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부터 조화금지인데…현장은?

[앵커]

추석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부산 영락공원에는 오늘 추석을 맞아 많은 추모객이 모였는데요,

올해 추석부터는 환경 보호를 위해 공원 묘지에 조화 반입을 금지했는데, 아직까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묘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차례를 지내고 조상 넋을 기립니다.

그런데 묘지 앞에 놓여 있는 알록달록한 꽃들, 대부분 생화가 아닌 조화입니다.

부산시가 부산 영락공원과 민간 공원묘지에 올해 추석부터 플라스틱 조화 판매나 반입을 금지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쓰레기를 담는 포대 자루에 이렇게 조화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부산 영락공원이 추정하는 한 해 플라스틱 배출량만 20톤이 넘습니다.

판매 상인들도 조화 금지 조치를 잘 모릅니다.

[화훼 상인/음성 변조 : "(조화 들고 들어가도 돼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저 산소에? 예, 저 다 합니다. (이번부터 안 된다고 해가지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시민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춘열/부산 사하구 : "홍보가 덜 됐는가, 물론 생화 파는 데가 있겠죠. 내려서 두리번거리면 되는데, 근데 생화 파는 데 찾기가 힘들어가지고…."]

플라스틱 조화는 대부분 혼합재질이어서 재활용하지 못합니다.

소각·매립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입니다.

화훼 농가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생화 사용을 당부합니다.

[김윤식/전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조화의) 거의 99%가 중국에서 수입해 가지고 사용을 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 화훼 농가에도 상당히 플라스틱 조화 때문에 시장을 잃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습니다…."]

영락공원 측은 법적 강제성이 없어 아직은 조화를 들고 오는 추모객이 많다며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