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달라지는 대학입시…선택과목 없고 내신 5등급제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10.11 (12:41) 수정 2023.10.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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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중학교 2 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수능, 좀 바뀝니다.

고등학교 내신도 평가 등을 좀 다르게 하기로 했는데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개편안을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음 달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죠.

국어와 수학은 종류가 좀 나뉘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요.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9개, 8개 과목으로 나뉘죠.

수험생들의 적성과 학업 흥미를 최대한 살려주자는 취지였는데, 현실은 득점에 유리한 과목을 노려 선택할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이런 선택 과목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수능이죠.

국어와 수학은 공통국어, 공통수학으로 모든 내용을 합치기로 했고요.

사회탐구, 과학탐구도 선택지를 없애고 통합합니다.

사회·과학탐구에 문·이과별 선택과목이 도입된 게 2005학년도 수능이니까, 23년 만에 다시 바뀐 거죠.

교육부는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개별 과목의 한정된 지식 암기보다는,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 역량을 키우도록 융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변별력 확보 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또 수능과 함께 내신 평가 방식도 개편하기로 했는데요.

고등학교 내신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꿉니다.

모든 학년,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시행하되 학교에서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 등급도 함께 기재해 대학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1학년은 9등급 상대평가하고,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를 하기로 했던 기존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의 두 축인 내신과 수능, 두 가지 바뀌는 대입 개편안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되는데요.

교육계 반응은 어떨까요?

일단, 5등급으로 재편되는 내신의 변별력이 줄면서, 수능이 더 중요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내신 관리보다 수능 공부에 유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인기는 올라갈 거란 분석이 이어집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늘어난 내신) 1등급 아이들 중에서 변별을 하기 위해서 상위권 대학들 같은 경우 수능을 주요한 변별의 요소로 삼을 것이고, 그럴 때 기존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훨씬 더 입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내신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표기하면, 사실상 상대평가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교실 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된다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오히려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장지환/배재고등학교 교사 :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어쨌든 과목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지금 현재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하고는 맞지 않는 거죠."]

대입 방식은 바뀌어도, 사교육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중2 학생 학부모 : "제도만 바뀌었을 경우 역시나 또 사교육 관련된 것이 거기 발맞춰서 더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있고."]

어제 입시 개편안이 발표되고,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는데요.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은 기존 제도보다 개선됐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면서도, 개편안이 적용돼도 입시안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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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1 12:41:44
    • 수정2023-10-11 13: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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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중학교 2 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수능, 좀 바뀝니다.

고등학교 내신도 평가 등을 좀 다르게 하기로 했는데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개편안을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음 달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죠.

국어와 수학은 종류가 좀 나뉘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요.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9개, 8개 과목으로 나뉘죠.

수험생들의 적성과 학업 흥미를 최대한 살려주자는 취지였는데, 현실은 득점에 유리한 과목을 노려 선택할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이런 선택 과목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수능이죠.

국어와 수학은 공통국어, 공통수학으로 모든 내용을 합치기로 했고요.

사회탐구, 과학탐구도 선택지를 없애고 통합합니다.

사회·과학탐구에 문·이과별 선택과목이 도입된 게 2005학년도 수능이니까, 23년 만에 다시 바뀐 거죠.

교육부는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개별 과목의 한정된 지식 암기보다는,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 역량을 키우도록 융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변별력 확보 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또 수능과 함께 내신 평가 방식도 개편하기로 했는데요.

고등학교 내신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꿉니다.

모든 학년,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시행하되 학교에서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 등급도 함께 기재해 대학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1학년은 9등급 상대평가하고,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를 하기로 했던 기존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의 두 축인 내신과 수능, 두 가지 바뀌는 대입 개편안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되는데요.

교육계 반응은 어떨까요?

일단, 5등급으로 재편되는 내신의 변별력이 줄면서, 수능이 더 중요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내신 관리보다 수능 공부에 유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인기는 올라갈 거란 분석이 이어집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늘어난 내신) 1등급 아이들 중에서 변별을 하기 위해서 상위권 대학들 같은 경우 수능을 주요한 변별의 요소로 삼을 것이고, 그럴 때 기존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훨씬 더 입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내신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표기하면, 사실상 상대평가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교실 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된다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오히려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장지환/배재고등학교 교사 :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어쨌든 과목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지금 현재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하고는 맞지 않는 거죠."]

대입 방식은 바뀌어도, 사교육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중2 학생 학부모 : "제도만 바뀌었을 경우 역시나 또 사교육 관련된 것이 거기 발맞춰서 더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있고."]

어제 입시 개편안이 발표되고,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는데요.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은 기존 제도보다 개선됐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면서도, 개편안이 적용돼도 입시안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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