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이어 ‘혈액백’ 안정성 논란

입력 2005.09.23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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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감염 혈액이 유통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만 혈액을 담은 주머니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PVC 재질의 혈액주머니에서 환경호르몬이 녹아나와 오염도가 수액제의 3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혈액성분 제제가 담겨져 있는 PVC 소재로 된 주머니 입니다.

이 PVC 재질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디에틸헥살프탈레이트, 즉 DEHP가 첨가되는데 이 물질은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임현우(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과) : "DEHP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간과 생식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동물실험 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3년 병원에서 사용되는 수액 주머니에서 DEHP가 검출돼 안전성에 논란이 제기된 뒤부터 수액주머니는 PVC가 아닌 재질로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PVC로 된 혈액 주머니에 대해선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의 요청에 따라 PVC 주머니에 담긴 혈액성분을 분석한 결과, DEHP 오염도가 수액제제에 비해 평균 3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EHP는 지방성분에 잘 녹는데, 혈액제제는 수액에 비해 지방성분이 더 많아 DEHP가 훨씬 더 많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욱이 식약청은 지난 15일 DEHP가 들어간 화장품 용기의 사용을 앞으로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재완(한나라당 국회의원) : "화장품보다 몸에 직접 투입되는 혈액백이 훨씬 위험한 만큼 혈액백에 대해서도 조속히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DEHP가 함유된 혈액주머니를 다른 재질로 대체하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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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 이어 ‘혈액백’ 안정성 논란
    • 입력 2005-09-23 21:30:1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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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감염 혈액이 유통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만 혈액을 담은 주머니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PVC 재질의 혈액주머니에서 환경호르몬이 녹아나와 오염도가 수액제의 3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혈액성분 제제가 담겨져 있는 PVC 소재로 된 주머니 입니다. 이 PVC 재질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디에틸헥살프탈레이트, 즉 DEHP가 첨가되는데 이 물질은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임현우(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과) : "DEHP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간과 생식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동물실험 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3년 병원에서 사용되는 수액 주머니에서 DEHP가 검출돼 안전성에 논란이 제기된 뒤부터 수액주머니는 PVC가 아닌 재질로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PVC로 된 혈액 주머니에 대해선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의 요청에 따라 PVC 주머니에 담긴 혈액성분을 분석한 결과, DEHP 오염도가 수액제제에 비해 평균 3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EHP는 지방성분에 잘 녹는데, 혈액제제는 수액에 비해 지방성분이 더 많아 DEHP가 훨씬 더 많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욱이 식약청은 지난 15일 DEHP가 들어간 화장품 용기의 사용을 앞으로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재완(한나라당 국회의원) : "화장품보다 몸에 직접 투입되는 혈액백이 훨씬 위험한 만큼 혈액백에 대해서도 조속히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DEHP가 함유된 혈액주머니를 다른 재질로 대체하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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