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유지’ 결론…원탁회의 대표성 논란도

입력 2023.09.27 (09:58) 수정 2023.09.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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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가 일단 존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도민들이 패널로 참석한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절반을 살짝 넘었는데, 공론화 정책숙의개발을 청구한 제주녹색당은 원탁회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름을 따라 일렁이는 붉은 불꽃이 장관인 제주들불축제.

제주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들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한 제주의 대표 축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르지 못했고 올해는 전국적인 산불의 여파로 불 없는 반쪽 축제로 진행됐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제주녹색당이 오름에 불을 놓는 축제가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들불축제 존폐의 공론화를 주장했고,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도민 2백여 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원탁회의 결과, 들불축제 유지는 50.8%, 폐지는 41.2%로 축제 유지 쪽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다만 원탁회의운영위원회는 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지키며 축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해 들불축제의 핵심인 오름 불놓기는 달라질 여지를 남겼습니다.

[권범/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장 :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 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권고합니다."]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공론의 장에 올린 제주녹색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도민 187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51.3%인 반면 20대 참가자는 단 2명, 30대 참가자도 8명에 그쳐 도민 의견 수렴 과정에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때문에 들불축제의 존폐 여부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순정/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들불축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 :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예산이 없습니다 이런 면피용 발언들로 도민들의 참여를 무용론으로 만든 것이 저는 너무나 안타깝고 너무나 크게 우려가 됩니다."]

이에 원탁회의 운영위원회가 현실적 한계와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한 가운데, 제주시는 원탁회의 운영위 권고안을 토대로 추석 연휴 이후 대안을 밝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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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들불축제 ‘유지’ 결론…원탁회의 대표성 논란도
    • 입력 2023-09-27 09:58:02
    • 수정2023-09-27 10:41:38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가 일단 존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도민들이 패널로 참석한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절반을 살짝 넘었는데, 공론화 정책숙의개발을 청구한 제주녹색당은 원탁회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름을 따라 일렁이는 붉은 불꽃이 장관인 제주들불축제.

제주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들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한 제주의 대표 축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르지 못했고 올해는 전국적인 산불의 여파로 불 없는 반쪽 축제로 진행됐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제주녹색당이 오름에 불을 놓는 축제가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들불축제 존폐의 공론화를 주장했고,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도민 2백여 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원탁회의 결과, 들불축제 유지는 50.8%, 폐지는 41.2%로 축제 유지 쪽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다만 원탁회의운영위원회는 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지키며 축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해 들불축제의 핵심인 오름 불놓기는 달라질 여지를 남겼습니다.

[권범/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장 :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 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권고합니다."]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공론의 장에 올린 제주녹색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도민 187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51.3%인 반면 20대 참가자는 단 2명, 30대 참가자도 8명에 그쳐 도민 의견 수렴 과정에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때문에 들불축제의 존폐 여부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순정/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들불축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 :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예산이 없습니다 이런 면피용 발언들로 도민들의 참여를 무용론으로 만든 것이 저는 너무나 안타깝고 너무나 크게 우려가 됩니다."]

이에 원탁회의 운영위원회가 현실적 한계와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한 가운데, 제주시는 원탁회의 운영위 권고안을 토대로 추석 연휴 이후 대안을 밝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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