…타이완 반발 부른 중국 아시안게임 외교전
    • 입력 2023-09-25 07:19:44
    • 수정2023-09-25 07: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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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의 외교전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이틀 동안 8명의 정상급 인사를 만나 '안방 외교'를 펼쳤는데요.

그런데 시리아 대통령과의 공동 성명에서 '타이완은 중국 영토'라는 문구가 포함돼 타이완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2일 항저우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은 시리아 대통령을 아시안게임 기간 가장 먼저 만난 겁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시리아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양국 관계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길 중국과 시리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동으로 발표합니다."]

그런데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 성명'이 타이완과의 양안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타이완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거나 '시리아는 통일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겁니다.

타이완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타이완의 주권을 거듭 폄훼한 중국과 공산당 권위주의 정부의 입장을 따른 시리아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타이완은 민주 진영 수호의 최전선이라며 민주 진영 국가들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수호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후 시 주석을 면담한 정상급 인사들도 잇따라 중국의 타이완 정책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쿠웨이트 미샤르 왕세자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중국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했고, 네팔 총리 역시 타이완과 티베트는 모두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각국 인사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스포츠로 평화를 촉진하고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을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외교의 장으로 넓게 활용하며 미국에 맞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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