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마약’ 추락사 경찰, 부검 결과 마약류 4종 이상 검출

[앵커]

스무 명 넘게 모여 마약을 하던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숨진 사건, 한 달 만에 경찰관을 부검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 종류 넘게 마약이 검출됐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의 '집단 마약'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 한달여 만에 나온 국과수의 부검 최종 결과, 경찰관의 소변과 모발, 혈액 등에서 마약이 검출됐습니다.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그리고 신종 마약 성분 등 최소 4종류 이상입니다.

숨진 경찰관에게선 특히 '크리스털 아이스' 혹은 '천사의 가루'라고 불리는 펜사이클리딘(PCP) 유사체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수술용 마취제로 개발됐지만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이 심각해 사용이 중단된 신종 마약입니다.

이 가루는 마약 공급 혐의로 구속된 대기업 직원 이 모 씨와 현장에서 발견된 유리 그릇에서도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경찰관과 이 씨가 이 마약을 전량 투약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관 추락에 이 마약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단 겁니다.

경찰관의 직접 사인은 '강한 둔력에 의한 치명적 손상', 14층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사망했다는 게 국과수 부검의의 최종 소견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집단 마약 모임에 경찰이 연루된 데 유감을 표하고, 내부 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만큼 추가 대책이 발표될 지도 주목됩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 4일 : "나중에 대책이 준비되면 말씀드릴게요. 아직 수사가 진행 한참 중이잖아요. 나중에 그때 물으세요."]

경찰은 사건 당일 마약 모임 현장에 3명이 더 있었던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이들을 마약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모임에 참석한 건 25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강현경/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여현수 임홍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