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관위 시스템, 해킹 취약…개표결과도 조작 가능”

입력 2023.10.10 (20:00) 수정 2023.10.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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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련 업무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해킹 공격에 뚫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외부에서 선관위 내부망에 침투해 투표 여부 또는 선거인명부를 조작하거나, 개표 결과값까지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합동점검을 한 결과, 선거인명부시스템과 개표시스템, 사전투표시스템 전반에 걸쳐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선거인명부시스템의 경우, 외부에서 내부망에 침투해 유령 유권자를 등록하는 등 명부를 바꾸거나 투표 여부도 임의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또 내부 시스템에 침투한 뒤 선관위의 날인 파일을 도용해 사전투표용지를 무단으로 인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부재자 투표에서 암호 해독을 통해 특정 유권자의 기표 결과를 열람하거나, 전당대회 등 위탁 선거의 온라인투표시스템에선 대리 투표를 걸러낼 수 없는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개표시스템 역시 보안관리가 미흡해 해커가 개표 결괏값을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선관위가 이미 발생한 해킹 사고 대응에도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관위는 북한 소행의 해킹 사고에 대해 국정원 통보 전까지 사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선관위의 인터넷 PC가 북한 ‘킴수키 조직'의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메일함에 저장된 대외비 문건 등이 유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다만 선관위 내부망에 대한 직접 해킹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합동 점검 결과 북한 등 외부세력이 의도할 경우 어느 때라도 선관위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선관위와 함께 보완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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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선관위 시스템, 해킹 취약…개표결과도 조작 가능”
    • 입력 2023-10-10 20:00:29
    • 수정2023-10-10 20:07:59
    뉴스7(부산)
[앵커]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련 업무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해킹 공격에 뚫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외부에서 선관위 내부망에 침투해 투표 여부 또는 선거인명부를 조작하거나, 개표 결과값까지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합동점검을 한 결과, 선거인명부시스템과 개표시스템, 사전투표시스템 전반에 걸쳐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선거인명부시스템의 경우, 외부에서 내부망에 침투해 유령 유권자를 등록하는 등 명부를 바꾸거나 투표 여부도 임의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또 내부 시스템에 침투한 뒤 선관위의 날인 파일을 도용해 사전투표용지를 무단으로 인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부재자 투표에서 암호 해독을 통해 특정 유권자의 기표 결과를 열람하거나, 전당대회 등 위탁 선거의 온라인투표시스템에선 대리 투표를 걸러낼 수 없는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개표시스템 역시 보안관리가 미흡해 해커가 개표 결괏값을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선관위가 이미 발생한 해킹 사고 대응에도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관위는 북한 소행의 해킹 사고에 대해 국정원 통보 전까지 사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선관위의 인터넷 PC가 북한 ‘킴수키 조직'의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메일함에 저장된 대외비 문건 등이 유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다만 선관위 내부망에 대한 직접 해킹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합동 점검 결과 북한 등 외부세력이 의도할 경우 어느 때라도 선관위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선관위와 함께 보완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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