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폐기물 2차 피해…“대책 없이 방치”

입력 2023.09.25 (19:36) 수정 2023.09.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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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 달 전, KBS 창원은 올해 장마를 앞두고 장기간 쌓여 있는 불법 폐기물과 여기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의 2차 오염 피해 우려를 전해드렸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다시 가보니 불법 폐기물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고, 침출수가 근처 강으로 흘러들거나 인근 논밭으로 스며들면서 실제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6만여 ㎡ 공장 터 곳곳이 방수포로 덮여 있습니다.

방수포 밑에는 2년 전부터 불법으로 버려진 폐주물사와 페인트 천여톤이 쌓여있습니다.

스며든 빗물이 산화되면서 누런 침출수가 곳곳에 고여있고, 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흔적도 있습니다.

이곳은 낙동강 지류인 남강과 직선거리로 불과 2km 거리, 침출수가 정화시설도 없이 흘러든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양혜경/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우수관으로 (침출수가) 남강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냥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는 것 같고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 아닐까…."]

7km 떨어진 농지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4월,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이른바 '오니' 등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비가 내려 생긴 웅덩이에는 폐기물이 썩어 나오는 가스 탓에 기포가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인근 논 옆에는 검은 물이 고여있습니다.

심지어 원상복구 과정에서 폐기물 추가 매립이 확인돼, 정확하게 얼마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박선길/함안군 대산면 : "우리 논 쪽으로 해서 침전물이 (흐르고) 해서, 지금 곳곳이 다 지금 침전물이 이렇게 좀 많이 흘러나오고…."]

자치단체는 땅 소유주들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수차례 내렸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두 곳 모두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채 방치돼, 2차 오염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함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공장 터) 그거 관련해서 계속 요청을 하는데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농지는) 저희 농지 부서에서 지금 고발이 나간 상태고요."]

함안군은 이달 안에 불법 폐기물을 쌓아둔 공장 터의 허가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농지 원상 복구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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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폐기물 2차 피해…“대책 없이 방치”
    • 입력 2023-09-25 19:36:40
    • 수정2023-09-25 20:25:39
    뉴스7(창원)
[앵커]

석 달 전, KBS 창원은 올해 장마를 앞두고 장기간 쌓여 있는 불법 폐기물과 여기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의 2차 오염 피해 우려를 전해드렸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다시 가보니 불법 폐기물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고, 침출수가 근처 강으로 흘러들거나 인근 논밭으로 스며들면서 실제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6만여 ㎡ 공장 터 곳곳이 방수포로 덮여 있습니다.

방수포 밑에는 2년 전부터 불법으로 버려진 폐주물사와 페인트 천여톤이 쌓여있습니다.

스며든 빗물이 산화되면서 누런 침출수가 곳곳에 고여있고, 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흔적도 있습니다.

이곳은 낙동강 지류인 남강과 직선거리로 불과 2km 거리, 침출수가 정화시설도 없이 흘러든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양혜경/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우수관으로 (침출수가) 남강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냥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는 것 같고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 아닐까…."]

7km 떨어진 농지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4월,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이른바 '오니' 등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비가 내려 생긴 웅덩이에는 폐기물이 썩어 나오는 가스 탓에 기포가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인근 논 옆에는 검은 물이 고여있습니다.

심지어 원상복구 과정에서 폐기물 추가 매립이 확인돼, 정확하게 얼마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박선길/함안군 대산면 : "우리 논 쪽으로 해서 침전물이 (흐르고) 해서, 지금 곳곳이 다 지금 침전물이 이렇게 좀 많이 흘러나오고…."]

자치단체는 땅 소유주들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수차례 내렸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두 곳 모두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채 방치돼, 2차 오염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함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공장 터) 그거 관련해서 계속 요청을 하는데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농지는) 저희 농지 부서에서 지금 고발이 나간 상태고요."]

함안군은 이달 안에 불법 폐기물을 쌓아둔 공장 터의 허가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농지 원상 복구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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