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당신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형용사’가 있습니까? - 이근상 대표(케이에스아이디어)

입력 2023.10.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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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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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산다
- 브랜드는 ‘사람’이다. 낳아서 성장시키는 것.
- 자신의 브랜드를 수식할 수 있는 독특한 형용사를 갖고 있는가?
- 일관성을 갖고 브랜드에 투자해야
- 제품의 광고 메시지보다 제품의 본질이 중요한 시대
- 이제는 모든 시장이 틈새시장이어서 작은 브랜드에겐 더 좋은 기회
-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 진정한 멤버십은 핵심가치의 뜻을 같이 하는 것
- 자신이 만든 흔적을 깊이 파야지 넓히려고 하면 브랜드는 망가져
- 일관성은 그 자리에 가만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큰 강물 위에서 환경에 맞춰 항법을 변경하는 것
- 훌륭한 경영자는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 즉 엔드픽처를 보여줘야
- 오프라인 매장 경험자들의 간접 홍보, 파급효과 클 수 있어
- 진정성(브랜딩 시티즌십)을 갖고 소비자와 동거동락하는 것이 필요
- 작은 브랜드의 성공은 정공법보다는 허를 찌르는 뉴스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11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이근상 대표(케이에스아이디어)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지게차를 운전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저마다. 개개인의 또 자영업도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다라는 이야기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나의 브랜드는 어떻게 가꿔 나가야 하는 건지. 이게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당신의 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닐 수 있다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책 이름인데요.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와 함께 오늘 브랜드를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근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대호> 반갑습니다. 그런데 대표님도 어떻게 보면 이제 광고업계에 오래 종사하셨던 분이죠. 30년.

◆이근상> 좀 넘었어요.

◇이대호> 이근상 대표님은 이런 분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광고 카피라든지 이런 거 좀 있을까요?

◆이근상> 아무래도 광고했다고 그러니까 소개하려면 뭐했냐. 이걸 제일 많이 물어보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조금 약간 난처한 게 광고라는 게 혼자 만드는 게 아니어서 그래서 그런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건 맞죠. 그래서 뭐 예를 들자면 예전에 현대카드가 처음 런칭할 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같은 그런 캠페인. 그다음에 예전에 그 대우자동차에 레간자라는 자동차. 쉿! 레간자. 깐느 광고주에서 상 받았던 거.

◇이대호> 그 개구리 앞으로 차가 지나가던.

◆이근상> 네, 맞아요. 맞아요. 잘 아시네요. 그런 거 그다음에 트롬이라는 우리나라에 세탁기 나왔을 때 오래오래 있고 싶어서 이런 것들. 그리고 가장 최근 거 중에 하나는 제가 프로스펙스 하면서 잘 됐으면 좋겠어라는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이런 캠페인 했었죠.

◇이대호> 그렇군요. 쟁쟁한 광고들. 또 카피라이팅도 하셨던 분인데 우선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될 텐데 브랜드가 뭔지는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난감할 겁니다. 우선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의부터 좀 내린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근상> 그러니까 이게 브랜드가 참 애매한 게 모르는 사람도 없는데요. 제대로 아는 사람도 사실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 책에서도 당신의 브랜드가 브랜드가 아닐 수 있다라고 한 게 어쩌면 브랜드 단계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착각을 하면 여러 가지 비효율이나 또는 뜻하지 않은 문제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브랜드가 뭔지에 대한 걸 좀 같이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여태까지 들었던 말 중에 제일 좋아하는 말은 그거예요.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사 간다. 그런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물성적인 특성은 제품 그 자체지만 소비자는 그걸 사가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베네핏을 자기가 인지할 수 있는 베네핏을 사가는 거다라는 이런 이야기를 해요. 또 하나 또 제가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많이 쓰는 예 중에 하나가 브랜드를 새집, 새둥지에 비유를 많이 해요.

◇이대호> 새둥지로요.

