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

입력 2023.09.27 (07:59) 수정 2023.09.27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눈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연휴가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봄 강원도와 충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재민들인데요.

언제쯤 타버린 내 집과 사업장을 복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산불이 휩쓸고 간 강릉의 한 주택과 펜션.

건물 두 동이 잿더미가 되면서 8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찬기/강릉 경포동 산불 유가족 : "옆에 계셨던 분이 한순간에 안 계시니까 (어머니가) 심적으로 너무 불안해하시고..."]

비슷한 시기 대형 산불을 겪은 충남 홍성 27㎡ 크기의 이동식 주택에 이재민 부부가 넉 달째 살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몇 개 들여놓았을 뿐인데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비좁습니다.

[엄계용/홍성 산불 이재민 : "너무 좁아서 (친지들이) 자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올 추석은 쓸쓸하지만 그냥 각자 집에서 쇠자고 (했습니다)."]

화마에 집을 잃은 홍성 이재민은 31세대, 50여 명.

세대 당 지원금 수천만 원은 새집 건축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강릉 이재민 2백여 세대, 4백여 명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동식 주택이나 임대 아파트 등을 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정표/강릉 경포동 산불 이재민 : "(집이) 전소된 사람들한테 대출을 원활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자도 좀 감면해줬으면 좋겠고..."]

서둘러 복구에 나섰다 파산 위기에 몰린 이재민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금을 받아 불탄 축사를 다시 지었지만, 자부담금 수억 원을 못 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수일/홍성 산불 이재민 : "5개월 정도는 (돼지) 출하가 안 되잖아요.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자금 회전이 안 되니까 매월 쓰는 돈은 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복구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박평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
    • 입력 2023-09-27 07:59:31
    • 수정2023-09-27 08:08:04
    뉴스광장
[앵커]

눈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연휴가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봄 강원도와 충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재민들인데요.

언제쯤 타버린 내 집과 사업장을 복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산불이 휩쓸고 간 강릉의 한 주택과 펜션.

건물 두 동이 잿더미가 되면서 8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찬기/강릉 경포동 산불 유가족 : "옆에 계셨던 분이 한순간에 안 계시니까 (어머니가) 심적으로 너무 불안해하시고..."]

비슷한 시기 대형 산불을 겪은 충남 홍성 27㎡ 크기의 이동식 주택에 이재민 부부가 넉 달째 살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몇 개 들여놓았을 뿐인데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비좁습니다.

[엄계용/홍성 산불 이재민 : "너무 좁아서 (친지들이) 자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올 추석은 쓸쓸하지만 그냥 각자 집에서 쇠자고 (했습니다)."]

화마에 집을 잃은 홍성 이재민은 31세대, 50여 명.

세대 당 지원금 수천만 원은 새집 건축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강릉 이재민 2백여 세대, 4백여 명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동식 주택이나 임대 아파트 등을 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정표/강릉 경포동 산불 이재민 : "(집이) 전소된 사람들한테 대출을 원활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자도 좀 감면해줬으면 좋겠고..."]

서둘러 복구에 나섰다 파산 위기에 몰린 이재민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금을 받아 불탄 축사를 다시 지었지만, 자부담금 수억 원을 못 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수일/홍성 산불 이재민 : "5개월 정도는 (돼지) 출하가 안 되잖아요.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자금 회전이 안 되니까 매월 쓰는 돈은 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복구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박평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