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남북대결 승리, 냉랭한 분위기

입력 2023.09.30 (07:10) 수정 2023.09.30 (07: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서 여자 농구는 단일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남북 선수들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항저우에서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북 여자 농구 대결이 펼쳐진 경기장.

경기 시작 전, 남과 북 선수들은 몸을 푸는 동안 서로 외면하듯 해 냉랭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5년 전 자카르타에서 단일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수와 북한의 로숙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은메달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단일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안팎에서 자매처럼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습니다.

[로숙영/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 "지수 동무하고 저하고 얼마나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지수/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 "언니는 공격을 잘하니까 둘이 잘 맞추고 싶어요."]

단일팀의 추억은 사라지고 경기가 시작하자 남과 북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전반전엔 우리나라의 박지수와 키가 무려 2m 5cm나 되는 북한의 장신 센터 박진아의 골 밑 활약이 불꽃 튀었습니다.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예선 경기였기에 관중석 응원전도 뜨거웠습니다.

전반전 막판부터 경기를 주도해간 우리나라가 북한의 추격을 잘 따돌리고 결국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경기 후 남북 선수들은 상대 벤치를 향해서는 인사했지만 선수끼리는 악수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또 한 번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습니다.

[박지수/여자 농구 국가대표 : "'숙영 언니!' 부르고 코치님도 부르고 했는데, 인사를 안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서운한 감정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저희도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가위 명절에 펼쳐진 씁쓸했던 남북 대결.

우리나라는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항저우에서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경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자농구 남북대결 승리, 냉랭한 분위기
    • 입력 2023-09-30 07:10:00
    • 수정2023-09-30 07:22:20
    뉴스광장
[앵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서 여자 농구는 단일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남북 선수들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항저우에서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북 여자 농구 대결이 펼쳐진 경기장.

경기 시작 전, 남과 북 선수들은 몸을 푸는 동안 서로 외면하듯 해 냉랭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5년 전 자카르타에서 단일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수와 북한의 로숙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은메달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단일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안팎에서 자매처럼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습니다.

[로숙영/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 "지수 동무하고 저하고 얼마나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지수/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 "언니는 공격을 잘하니까 둘이 잘 맞추고 싶어요."]

단일팀의 추억은 사라지고 경기가 시작하자 남과 북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전반전엔 우리나라의 박지수와 키가 무려 2m 5cm나 되는 북한의 장신 센터 박진아의 골 밑 활약이 불꽃 튀었습니다.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예선 경기였기에 관중석 응원전도 뜨거웠습니다.

전반전 막판부터 경기를 주도해간 우리나라가 북한의 추격을 잘 따돌리고 결국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경기 후 남북 선수들은 상대 벤치를 향해서는 인사했지만 선수끼리는 악수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또 한 번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습니다.

[박지수/여자 농구 국가대표 : "'숙영 언니!' 부르고 코치님도 부르고 했는데, 인사를 안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서운한 감정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저희도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가위 명절에 펼쳐진 씁쓸했던 남북 대결.

우리나라는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항저우에서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경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