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새 로컬푸드 직매장 24배 늘어…일부는 ‘외면’

입력 2023.09.30 (21:19) 수정 2023.09.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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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KBS 충북의 보도특집, 두 번째 순서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마트 내부에 매장을 내는 숍인숍 형태로 개점하다 보니 농촌지역에 위치하게 된 경우가 많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평으로 귀농해 부추 등 6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남철씨.

김씨는 정부의 로컬푸드와 관련한 홍보 강의를 듣고 4년 전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생산자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로만 확보된다며 귀농해도 괜찮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직매장에 가져다 놓아도 잘 팔리지 않았고 가격을 계속 낮추게 돼 하루에 만 원 벌기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김씨는 1년 전 직매장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김남철/부추 재배 농민 :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거죠. 여긴 시골이고 그리고 농가도 워낙 많고 농가의 비율이 훨씬 많잖아요.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자체적으로 소비를 하고."]

우리나라는 정부주도로 지난 2013년부터 직매장을 늘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2013년 32개, 지난 2021년 778개로 24배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개점 시 비용 등의 부담 때문에 직매장의 88%는 농협과 함께 숍인숍 형태로 개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매장의 56%가 소비력이 작은 농촌 읍면지역에 분포하게 됐습니다.

[신부선/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사무관 : "그래서 이제 어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직매장 운영 내실화를 지금 열심히 추진하고 있고요."]

정부는 2026년까지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을 천 개,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밀한 시장 분석 없이 매장을 늘리는 양적 성장을 추진한다면 소비자와 농민의 외면 속에서 로컬푸드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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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새 로컬푸드 직매장 24배 늘어…일부는 ‘외면’
    • 입력 2023-09-30 21:19:55
    • 수정2023-09-30 21:50:14
    뉴스9(청주)
[앵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KBS 충북의 보도특집, 두 번째 순서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마트 내부에 매장을 내는 숍인숍 형태로 개점하다 보니 농촌지역에 위치하게 된 경우가 많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평으로 귀농해 부추 등 6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남철씨.

김씨는 정부의 로컬푸드와 관련한 홍보 강의를 듣고 4년 전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생산자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로만 확보된다며 귀농해도 괜찮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직매장에 가져다 놓아도 잘 팔리지 않았고 가격을 계속 낮추게 돼 하루에 만 원 벌기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김씨는 1년 전 직매장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김남철/부추 재배 농민 :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거죠. 여긴 시골이고 그리고 농가도 워낙 많고 농가의 비율이 훨씬 많잖아요.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자체적으로 소비를 하고."]

우리나라는 정부주도로 지난 2013년부터 직매장을 늘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2013년 32개, 지난 2021년 778개로 24배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개점 시 비용 등의 부담 때문에 직매장의 88%는 농협과 함께 숍인숍 형태로 개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매장의 56%가 소비력이 작은 농촌 읍면지역에 분포하게 됐습니다.

[신부선/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사무관 : "그래서 이제 어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직매장 운영 내실화를 지금 열심히 추진하고 있고요."]

정부는 2026년까지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을 천 개,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밀한 시장 분석 없이 매장을 늘리는 양적 성장을 추진한다면 소비자와 농민의 외면 속에서 로컬푸드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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