◆이근상> 네, 왜 그러냐 하면 예를 들어서 바다 갈매기 같은 경우는 바닷가에다가 둥지를 짓는데 그게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체가 보이잖아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거기에 온갖 나뭇가지, 새 배설물, 해초류 이런 것들이 다 모여 있거든요. 결국 브랜드라는 건 뭐냐 하면 내가 볼 때는 뭔가 하나의 형태로 인지를 하는데 알고 보면 그 안에 내가 겪었던 직접적인, 간접적인 광고, 메시지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만들어진다는 거죠. 그런 게 브랜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굉장히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거.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단순하게 이게 그냥 내가 제품을 하나 가지고 만들고 이걸 광고하고 있고 SNS에다가 지금 내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라고 착각하지 않는 게 좋다라는 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이대호> 또 브랜드에는 DNA가 있어야 된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이근상> 또 제가 어디 가서 브랜드가 뭡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냥 단원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게 브랜드는 사람입니다라고 제가 말씀을 드려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서 성장시키는 게 사람을 하나 낳아서, 아이를 하나 낳아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부모가 아이를 낳았으면 부모의 DNA를 물려받았을 거잖아요. 그러면 현명한 부모라면 어떤 DNA가 이 아이에게 있다라는 걸 판단을 하고 하나의 비전을 가지게 되잖아요. 만약에 예를 들어서 아티스적인 그런 DNA가 있다. 그러면 얘를 나중에 언젠가 훌륭한 아티스트로 내가 키워야 되겠다. 그러면 그걸 위해서 다양한 경험도 시키고 교육도 시키고 할 거란 말이에요. 그게 사실은 브랜딩 과정하고 똑같아요. 창업자나 또는 그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 만들면 그 안에 분명히 DNA가 있어야 되죠. 마치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처럼. 그리고 그 DNA를 가지고 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이 되도록 만들 것인가 이게 비전이에요. 그게 그렇게 해서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 전체가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이대호> 결국엔 잘 팔리게 사람들이 원하게끔 만들어야 되니깐요.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이게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한테 당장 장사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벅찬데 이거 브랜드까지 신경을 쓰느냐 아예 아니면 이걸 또 생각조차 안 해보신 분들도 많을 거란 말이죠. 그런 분들에게는 좀 어떻게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근상> 사실 제가 이렇게 책을 쓰고 방송에도 나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이런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그런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또는 작은 브랜드들 이런 분들에게 좀 직접 만나서 내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었어요. 그런데 그런 기회가 마땅치 않으니까 그런데 마침 책을 쓰니까 강연을 하게 하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데 그때 현장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그거예요. 제 얘기가 너무 원론적이고 너무 좀 이상적인 거 아니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지금 급한데 발등에 떨어진 불을 처리하기도 그런데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려요. 물론 맞는 말씀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가 잘 살려면 예를 들어서 건강하게 잘 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대중적인 요법. 오늘 열이 나고 오늘 몸이 피곤하면 약을 먹어야 되잖아요. 당연히 그거 해야 되지만 그거 말고 우리가 3년, 5년에 걸쳐서 내가 어떻게 건강한 몸을 만들 건가에 대한 장기 플랜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우리가 피트니스 클럽에 나간다든지 또는 비타민을 장기 복용한다든지 이런 걸 하잖아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아무래도 작은 브랜드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문제에 몰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멀리 보기가 좀 쉽지 않죠.

◇이대호> 그렇죠.

◆이근상>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자기 몸 만들기 위해서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서 우리가 운동하러 다니잖아요. 그런 거하고 똑같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서 내가 이 비즈니스를 왜 하고 있고 내가 이 브랜드를 왜 만들었고 이걸 궁극적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거는 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대호> 김지영 님이 학원을 운영 중인데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대표님 책도 읽었는데 성공 예감에서 뵙게 되다니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하는 거는 개개인의 어떤 업체라든지 개인의 브랜드를 만드는 그런 걸 말하는 거죠. 그것도 잠시 후에 한번 여쭤볼게요. 그러면 우리 회사의 브랜드는 이걸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까 혹은 기존에 누가 만들어 놨는데 이게 제대로 된 걸까? 이거를 좀 확인을 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이근상> 그렇죠. 그게 사실 좀 막막하죠. 특히나 제가 이렇게 컨설팅 때문에 만나보면 기왕에 지금 벌써 5년, 10년씩 이렇게 자기 비즈니스를 운영해 오신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지금 어느 단계에 딱 다다르면 나도 브랜드라는 개념을 좀 알아야 되겠는데 그게 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 몇 가지 질문을 한번 던져봤어요. 제일 첫 번째가 뭐냐 하면 자신의 브랜드를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가 있느냐. 제가 그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니까 내가 예를 들어서 무슨 베이커리다 또는 무슨 학원이다 하면 어떤 어떤 베이커리, 어떤 어떤 학원이라고 내가 그 앞에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를 가지고 있느냐 그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예를 들어서 제일 맛있는 훌륭한 잘 가르치는, 내공이 있는 이런 거 말고 그건 마치 뭐냐 하면 아까도 제가 브랜드가 사람이라고 그랬을 때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요? 물어봤는데 훌륭하게 착하게 건강하게라고 하는 것과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될 수 있는 형용사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그게 있는지 없는지를 일단 돌아보고 없다면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될 것이고 그리고 있다면 그게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건지 그건 반드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다음에 또 하나 중요한 게 브랜딩에서 사실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일관성이에요.

