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치하 학생 비밀 결사대 ‘태극단’ 추모식

입력 2023.09.27 (21:59) 수정 2023.09.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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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추석 무렵 경기도 고양에서는 6.25전쟁 직후 북한 인민군 점령 아래에서 비밀 결사대 활동을 하다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오늘 열렸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교 2학년 때 6.25를 맞은 성정현 할아버지, 파죽지세로 고양·파주까지 밀고 내려온 공산 세력이 인민재판 등 점령 통치를 시작하자 학생들이 주축이 된 비밀 저항 조직 '태극단'에 뛰어들었습니다.

태극단은 보급 열차 탈선과 양곡 수송선 폭파, 강제징집자 탈출 등 다양한 적 교란 활동을 벌였습니다.

[성정현/'태극단' 생존자/91세 : "오로지 대한민국에서 살아야겠다. 그래서 싸우기로 작정한 거죠. 그러니까 뭐 공산주의하고 싸우는 거지…."]

비밀 점 조직이었던 태극단의 단원 수는 240여 명, 공산 세력은 단원 색출에 혈안이었고, 40여 명이 잔혹한 고문에 의해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결성한 태극단동지회는 '태극단 선양회'로 이름을 바꿨고, 1951년부터 이어 온 추모식 등 태극단의 뜻을 잇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야 동수인 고양시 의회가 최근 의원 전원이 참여해 이 태극단 선양회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섰는데 일부 단체는 적극 반대 중입니다.

2007년 진실화해위가 고양경찰서장 책임하의 불법 집단 살해로 규정한 이른바 '금정굴 사건'에 태극단이 관여했다는 게 주 이유입니다.

반대 측은 부역혐의자 연행과 금정굴 이송을 한 태극단에게도 사건의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조례안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고, 태극단 선양회 측은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해 이제는 서로 치유해 나가자는 입장입니다.

[양흥모/태극단 선양회 회장 : "그 상황을 서로 이해하려고 들고, 또 이해해 주고, 그렇게 해서 이제는 매듭을 지역에서 풀었으면 좋겠고…."]

이곳이 바로 금정굴 사건 현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14일 31번째 합동위령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금정굴 사건과 관련한 고양시 지원 조례는 2018년에 제정됐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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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 치하 학생 비밀 결사대 ‘태극단’ 추모식
    • 입력 2023-09-27 21:59:06
    • 수정2023-09-27 22:03:29
    뉴스9(경인)
[앵커]

해마다 추석 무렵 경기도 고양에서는 6.25전쟁 직후 북한 인민군 점령 아래에서 비밀 결사대 활동을 하다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오늘 열렸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교 2학년 때 6.25를 맞은 성정현 할아버지, 파죽지세로 고양·파주까지 밀고 내려온 공산 세력이 인민재판 등 점령 통치를 시작하자 학생들이 주축이 된 비밀 저항 조직 '태극단'에 뛰어들었습니다.

태극단은 보급 열차 탈선과 양곡 수송선 폭파, 강제징집자 탈출 등 다양한 적 교란 활동을 벌였습니다.

[성정현/'태극단' 생존자/91세 : "오로지 대한민국에서 살아야겠다. 그래서 싸우기로 작정한 거죠. 그러니까 뭐 공산주의하고 싸우는 거지…."]

비밀 점 조직이었던 태극단의 단원 수는 240여 명, 공산 세력은 단원 색출에 혈안이었고, 40여 명이 잔혹한 고문에 의해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결성한 태극단동지회는 '태극단 선양회'로 이름을 바꿨고, 1951년부터 이어 온 추모식 등 태극단의 뜻을 잇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야 동수인 고양시 의회가 최근 의원 전원이 참여해 이 태극단 선양회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섰는데 일부 단체는 적극 반대 중입니다.

2007년 진실화해위가 고양경찰서장 책임하의 불법 집단 살해로 규정한 이른바 '금정굴 사건'에 태극단이 관여했다는 게 주 이유입니다.

반대 측은 부역혐의자 연행과 금정굴 이송을 한 태극단에게도 사건의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조례안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고, 태극단 선양회 측은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해 이제는 서로 치유해 나가자는 입장입니다.

[양흥모/태극단 선양회 회장 : "그 상황을 서로 이해하려고 들고, 또 이해해 주고, 그렇게 해서 이제는 매듭을 지역에서 풀었으면 좋겠고…."]

이곳이 바로 금정굴 사건 현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14일 31번째 합동위령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금정굴 사건과 관련한 고양시 지원 조례는 2018년에 제정됐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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