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휴대폰 고장났어”…추석 앞두고 메신저 피싱 기승

입력 2023.09.26 (07:41) 수정 2023.09.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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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나 지인인 척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추석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곧바로 송금 요청을 하지 않고 이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쇼핑몰에서 결제한 뒤 환불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작은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신분증을 요청하는 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이었습니다.

곧이어 휴대전화 보험금 청구 절차라며 특정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휴대전화에 깔린 건 보험사 앱이 아니라 원격조종 앱이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휴대폰을 원격조종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계좌에 접속해 쇼핑몰에서 수천만 원 상당을 결제하고 자신들의 계좌로 환불받거나 피해자 명의로 대출받는 방식을 썼습니다.

뻔한 수법이지만, 휴대전화 조작이 서툰 50, 60대 피해자들은 계좌에 있던 돈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바로 출금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을 거쳤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빨리 알 수 없습니다.

피해를 확인해도 은행과 간편 결제사가 얽혀있어 지급 정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넉 달 동안 확인된 피해자만 20명, 피해액은 5억 원이 넘습니다.

[김지훈/세종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현재까지 11명을 검거해서 구속이 6명 됐고요. (해외) 총책에 대해서는 저희가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해서..."]

일당은 이렇게 번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택배나 지인을 사칭한 피싱 사기가 늘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에 딸려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개인정보를 전송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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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6 07:41:25
    • 수정2023-09-26 07: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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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나 지인인 척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추석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곧바로 송금 요청을 하지 않고 이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쇼핑몰에서 결제한 뒤 환불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작은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신분증을 요청하는 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이었습니다.

곧이어 휴대전화 보험금 청구 절차라며 특정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휴대전화에 깔린 건 보험사 앱이 아니라 원격조종 앱이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휴대폰을 원격조종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계좌에 접속해 쇼핑몰에서 수천만 원 상당을 결제하고 자신들의 계좌로 환불받거나 피해자 명의로 대출받는 방식을 썼습니다.

뻔한 수법이지만, 휴대전화 조작이 서툰 50, 60대 피해자들은 계좌에 있던 돈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바로 출금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을 거쳤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빨리 알 수 없습니다.

피해를 확인해도 은행과 간편 결제사가 얽혀있어 지급 정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넉 달 동안 확인된 피해자만 20명, 피해액은 5억 원이 넘습니다.

[김지훈/세종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현재까지 11명을 검거해서 구속이 6명 됐고요. (해외) 총책에 대해서는 저희가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해서..."]

일당은 이렇게 번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택배나 지인을 사칭한 피싱 사기가 늘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에 딸려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개인정보를 전송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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