◇이대호> 일관성.

◆이근상> 예, 왜 그러냐면 이게 아까도 제가 몸 만들기 말씀을 드렸는데 하루아침에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다른 회사 내의 기능 조직에서 볼 때는 약간 돈 쓰는 부서처럼 보여요. 당장 뭔가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계속 뭔가 투입이 돼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잘 시작해서 가다가 한 1년쯤 가다가 이거 별로 효과가 없는 거 아닙니까 하고 그만두는 경우들이 꽤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브랜딩을 해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이대호> 존재 가치를 생각해 보고 차별화되고 일관성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사실 이게 한 방에 딱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게 쉬운 작업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뭔가 엄마 손 같은 정성으로. 아니면 원조집 이런 거는 또 생각해 보면 남들도 다 쓰고 있는 거고 너무나 평범하고 좀 다른 포인트를 찾아야 되잖아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근상> 그래서 저는 그런 말씀을 드려요. 그러니까 한 20세기까지의 마케팅과 21세기의 마케팅을 좀 구분해서 보자면 20세기에 제가 많이 했던 그런 마케팅 광고 이런 것들은 사실은 제품력에서 큰 차별화가 안 됐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마케팅이나 광고가 훨씬 더 위력을 발휘했던 거죠. 그러니까 비슷비슷한 제품들을 놓고 그걸 어떻게 포지셔닝을 할 거냐 또는 어떤 마케팅 기법을 쓸 거냐 또는 어떤 아주 멋진 카피를 하나 붙여줄 거냐 이런 것들이 사실은 매출의 마켓셰어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었단 말이에요.

◇이대호> 제품 자체가 비슷비슷했을 때.

◆이근상>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지금도 사실은 그 차이가 그렇게 크다고 볼 수는 없는데 어떤 차이가 있냐 하면 저는 인터넷이 이 모든 걸 다 바꿔놨다고 봐요. 우리 모두가 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쓸 때 이제는 더 이상 광고 메시지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먼저 그 제품을 쓴 사람들의 리뷰. 또는 내가 직접 들어가서 그 제품이 어떤 성분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제가 볼 수 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이근상> 그냥 그거는 30초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사실은 어떤 마케팅이나 광고가 만들어내는 그런 메시지에 의해서 시장이 지속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중요해지는 게 뭐냐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 중요하다라는 거죠.

◇이대호>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이.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어쩌면 다시 원초적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본질에 집중해야 되는 시대로 돌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 그런 말씀입니다.

◇이대호> 그래서 더 본질에 집중을 해야 되고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을 내 안에서 찾아야 되는 거고 또 가끔 지나다니다 보면 그런 거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품에 이상 있으면 100% 환불. 아니면 두 배로 갚아드립니다. 혹은 자식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제품을 자부합니다. 이렇게 크게 걸어놓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특히 타이어업 하시는 가게 그런 문구가 참 많이 있던데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거는 어떻습니까?

◆이근상> 그런데 이런 거예요. 뭐냐 하면 소비자들도 계속 발전하잖아요. 소비 지능도 계속 높아지고 또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준, 안목 이런 것들도 점점 고급화돼 가고 있거든요. 그런 와중에 우리가 좋은 재료를 썼습니다, 잘 만들었습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는 말이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충분 조건이 되기 어렵게 되었죠.

◇이대호> 너무 당연한 거여서요.

◆이근상> 그렇죠, 필수적인 조건인 거죠. 왜 그거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한 10년 전쯤에 누군가가 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잘 고치겠습니다 그랬단 말이에요. 그때 굉장히 사람들이 박수 쳤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니거든요. 빨리 잘 고쳐야죠.

