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

입력 2023.09.26 (21:39) 수정 2023.09.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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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봄 홍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이재민들인데요,

언제쯤 내 집을 다시 짓고 불에 타버린 사업장을 복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대형 산불로 축구장 2천여 개 면적이 탄 홍성군 서부면.

27㎡ 크기의 비좁은 이동식 주택에 이재민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몇 개 들여놓았을 뿐인데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냉장고 옆에서 쪽잠을 청해온 지 벌써 넉 달째, 부부는 추석에도 친척들을 만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계용/산불 이재민 : "너무 좁아서 자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올 추석은 쓸쓸하지만, 그냥 각자 집에서 쇠자고 (했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받은 지원금은 수천만 원 수준, 새집 건축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동식 주택에 살고 있는 50여 명 모두, 비슷한 처지입니다.

[엄계용/산불 이재민 : "돈이 엄청나게 생각 외로 더 들어가더라고요. 조그맣게 지어도…. 그래서 아예 집을 (짓는걸) 포기한 집이 많아요."]

사업장과 집을 한꺼번에 잃고 고향을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산불 이재민/음성변조 : "저는 젊으니까 일을 해야 모으니까 대전에 와있어요. 이것 저것 다해요. 막노동도 하고…."]

서둘러 복구에 나선 이들 중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금을 받아 불에 탄 축사를 다시 지었지만, 수억 원에 달하는 자부담금을 못 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수일/산불 이재민 : "5개월 정도는 (돼지) 출하가 안 되잖아요.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금 회전이 안 되니까, 매월 쓰는 돈은 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복구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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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
    • 입력 2023-09-26 21:39:34
    • 수정2023-09-27 13:14:55
    뉴스9(대전)
[앵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봄 홍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이재민들인데요,

언제쯤 내 집을 다시 짓고 불에 타버린 사업장을 복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대형 산불로 축구장 2천여 개 면적이 탄 홍성군 서부면.

27㎡ 크기의 비좁은 이동식 주택에 이재민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몇 개 들여놓았을 뿐인데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냉장고 옆에서 쪽잠을 청해온 지 벌써 넉 달째, 부부는 추석에도 친척들을 만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계용/산불 이재민 : "너무 좁아서 자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올 추석은 쓸쓸하지만, 그냥 각자 집에서 쇠자고 (했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받은 지원금은 수천만 원 수준, 새집 건축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동식 주택에 살고 있는 50여 명 모두, 비슷한 처지입니다.

[엄계용/산불 이재민 : "돈이 엄청나게 생각 외로 더 들어가더라고요. 조그맣게 지어도…. 그래서 아예 집을 (짓는걸) 포기한 집이 많아요."]

사업장과 집을 한꺼번에 잃고 고향을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산불 이재민/음성변조 : "저는 젊으니까 일을 해야 모으니까 대전에 와있어요. 이것 저것 다해요. 막노동도 하고…."]

서둘러 복구에 나선 이들 중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금을 받아 불에 탄 축사를 다시 지었지만, 수억 원에 달하는 자부담금을 못 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수일/산불 이재민 : "5개월 정도는 (돼지) 출하가 안 되잖아요.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금 회전이 안 되니까, 매월 쓰는 돈은 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복구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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