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3.7% ↑…국제 유가 상승에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입력 2023.10.05 (08:01) 수정 2023.10.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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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3%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5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둔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2.3%까지 낮아졌는데, 지난 8월에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뒤 지난달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농산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이 한 달 전보다 크게 줄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하락하면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난달에는 하락 폭이 전달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경유(-10.2%)와 등유(-13.8%), 자동차용 LPG(-14.9%)는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는 1.9% 올랐습니다.

전달(8월)과 비교하면 석유류 가격은 4% 상승했는데, 휘발유는 3.2%, 경유는 5.8% 올랐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고, 가공식품은 5.8% 상승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 폭 둔화로 공업제품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9월에 오른 물가 상승 폭은 거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집중 호우와 폭염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고, 특히 농산물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7.2%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7.4%)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과실 품목인 신선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24.4%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사과(54.8%)와 복숭아(40.4%), 귤(40.2%)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채소류 물가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물가가 크게 올랐던 1년 전보다는 5.7% 하락했지만, 전달(8월)보다는 4.3%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올해는 과실류 상승 폭이 큰데, 사과나 복숭아는 생육 초기에 기상 여건이 워낙 안 좋았고 여름철 기상도 안 좋아서 생산량·출하량이 감소했다"면서, "농산물은 여름철에는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다 10월부터는 조금 하락하면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19.1% 오르면서, 8월(21.1%)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습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하면서 상승률이 둔화했고, 외식 물가는 4.9% 올랐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4% 올랐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9월 소비자 물가에 대해 "9월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 감산연장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기상 여건에 따른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0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겠으나, 수확기를 맞아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안정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주요 품목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서민 장바구니 물가의 조속한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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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소비자물가 3.7% ↑…국제 유가 상승에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 입력 2023-10-05 08:01:29
    • 수정2023-10-05 09:54:02
    경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3%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5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둔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2.3%까지 낮아졌는데, 지난 8월에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뒤 지난달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농산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이 한 달 전보다 크게 줄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하락하면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난달에는 하락 폭이 전달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경유(-10.2%)와 등유(-13.8%), 자동차용 LPG(-14.9%)는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는 1.9% 올랐습니다.

전달(8월)과 비교하면 석유류 가격은 4% 상승했는데, 휘발유는 3.2%, 경유는 5.8% 올랐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고, 가공식품은 5.8% 상승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 폭 둔화로 공업제품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9월에 오른 물가 상승 폭은 거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집중 호우와 폭염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고, 특히 농산물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7.2%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7.4%)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과실 품목인 신선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24.4%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사과(54.8%)와 복숭아(40.4%), 귤(40.2%)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채소류 물가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물가가 크게 올랐던 1년 전보다는 5.7% 하락했지만, 전달(8월)보다는 4.3%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올해는 과실류 상승 폭이 큰데, 사과나 복숭아는 생육 초기에 기상 여건이 워낙 안 좋았고 여름철 기상도 안 좋아서 생산량·출하량이 감소했다"면서, "농산물은 여름철에는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다 10월부터는 조금 하락하면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19.1% 오르면서, 8월(21.1%)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습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하면서 상승률이 둔화했고, 외식 물가는 4.9% 올랐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4% 올랐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9월 소비자 물가에 대해 "9월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 감산연장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기상 여건에 따른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0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겠으나, 수확기를 맞아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안정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주요 품목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서민 장바구니 물가의 조속한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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