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작은 마을도 가능할까?
입력 2023.10.03 (21:46)
수정 2023.10.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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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다섯 번째 순서입니다.
흔히들 15분 도시는 대도시에서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개념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프랑스에선 인구 수천 명의 마을 단위 작은 도시가 15분 도시에 도전하고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 인구 4천 7백여 명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시.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와 비슷한 14㎢ 면적의 시골 마을인데 작은 자치단체로는 처음, 15분 도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실행에 나선 건 바로 자전거 전용 도로 설치.
대다수 주민이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데도 대부분 자동차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아이들은 자동차로 등교시킨 뒤 부모는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 환승 주차장도 계획 중입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저녁과 주말에는 주민들을 위해 쓰고, 낮 시간에는 여러 목적에 쓰겠다는 생각에서 만들 수 있죠. 단 하나지만 다중으로 사용되는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죠."]
생활 필수 기능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월 의사 3명이 상시 근무하는 건강의료센터가 마을 중심에 문을 열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식당과 카페, 식료품점 등이 같이 있는 다중 이용 건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결국, 마을 안에서나 다른 지역을 오갈 때 자전거 중심의 이동 환경을 갖추고 생활 필수기능들은 밀집해 15분 도시를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에스페란자/주민 : "긍정적인 일이에요. 마을이 발전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건강의료센터가 문을 열었고,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들도 생겼죠. 또 중심지 공기가 좋아졌어요. 좀 더 발전한 거죠."]
이렇다 보니 지난 3월에는 이곳에서 프랑스 국토연대청이 작은 자치단체 시장이나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 등을 불러모아 15분 도시의 핵심 가치인 근접성과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현장 워크숍을 갖기도 했습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15분 도시 개념은 이런 작은 마을에도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죠. 꼭 거대도시나 대도시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물론 이 마을의 사례가 15분 도시의 정형화된 모델은 아닙니다.
15분 도시 개념의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도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15분'이나 자전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건 자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근접성과 탄소중립, 행복한 이웃 관계 등의 원칙을 적용해 나가는 거라 강조합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15분 도시, 30분 영토, 행복한 근접성 개념은 도그마(교리)가 아니에요. 그것은 어떤 점검표도 아니지요. 모든 원칙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적용하는 거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특성과 흐름에 맞춰서 말이죠."]
단기간에 도시를 개조하는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이냐는 철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15분 도시.
15분 도시는 비단 대도시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프랑스의 작은 도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다섯 번째 순서입니다.
흔히들 15분 도시는 대도시에서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개념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프랑스에선 인구 수천 명의 마을 단위 작은 도시가 15분 도시에 도전하고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 인구 4천 7백여 명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시.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와 비슷한 14㎢ 면적의 시골 마을인데 작은 자치단체로는 처음, 15분 도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실행에 나선 건 바로 자전거 전용 도로 설치.
대다수 주민이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데도 대부분 자동차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아이들은 자동차로 등교시킨 뒤 부모는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 환승 주차장도 계획 중입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저녁과 주말에는 주민들을 위해 쓰고, 낮 시간에는 여러 목적에 쓰겠다는 생각에서 만들 수 있죠. 단 하나지만 다중으로 사용되는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죠."]
생활 필수 기능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월 의사 3명이 상시 근무하는 건강의료센터가 마을 중심에 문을 열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식당과 카페, 식료품점 등이 같이 있는 다중 이용 건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결국, 마을 안에서나 다른 지역을 오갈 때 자전거 중심의 이동 환경을 갖추고 생활 필수기능들은 밀집해 15분 도시를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에스페란자/주민 : "긍정적인 일이에요. 마을이 발전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건강의료센터가 문을 열었고,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들도 생겼죠. 또 중심지 공기가 좋아졌어요. 좀 더 발전한 거죠."]
이렇다 보니 지난 3월에는 이곳에서 프랑스 국토연대청이 작은 자치단체 시장이나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 등을 불러모아 15분 도시의 핵심 가치인 근접성과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현장 워크숍을 갖기도 했습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15분 도시 개념은 이런 작은 마을에도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죠. 꼭 거대도시나 대도시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물론 이 마을의 사례가 15분 도시의 정형화된 모델은 아닙니다.
15분 도시 개념의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도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15분'이나 자전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건 자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근접성과 탄소중립, 행복한 이웃 관계 등의 원칙을 적용해 나가는 거라 강조합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15분 도시, 30분 영토, 행복한 근접성 개념은 도그마(교리)가 아니에요. 그것은 어떤 점검표도 아니지요. 모든 원칙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적용하는 거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특성과 흐름에 맞춰서 말이죠."]
단기간에 도시를 개조하는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이냐는 철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15분 도시.
15분 도시는 비단 대도시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프랑스의 작은 도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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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 도시, 작은 마을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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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10-03 22:20:43
[앵커]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다섯 번째 순서입니다.
