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관절 수술에 5명 사상…“전원 요청 묵살했다”

입력 2023.09.25 (21:37) 수정 2023.09.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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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한 척추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1년 반 사이에 1명의 의사로부터 수술 받은 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유가족들은 수술 직후 환자 상태가 악화해 대학병원 전원을 요청했지만 의사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 가족이 불안하게 서성이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실려 나온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대구 한 척추 전문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은 고 박명문 씨로, 수술 4시간 뒤 심정지가 온 겁니다.

유가족은 수술 직후 발작, 강직 등 박 씨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곧바로 전원을 요구했지만, 집도의 A 씨가 거부했다고 주장합니다.

[故 박명문 씨 가족 : "수술한 의사가 (환자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지, 다른 의사들은 더 혼란스러우니까 자기를 믿고 기다려 달라. 환자가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수술 당시 박 씨 척수가 찢어져 척수액이 새는데도 A씨가 조치 없이 봉합했다는 말이 의료진에게서 나왔습니다.

박 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서도 '수술 중 척수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故 박명문 씨 가족 : "가족들이 강력하게 원했는데도, 숨이 멎을 때까지 전원 조치 안 해준 것은 병원에서 자기 과실을 덮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면."]

그런데 1년 반 동안에만 모두 5명이 이 의사에게서 디스크나 다리 관절 수술을 받은 직후 숨지거나 장애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 숨진 다른 환자 유족 역시, 수술 직후 발작을 일으키는데도, 의사가 전원을 지체해 숨졌다고 말합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1시간 반이 넘도록 사람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데, 즉각 전원 조치 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게 정말 화가 납니다."]

현재 5명 중 4명의 유족·환자가 의사 A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 A 씨 측은, KBS의 반론 요청에 유족과 병원 관계자의 주장일 뿐 의료사고로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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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관절 수술에 5명 사상…“전원 요청 묵살했다”
    • 입력 2023-09-25 21:37:11
    • 수정2023-09-26 18:40:05
    뉴스9(대구)
[앵커]

대구 한 척추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1년 반 사이에 1명의 의사로부터 수술 받은 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유가족들은 수술 직후 환자 상태가 악화해 대학병원 전원을 요청했지만 의사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 가족이 불안하게 서성이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실려 나온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대구 한 척추 전문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은 고 박명문 씨로, 수술 4시간 뒤 심정지가 온 겁니다.

유가족은 수술 직후 발작, 강직 등 박 씨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곧바로 전원을 요구했지만, 집도의 A 씨가 거부했다고 주장합니다.

[故 박명문 씨 가족 : "수술한 의사가 (환자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지, 다른 의사들은 더 혼란스러우니까 자기를 믿고 기다려 달라. 환자가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수술 당시 박 씨 척수가 찢어져 척수액이 새는데도 A씨가 조치 없이 봉합했다는 말이 의료진에게서 나왔습니다.

박 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서도 '수술 중 척수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故 박명문 씨 가족 : "가족들이 강력하게 원했는데도, 숨이 멎을 때까지 전원 조치 안 해준 것은 병원에서 자기 과실을 덮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면."]

그런데 1년 반 동안에만 모두 5명이 이 의사에게서 디스크나 다리 관절 수술을 받은 직후 숨지거나 장애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 숨진 다른 환자 유족 역시, 수술 직후 발작을 일으키는데도, 의사가 전원을 지체해 숨졌다고 말합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1시간 반이 넘도록 사람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데, 즉각 전원 조치 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게 정말 화가 납니다."]

현재 5명 중 4명의 유족·환자가 의사 A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 A 씨 측은, KBS의 반론 요청에 유족과 병원 관계자의 주장일 뿐 의료사고로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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