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환자 ‘빅 5’ 진료비 2조 원…중소도시 더 심각

입력 2023.10.07 (06:56) 수정 2023.10.0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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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가 되는 건 의료 인력 뿐만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도 갈수록 심화 되고 있는데요, 이른바 '빅 5'로 불리는 서울의 주요 병원에서 비수도권 환자들이 쓴 비용이 연간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서울 수서역.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지역 환자와 보호자들입니다.

이 병원의 경우 평일에는 8분마다 셔틀버스가 운행할 정도로 지방에서 많은 환자가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여러 번 병원에 가야 하는 환자들은 돈도 시간도 큰 부담입니다.

[김대진/환자 보호자 : "(울산에서) 지금 한 2주에 한 번씩 옵니다. 시간적인 부담이 가장 큰 건 것 같고요. 하루 그냥 거의 다 24시간 거의 다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처럼 이른바 '빅5', 서울의 5대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지방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환자 수만 10년 새 40% 넘게 늘었는데, 이로 인한 '원정 진료비'도 급격히 늘어 재작년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같은 기간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광역시 이외의 지역에서 이들 '빅5' 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교통망 확충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광역시보다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도시 환자들이 더 많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이렇다 보니 지역의료 강화 방안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3천 명 수준인 의대 정원을 최소 10% 이상 늘리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원이/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지금 지방은 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합니다. (의대 정원 증원은) 보건복지부가 의지를 가지고 의사협회도 설득하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독일 등 해외 사례처럼 취약 지역 의료 인력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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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환자 ‘빅 5’ 진료비 2조 원…중소도시 더 심각
    • 입력 2023-10-07 06:56:56
    • 수정2023-10-07 07:02:00
    뉴스광장 1부
[앵커]

문제가 되는 건 의료 인력 뿐만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도 갈수록 심화 되고 있는데요, 이른바 '빅 5'로 불리는 서울의 주요 병원에서 비수도권 환자들이 쓴 비용이 연간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서울 수서역.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지역 환자와 보호자들입니다.

이 병원의 경우 평일에는 8분마다 셔틀버스가 운행할 정도로 지방에서 많은 환자가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여러 번 병원에 가야 하는 환자들은 돈도 시간도 큰 부담입니다.

[김대진/환자 보호자 : "(울산에서) 지금 한 2주에 한 번씩 옵니다. 시간적인 부담이 가장 큰 건 것 같고요. 하루 그냥 거의 다 24시간 거의 다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처럼 이른바 '빅5', 서울의 5대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지방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환자 수만 10년 새 40% 넘게 늘었는데, 이로 인한 '원정 진료비'도 급격히 늘어 재작년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같은 기간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광역시 이외의 지역에서 이들 '빅5' 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교통망 확충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광역시보다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도시 환자들이 더 많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이렇다 보니 지역의료 강화 방안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3천 명 수준인 의대 정원을 최소 10% 이상 늘리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원이/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지금 지방은 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합니다. (의대 정원 증원은) 보건복지부가 의지를 가지고 의사협회도 설득하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독일 등 해외 사례처럼 취약 지역 의료 인력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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