흔히들 15분 도시는 대도시에서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개념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프랑스에선 인구 수천 명의 마을 단위 작은 도시가 15분 도시에 도전하고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 인구 4천 7백여 명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시.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와 비슷한 14㎢ 면적의 시골 마을인데 작은 자치단체로는 처음, 15분 도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실행에 나선 건 바로 자전거 전용 도로 설치.
대다수 주민이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데도 대부분 자동차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아이들은 자동차로 등교시킨 뒤 부모는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 환승 주차장도 계획 중입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저녁과 주말에는 주민들을 위해 쓰고, 낮 시간에는 여러 목적에 쓰겠다는 생각에서 만들 수 있죠. 단 하나지만 다중으로 사용되는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죠."]
생활 필수 기능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월 의사 3명이 상시 근무하는 건강의료센터가 마을 중심에 문을 열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식당과 카페, 식료품점 등이 같이 있는 다중 이용 건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결국, 마을 안에서나 다른 지역을 오갈 때 자전거 중심의 이동 환경을 갖추고 생활 필수기능들은 밀집해 15분 도시를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에스페란자/주민 : "긍정적인 일이에요. 마을이 발전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건강의료센터가 문을 열었고,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들도 생겼죠. 또 중심지 공기가 좋아졌어요. 좀 더 발전한 거죠."]
이렇다 보니 지난 3월에는 이곳에서 프랑스 국토연대청이 작은 자치단체 시장이나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 등을 불러모아 15분 도시의 핵심 가치인 근접성과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현장 워크숍을 갖기도 했습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15분 도시 개념은 이런 작은 마을에도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죠. 꼭 거대도시나 대도시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물론 이 마을의 사례가 15분 도시의 정형화된 모델은 아닙니다.
15분 도시 개념의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도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15분'이나 자전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건 자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근접성과 탄소중립, 행복한 이웃 관계 등의 원칙을 적용해 나가는 거라 강조합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15분 도시, 30분 영토, 행복한 근접성 개념은 도그마(교리)가 아니에요. 그것은 어떤 점검표도 아니지요. 모든 원칙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적용하는 거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특성과 흐름에 맞춰서 말이죠."]
단기간에 도시를 개조하는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이냐는 철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15분 도시.
15분 도시는 비단 대도시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프랑스의 작은 도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 다섯 번째 순서입니다.
흔히들 15분 도시는 대도시에서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개념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프랑스에선 인구 수천 명의 마을 단위 작은 도시가 15분 도시에 도전하고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 인구 4천 7백여 명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시.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와 비슷한 14㎢ 면적의 시골 마을인데 작은 자치단체로는 처음, 15분 도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실행에 나선 건 바로 자전거 전용 도로 설치.
대다수 주민이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데도 대부분 자동차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아이들은 자동차로 등교시킨 뒤 부모는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 환승 주차장도 계획 중입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저녁과 주말에는 주민들을 위해 쓰고, 낮 시간에는 여러 목적에 쓰겠다는 생각에서 만들 수 있죠. 단 하나지만 다중으로 사용되는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죠."]
생활 필수 기능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월 의사 3명이 상시 근무하는 건강의료센터가 마을 중심에 문을 열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식당과 카페, 식료품점 등이 같이 있는 다중 이용 건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결국, 마을 안에서나 다른 지역을 오갈 때 자전거 중심의 이동 환경을 갖추고 생활 필수기능들은 밀집해 15분 도시를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에스페란자/주민 : "긍정적인 일이에요. 마을이 발전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건강의료센터가 문을 열었고,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들도 생겼죠. 또 중심지 공기가 좋아졌어요. 좀 더 발전한 거죠."]
이렇다 보니 지난 3월에는 이곳에서 프랑스 국토연대청이 작은 자치단체 시장이나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 등을 불러모아 15분 도시의 핵심 가치인 근접성과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현장 워크숍을 갖기도 했습니다.
[장 미쉘 페레/시장 : "15분 도시 개념은 이런 작은 마을에도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죠. 꼭 거대도시나 대도시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물론 이 마을의 사례가 15분 도시의 정형화된 모델은 아닙니다.
15분 도시 개념의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도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15분'이나 자전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건 자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근접성과 탄소중립, 행복한 이웃 관계 등의 원칙을 적용해 나가는 거라 강조합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15분 도시, 30분 영토, 행복한 근접성 개념은 도그마(교리)가 아니에요. 그것은 어떤 점검표도 아니지요. 모든 원칙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적용하는 거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특성과 흐름에 맞춰서 말이죠."]
단기간에 도시를 개조하는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이냐는 철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15분 도시.
15분 도시는 비단 대도시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프랑스의 작은 도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생띨레흐 드 브레마스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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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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