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주유소 폭발 사망자 125명으로 급증…탈출 3만 명 육박

입력 2023.09.27 (06:42) 수정 2023.09.27 (0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영토 분쟁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른바 인종 청소를 우려해선데요, 이 과정에서 주유소 폭발 사고까지 나면서 주민들의 차량을 덮쳤는데 하루 만에 사망자가 130명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저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한 주유소에서 연료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이 폭발 사고는 이 지역을 장악한 아제르바이잔의 인종 청소를 우려해 피난길에 나선 아르메이나계 주민들을 덮쳤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125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의 잦은 군사적 충돌로 '캅카스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입니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지뢰 폭발로 인한 자국민 사망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 지역을 공격했고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은 하루 만에 휴전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인종 청소'를 우려한 대규모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나린 샤카리안/아르메니아계 피난민 : "이제 우리는 집 잃은 개와 같은 처지입니다. 우리가 이런 처지인 걸 세상에 알려주세요."]

[수산나 바르데바냔/아르메니아계 피난민 : "아르메니아에서 아무것도 수입되지 않은 6월부터 봉쇄가 시작됐습니다. 그때부터 굶주림과 대량 학살이 시작됐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저녁 8시까지 2만 8천여 명이 아르메니아로 입국했는데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살던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12만 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4분의 1이 삶의 터전을 떠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무력 분쟁에 가담했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을 이주 행렬에서 걸러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제르 주유소 폭발 사망자 125명으로 급증…탈출 3만 명 육박
    • 입력 2023-09-27 06:42:17
    • 수정2023-09-27 08:18:28
    뉴스광장 1부
[앵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영토 분쟁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른바 인종 청소를 우려해선데요, 이 과정에서 주유소 폭발 사고까지 나면서 주민들의 차량을 덮쳤는데 하루 만에 사망자가 130명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저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한 주유소에서 연료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이 폭발 사고는 이 지역을 장악한 아제르바이잔의 인종 청소를 우려해 피난길에 나선 아르메이나계 주민들을 덮쳤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125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의 잦은 군사적 충돌로 '캅카스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입니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지뢰 폭발로 인한 자국민 사망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 지역을 공격했고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은 하루 만에 휴전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인종 청소'를 우려한 대규모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나린 샤카리안/아르메니아계 피난민 : "이제 우리는 집 잃은 개와 같은 처지입니다. 우리가 이런 처지인 걸 세상에 알려주세요."]

[수산나 바르데바냔/아르메니아계 피난민 : "아르메니아에서 아무것도 수입되지 않은 6월부터 봉쇄가 시작됐습니다. 그때부터 굶주림과 대량 학살이 시작됐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저녁 8시까지 2만 8천여 명이 아르메니아로 입국했는데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살던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12만 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4분의 1이 삶의 터전을 떠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무력 분쟁에 가담했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을 이주 행렬에서 걸러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