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급감’… 이제는 ‘가격’이 경쟁력

입력 2023.10.05 (07:31) 수정 2023.10.0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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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전기차 매출이 서행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전기차 성장세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줄어든 보조금과 비싼 가격인데요,

전기차 시장이 맞닥트린 새로운 도전과 우리 업계의 대응 전략을, 석민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출시된 국산 전기차 '레이'.

보조금을 합하면 2천만 원 초반에도 살 수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중 최저갑니다.

비결은 배터리입니다.

중국의 배터리제조사 CATL이 만든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가 장착됐습니다.

[기아 관계자 :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경쟁력을 높였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이미 지난 7월 테슬라 모델Y에도 이 LFP 배터리가 장착됐습니다.

덕분에 국내 보조금 지급 기준인 5천7백만 원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일주일 만에 6개월치 주문이 끝났습니다.

올 들어(1~8월) 전기차 판매는 작년보다 5.7% 줄어들며 주춤한 상황.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재도약을 위해선 이제 저가형 모델 양산을 통한 추가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뒤늦게 LFP 배터리에 뛰어들고 있는 이윱니다.

중국이 주도해온 LFP 배터리는 짧은 주행거리가 한계로 지적돼 왔지만, 기술 개량을 통해 이 단점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기차값의 절반 가까이가 배터리 비용인 만큼, 저가 배터리를 쓰면 차 값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겁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뒤늦게 차량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고, LG화학도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조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보조금이나 이런 부분들이 낮아지면서 성능보다 가격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어요. 인산철 배터리가 가격이 싸기 때문에 더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유럽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잇단 돌발 변수 속에 K-배터리 3사의 실적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김태석/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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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판매 ‘급감’… 이제는 ‘가격’이 경쟁력
    • 입력 2023-10-05 07:31:44
    • 수정2023-10-05 07: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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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전기차 매출이 서행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전기차 성장세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줄어든 보조금과 비싼 가격인데요,

전기차 시장이 맞닥트린 새로운 도전과 우리 업계의 대응 전략을, 석민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출시된 국산 전기차 '레이'.

보조금을 합하면 2천만 원 초반에도 살 수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중 최저갑니다.

비결은 배터리입니다.

중국의 배터리제조사 CATL이 만든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가 장착됐습니다.

[기아 관계자 :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경쟁력을 높였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이미 지난 7월 테슬라 모델Y에도 이 LFP 배터리가 장착됐습니다.

덕분에 국내 보조금 지급 기준인 5천7백만 원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일주일 만에 6개월치 주문이 끝났습니다.

올 들어(1~8월) 전기차 판매는 작년보다 5.7% 줄어들며 주춤한 상황.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재도약을 위해선 이제 저가형 모델 양산을 통한 추가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뒤늦게 LFP 배터리에 뛰어들고 있는 이윱니다.

중국이 주도해온 LFP 배터리는 짧은 주행거리가 한계로 지적돼 왔지만, 기술 개량을 통해 이 단점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기차값의 절반 가까이가 배터리 비용인 만큼, 저가 배터리를 쓰면 차 값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겁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뒤늦게 차량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고, LG화학도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조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보조금이나 이런 부분들이 낮아지면서 성능보다 가격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어요. 인산철 배터리가 가격이 싸기 때문에 더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유럽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잇단 돌발 변수 속에 K-배터리 3사의 실적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김태석/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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