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치매유병률 12.2%…전국에서 가장 높아

입력 2023.10.02 (21:41) 수정 2023.10.02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노인의 날입니다.

인구 수 대비 치매 환자 비율을 뜻하는 '치매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이 전남으로 나타났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를 배회하다 시민에 의해 발견된 할머니.

치매를 앓고 있어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할머니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특정했고,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해남에서도 가족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던 치매 노인이 경찰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97만여 명.

'치매유병률'은 전남이 1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과 충남, 경북과 제주, 강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으면서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유병률이 높은 겁니다.

실제 전남의 이 마을은 70여 가구 가운데, 주민 대부분이 80살을 넘겼습니다.

장수라는 축복만큼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큽니다.

[이월순/84살 : "몇 살이나 먹어서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이렇게 건강하다가 치매 안 오고 살려나. 걱정은 되죠."]

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들은 길을 잃어버리기도 쉽습니다.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지난 2019년부터 줄곧 만 2천여 건을 유지하다 지난해 만 4천여 건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7천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정부가 치매 조기치료와 관리를 위해 치매 진료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위소득 120% 이하로 제한됩니다.

소득에 관계 없이 치매 진료비를 지원하는 곳은 전남에서도 목포와 순천 등 일부 지자체에 불과합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역 주민 누구나 치매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도들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 시대에 보편적 지원을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남 치매유병률 12.2%…전국에서 가장 높아
    • 입력 2023-10-02 21:41:04
    • 수정2023-10-02 21:52:37
    뉴스9(광주)
[앵커]

오늘은 노인의 날입니다.

인구 수 대비 치매 환자 비율을 뜻하는 '치매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이 전남으로 나타났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를 배회하다 시민에 의해 발견된 할머니.

치매를 앓고 있어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할머니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특정했고,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해남에서도 가족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던 치매 노인이 경찰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97만여 명.

'치매유병률'은 전남이 1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과 충남, 경북과 제주, 강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으면서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유병률이 높은 겁니다.

실제 전남의 이 마을은 70여 가구 가운데, 주민 대부분이 80살을 넘겼습니다.

장수라는 축복만큼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큽니다.

[이월순/84살 : "몇 살이나 먹어서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이렇게 건강하다가 치매 안 오고 살려나. 걱정은 되죠."]

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들은 길을 잃어버리기도 쉽습니다.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지난 2019년부터 줄곧 만 2천여 건을 유지하다 지난해 만 4천여 건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7천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정부가 치매 조기치료와 관리를 위해 치매 진료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위소득 120% 이하로 제한됩니다.

소득에 관계 없이 치매 진료비를 지원하는 곳은 전남에서도 목포와 순천 등 일부 지자체에 불과합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역 주민 누구나 치매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도들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 시대에 보편적 지원을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