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게 빼앗긴 공간을 다시 시민에게
입력 2023.09.28 (21:18)
수정 2023.09.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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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자동차에 빼앗긴 공간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며 삶의 질을 높이는 파리시의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느강.
강과 맞닿은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과거에는 서울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처럼 자동차 전용 도로였지만, 2013년 자동차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로트피/파리시민 : "우리가 도로 교통 구간을 이런 식으로 막아서 보행자용으로 더 많이 만들수록 우리의 도시는 그만큼 더 살기 좋게 될 거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장소인 바스띠유 광장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차량이 회전하면서 도보로는 다가가기 힘든 로터리 구조의 광장이었는데, 로터리 한쪽을 보행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메꿔 U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차량 통행은 한참 불편해졌지만 걷는 시민들에겐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됐습니다.
[로만/파리시민 : "걸어 다니기 편하고 잠깐 쉴 수도 있게 됐어요. 보시다시피, 시에서 곳곳을 정비하고 의자들도 마련했죠. 사람들이 바스티유 광장에서 앉아 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런 변화는 파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식당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가게 앞 주차공간에 테라스 설치를 허가해 준 정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도로를 아예 폐쇄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거듭난 통학로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엘사/파리시민 : "참 실용적이죠. 아이들하고 와서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요.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지요. 아주 괜찮은 장소에요."]
물론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기후위기 시대에서 자동차 중심 도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더해, 탄소 중립과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도 파리시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비드 벨리야르/파리 부시장 : "더 푸르고, 더 다가서기 쉽고, 더 평화롭고, 더 살기 좋은 파리를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던질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가?'가 아니에요.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해야 하는가?'라는 거죠. 우리는 도달해야 해요."]
도로와 광장은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지만 자동차에 빼앗긴 상태입니다.
파리시는 이 같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자동차에 빼앗긴 공간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며 삶의 질을 높이는 파리시의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느강.
강과 맞닿은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과거에는 서울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처럼 자동차 전용 도로였지만, 2013년 자동차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로트피/파리시민 : "우리가 도로 교통 구간을 이런 식으로 막아서 보행자용으로 더 많이 만들수록 우리의 도시는 그만큼 더 살기 좋게 될 거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장소인 바스띠유 광장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차량이 회전하면서 도보로는 다가가기 힘든 로터리 구조의 광장이었는데, 로터리 한쪽을 보행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메꿔 U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차량 통행은 한참 불편해졌지만 걷는 시민들에겐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됐습니다.
[로만/파리시민 : "걸어 다니기 편하고 잠깐 쉴 수도 있게 됐어요. 보시다시피, 시에서 곳곳을 정비하고 의자들도 마련했죠. 사람들이 바스티유 광장에서 앉아 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런 변화는 파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식당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가게 앞 주차공간에 테라스 설치를 허가해 준 정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도로를 아예 폐쇄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거듭난 통학로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엘사/파리시민 : "참 실용적이죠. 아이들하고 와서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요.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지요. 아주 괜찮은 장소에요."]
물론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기후위기 시대에서 자동차 중심 도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더해, 탄소 중립과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도 파리시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비드 벨리야르/파리 부시장 : "더 푸르고, 더 다가서기 쉽고, 더 평화롭고, 더 살기 좋은 파리를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던질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가?'가 아니에요.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해야 하는가?'라는 거죠. 우리는 도달해야 해요."]
도로와 광장은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지만 자동차에 빼앗긴 상태입니다.
파리시는 이 같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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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자동차에 빼앗긴 공간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며 삶의 질을 높이는 파리시의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느강.
강과 맞닿은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과거에는 서울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처럼 자동차 전용 도로였지만, 2013년 자동차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로트피/파리시민 : "우리가 도로 교통 구간을 이런 식으로 막아서 보행자용으로 더 많이 만들수록 우리의 도시는 그만큼 더 살기 좋게 될 거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장소인 바스띠유 광장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차량이 회전하면서 도보로는 다가가기 힘든 로터리 구조의 광장이었는데, 로터리 한쪽을 보행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메꿔 U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차량 통행은 한참 불편해졌지만 걷는 시민들에겐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됐습니다.
[로만/파리시민 : "걸어 다니기 편하고 잠깐 쉴 수도 있게 됐어요. 보시다시피, 시에서 곳곳을 정비하고 의자들도 마련했죠. 사람들이 바스티유 광장에서 앉아 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런 변화는 파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식당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가게 앞 주차공간에 테라스 설치를 허가해 준 정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도로를 아예 폐쇄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거듭난 통학로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엘사/파리시민 : "참 실용적이죠. 아이들하고 와서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요.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지요. 아주 괜찮은 장소에요."]
물론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기후위기 시대에서 자동차 중심 도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더해, 탄소 중립과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도 파리시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비드 벨리야르/파리 부시장 : "더 푸르고, 더 다가서기 쉽고, 더 평화롭고, 더 살기 좋은 파리를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던질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가?'가 아니에요.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해야 하는가?'라는 거죠. 우리는 도달해야 해요."]
도로와 광장은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지만 자동차에 빼앗긴 상태입니다.
파리시는 이 같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자동차에 빼앗긴 공간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며 삶의 질을 높이는 파리시의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느강.
강과 맞닿은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과거에는 서울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처럼 자동차 전용 도로였지만, 2013년 자동차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로트피/파리시민 : "우리가 도로 교통 구간을 이런 식으로 막아서 보행자용으로 더 많이 만들수록 우리의 도시는 그만큼 더 살기 좋게 될 거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장소인 바스띠유 광장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차량이 회전하면서 도보로는 다가가기 힘든 로터리 구조의 광장이었는데, 로터리 한쪽을 보행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메꿔 U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차량 통행은 한참 불편해졌지만 걷는 시민들에겐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됐습니다.
[로만/파리시민 : "걸어 다니기 편하고 잠깐 쉴 수도 있게 됐어요. 보시다시피, 시에서 곳곳을 정비하고 의자들도 마련했죠. 사람들이 바스티유 광장에서 앉아 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런 변화는 파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식당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가게 앞 주차공간에 테라스 설치를 허가해 준 정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도로를 아예 폐쇄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거듭난 통학로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엘사/파리시민 : "참 실용적이죠. 아이들하고 와서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요.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지요. 아주 괜찮은 장소에요."]
물론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기후위기 시대에서 자동차 중심 도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더해, 탄소 중립과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도 파리시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비드 벨리야르/파리 부시장 : "더 푸르고, 더 다가서기 쉽고, 더 평화롭고, 더 살기 좋은 파리를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던질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가?'가 아니에요.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거기에 도달해야 하는가?'라는 거죠. 우리는 도달해야 해요."]
도로와 광장은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지만 자동차에 빼앗긴 상태입니다.
파리시는 이 같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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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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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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