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액정 깨졌어” 문자 사기로 63억 가로채

입력 2023.09.26 (21:43) 수정 2023.09.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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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인척하며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수십억 원을 뜯어낸 '문자 사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추석 명절 기간에 이러한 사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경기도 한 오피스텔에 들이닥칩니다.

["체포 현장에서 압수합니다. 범죄사실은 보이스피싱 공범입니다."]

딸이나 아들인척하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뜯어낸 사기 일당입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고, 수리를 위해서는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하는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신분증, 계좌번호 등을 받아내 은행에서 돈을 빼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러한 사기 행각에 150여 명이 속아 63억 원가량을 날렸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자괴감도 느끼고, 이렇게 멍청한 짓을 했나 싶어서 저 혼자 삭이면서 눈물도 흘렸고, 죽고 싶은 몇 번의 충동이 오더라고요."]

이들은 도박사이트 입금계좌로 사기 피해금을 입금한 뒤 여러 차례 내부거래를 해 금융당국의 감시까지 피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피의자 중 10명 중 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피해 사례를 분석해보면 사기범들이 특히 피해자의 신분증, 계좌 정보, 그리고 해킹된 스마트폰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절대 이런 중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거나 또 타인에게 건네줘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러한 사기를 당했을 경우 추석 연휴 기간이라도 112에 신고하면 간단한 절차를 거쳐 모든 계좌를 한꺼번에 지급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또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앱을 통해 원격 조정하지 못하게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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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액정 깨졌어” 문자 사기로 63억 가로채
    • 입력 2023-09-26 21:43:36
    • 수정2023-09-27 10:08:43
    뉴스9(부산)
[앵커]

자녀인척하며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수십억 원을 뜯어낸 '문자 사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추석 명절 기간에 이러한 사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경기도 한 오피스텔에 들이닥칩니다.

["체포 현장에서 압수합니다. 범죄사실은 보이스피싱 공범입니다."]

딸이나 아들인척하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뜯어낸 사기 일당입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고, 수리를 위해서는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하는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신분증, 계좌번호 등을 받아내 은행에서 돈을 빼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러한 사기 행각에 150여 명이 속아 63억 원가량을 날렸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자괴감도 느끼고, 이렇게 멍청한 짓을 했나 싶어서 저 혼자 삭이면서 눈물도 흘렸고, 죽고 싶은 몇 번의 충동이 오더라고요."]

이들은 도박사이트 입금계좌로 사기 피해금을 입금한 뒤 여러 차례 내부거래를 해 금융당국의 감시까지 피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피의자 중 10명 중 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피해 사례를 분석해보면 사기범들이 특히 피해자의 신분증, 계좌 정보, 그리고 해킹된 스마트폰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절대 이런 중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거나 또 타인에게 건네줘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러한 사기를 당했을 경우 추석 연휴 기간이라도 112에 신고하면 간단한 절차를 거쳐 모든 계좌를 한꺼번에 지급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또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앱을 통해 원격 조정하지 못하게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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