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되지? 돼지!’…갤러리나우 한상윤 개인전

입력 2023.09.26 (11:02) 수정 2023.09.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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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나우는 '행복한 돼지'로 세상을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한상윤 작가의 개인전 <행복하면 되지? 돼지! PIG POP and HAPPY PIG>가 다음 달 4일(수)부터 31일(화)까지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 나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05년부터 작업해온 <피그 팝(PIG POP)> 연작과 패턴화된 필획의 돼지 형상 위에 상하의 레이블(label)이 돋보이는 근작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등 18점을 선보입니다.

일본 풍자화와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소재를 확장해가고 있는 한상윤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돼지들은 동양적 필획과 팔색조의 색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돼지가 가진 길상, 그 다양한 의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기운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금과 먹, 여러 안료로 속도감 있게 그려냅니다.

풍자 만화(satirical cartoon)를 전공한 작가에게 작업 초기부터 돼지는 행복함을 상징하는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전공의 특성상 사회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돼지'를 자본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제인 '욕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인생의 지난한 여정에서 긍정성만을 남기기로 하고 작업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작가의 이야기가 행복의 완결편처럼 보이지만, 작업은 여러 어려움을 견디고 얻게 된, 깊고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행복을 내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는 하나의 색이 가지는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화면에 부여해 표현했습니다.

상하의 비슷한 두께의 레이블은 '처음'과 '끝'을 의미하고, 각 색의 레이블은 서구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색면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이렇듯 다양한 형식의 붓질로 그려낸 화면에는 작가가 느끼는 행복한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작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보라는 우의를 담았습니다.

한상윤 작가는 "어느 날 웃고 있는 행복한 돼지를 보니 우리가 살고자 하는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풍자에서 해학으로 전환된 돼지는 동전 양면과 같은 우리 삶의 기록인 셈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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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하면 되지? 돼지!’…갤러리나우 한상윤 개인전
    • 입력 2023-09-26 11:02:26
    • 수정2023-09-26 1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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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나우는 '행복한 돼지'로 세상을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한상윤 작가의 개인전 <행복하면 되지? 돼지! PIG POP and HAPPY PIG>가 다음 달 4일(수)부터 31일(화)까지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 나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05년부터 작업해온 <피그 팝(PIG POP)> 연작과 패턴화된 필획의 돼지 형상 위에 상하의 레이블(label)이 돋보이는 근작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등 18점을 선보입니다.

일본 풍자화와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소재를 확장해가고 있는 한상윤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돼지들은 동양적 필획과 팔색조의 색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돼지가 가진 길상, 그 다양한 의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기운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금과 먹, 여러 안료로 속도감 있게 그려냅니다.

풍자 만화(satirical cartoon)를 전공한 작가에게 작업 초기부터 돼지는 행복함을 상징하는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전공의 특성상 사회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돼지'를 자본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제인 '욕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인생의 지난한 여정에서 긍정성만을 남기기로 하고 작업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작가의 이야기가 행복의 완결편처럼 보이지만, 작업은 여러 어려움을 견디고 얻게 된, 깊고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행복을 내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는 하나의 색이 가지는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화면에 부여해 표현했습니다.

상하의 비슷한 두께의 레이블은 '처음'과 '끝'을 의미하고, 각 색의 레이블은 서구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색면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이렇듯 다양한 형식의 붓질로 그려낸 화면에는 작가가 느끼는 행복한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작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보라는 우의를 담았습니다.

한상윤 작가는 "어느 날 웃고 있는 행복한 돼지를 보니 우리가 살고자 하는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풍자에서 해학으로 전환된 돼지는 동전 양면과 같은 우리 삶의 기록인 셈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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