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흉기’ 고속도로 낙하물…단속 함께 가보니

입력 2023.10.05 (09:54) 수정 2023.10.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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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연휴에 꽉 막힌 고속도로, 답답하셨죠.

정체된 도로에서 물건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근처에 있으면 뭐가 떨어질까, 조마조마한데요.

실제로 도로 위 낙하물이 해마다 20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화물차 단속 현장에 이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속화 도로를 달리는 차량, 갑자기 쇳덩이가 날아들더니, 유리창이 뻥 뚫립니다.

[변하룡/운전자 : "경적 울리면서 따라가서 차량을 세웠어요. 근데 그분은 그걸 모르시더라고요."]

화물차에서 철판이 날아드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진 돌멩이에 타이어가 터지기도 합니다.

도로공사의 화물차 적재물 단속 현장입니다.

'적재 불량' 의심 차량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AI 시스템.

경보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중간에는 묶지도 않았어요. 이렇게. 이것도 너무 허술하게 묶었잖아요."]

뒤늦게 타이어 압을 빼 무게 조작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축 중량 초과로) 고발조치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나가서 조작하셨잖아요."]

[음성변조 : "아이고, 이번만 봐주세요, 아이고."]

눈으로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차량도 있습니다.

이 차량은 무게 기준을 초과해서 적재한 거로 의심되는 화물차입니다.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업주 탓을 합니다.

[화물차 운전자/음성변조 : "(좀 덜 실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실으려고 하면 업주들이 가만히 있어요? 아니죠 그건. 업주는 아무래도 물건을 양껏 싣고 가려고 하는거지."]

덜컹덜컹 수레를 걸고 달리는 차량, 높이 쌓은 화물 위로 물건을 아슬아슬 얹어놓은 차량.

["본인들은 안전하다고 하세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만, 사고는 한순간입니다.

이렇게 순찰차가 수시로 돌면서 도로를 단속하지만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거되는 도로 위 낙하물은 20만 개.

이로 인한 교통사고는 50건이 넘습니다.

적재물이 있는 화물차는 최대한 근접을 피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낙하물을 발견하면, 직접 치우려고 하지 말고 경찰이나 도로공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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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위 흉기’ 고속도로 낙하물…단속 함께 가보니
    • 입력 2023-10-05 09:54:00
    • 수정2023-10-05 0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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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연휴에 꽉 막힌 고속도로, 답답하셨죠.

정체된 도로에서 물건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근처에 있으면 뭐가 떨어질까, 조마조마한데요.

실제로 도로 위 낙하물이 해마다 20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화물차 단속 현장에 이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속화 도로를 달리는 차량, 갑자기 쇳덩이가 날아들더니, 유리창이 뻥 뚫립니다.

[변하룡/운전자 : "경적 울리면서 따라가서 차량을 세웠어요. 근데 그분은 그걸 모르시더라고요."]

화물차에서 철판이 날아드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진 돌멩이에 타이어가 터지기도 합니다.

도로공사의 화물차 적재물 단속 현장입니다.

'적재 불량' 의심 차량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AI 시스템.

경보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중간에는 묶지도 않았어요. 이렇게. 이것도 너무 허술하게 묶었잖아요."]

뒤늦게 타이어 압을 빼 무게 조작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축 중량 초과로) 고발조치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나가서 조작하셨잖아요."]

[음성변조 : "아이고, 이번만 봐주세요, 아이고."]

눈으로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차량도 있습니다.

이 차량은 무게 기준을 초과해서 적재한 거로 의심되는 화물차입니다.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업주 탓을 합니다.

[화물차 운전자/음성변조 : "(좀 덜 실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실으려고 하면 업주들이 가만히 있어요? 아니죠 그건. 업주는 아무래도 물건을 양껏 싣고 가려고 하는거지."]

덜컹덜컹 수레를 걸고 달리는 차량, 높이 쌓은 화물 위로 물건을 아슬아슬 얹어놓은 차량.

["본인들은 안전하다고 하세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만, 사고는 한순간입니다.

이렇게 순찰차가 수시로 돌면서 도로를 단속하지만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거되는 도로 위 낙하물은 20만 개.

이로 인한 교통사고는 50건이 넘습니다.

적재물이 있는 화물차는 최대한 근접을 피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낙하물을 발견하면, 직접 치우려고 하지 말고 경찰이나 도로공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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