◇이대호> 너무나 당연한.

◆이근상> 그렇죠. 그건 예전에 잘 못 고치던 시절에는 그런 말들이 상당히 우리 마음을 흔들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라는 거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소비자들이 점점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경험이 다양해지고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 시장 자체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세분화되어 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좋은 거, 나쁜 거. 좋은 거 중에서도 아주 좋은 거 이런 식으로 나뉘었단 말이에요. 이제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예를 들어서 맥주만 보더라도 제가 술을 마실 수 있던 시기만 하더라도 맥주 브랜드가 2개였단 말이에요. 지금은 맥주 브랜드가 도대체 몇 백가지잖아요.

◇이대호> 셀 수없이 많죠.

◆이근상> 그렇죠.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니즈 자체가 그만큼 세포 분열을 하고 있다라는 반증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그렇게 소비자들은 점점 좁고 깊게 가고 있는데 브랜드가 나 잘 만들었습니다, 나 틀리지 않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거는 사실은 조금 너무 넓은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과거에 잘 먹혔던 브랜딩과 현재는 굉장히 달라지는 거고 어떻게 보면 세포 분열이라는 표현까지 써주셨는데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야 된다라는 거죠. 더 다양하게 더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브랜딩이.

◆이근상> 그렇지만 그게 역설적으로 보면 작은 브랜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한테는 굉장히 큰 기회죠.

◇이대호> 오히려 기회일 수있다.

◆이근상> 그렇죠. 왜 그러냐 하면 물론 저는 지금도 큰 기업이나 큰 브랜드에 광고 마케팅 브랜드 컨설팅 이런 걸 하고 있긴 합니다마는 큰 기업은 태생적으로 사실은 크게 성장을 해야 되는 그 본질을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큰 브랜드가 마켓셰어 5%를 가진다는 건 사실은 생존의 문제란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 작은 브랜드한테는 마켓셰어 1%만 가져도 시장의 100분의 1을 가지는 거기 때문에 엄청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그걸 니치 브랜드라고 그랬어요. 큰 브랜드들이 다 먹고 나서 조금 남아있는 거.

◇이대호> 틈새시장.

◆이근상> 네, 틈새시장. 그런데 지금은 제가 볼 때 모든 시장이 다 틈새시장이에요.

◇이대호> 다 틈새.

◆이근상> 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작은 브랜드들한테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저는 이미 왔고 오고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러면 그 작은 브랜드들을 위한 그 방법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가볼게요. 대표님이 그 직전에 쓰셨던 책도.

◆이근상> 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이라는 책이 있었죠.

◇이대호> 그래서 사실 이 작은 브랜드라는 게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더 주목을 하셔야 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면 장사를 하거나 혹은 사업을 하거나 어떤 제품을 기획할 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중들이 찾는 것, 좋아하는 것. 어디에다 기준을 둬야 될까요?

◆이근상> 예전에 아까 또 예전 마케팅 얘기를 좀 하면 예전에는 뭘 해야지 돈을 벌 수 있나가 제일 첫 번째 포인트였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시장에서 지금 뭐가 인기가 있으니까 대기업 같은 경우도 다 그래요. 대기업이 제조업이라기보다는 다 마케팅업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서 어떤 카테고리가 인기가 있고 그 인기 있는 것 중에 지금 이쪽이 비어 있고 그걸 내가 시장 조사를 해보니까 지금 들어가면 마켓쉐어 30% 정도 내가 할 수 있다라고 해서 그때 그러면 그걸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찾아서 그걸 해서 마케팅을 한단 말이에요. 그게 예전에 했던 마케팅이라면 지금은 사실은 조금 달라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 그것을 위한 시장이 반드시 존재하게 되어 있어요. 저는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서 돈을 벌 건가가 생각의 시작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게 정말로 사회나 지금 이 시대에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가? 이 두 개만 잘 맞아떨어지면 제가 볼 때는 그 브랜드는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도 또 파악을 해야 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공략을 또 해야 되는 거고요.

◆이근상> 그렇죠. 그런데 그게 일단 출발 포인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냐?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게 뭐냐부터 생각하는 게 맞죠.

◇이대호> 순서로 따지자면 나를 먼저 알고.

◆이근상> 그렇죠. 그렇죠.

◇이대호> 그다음에 시장, 대중을 알게 되는 것이죠. 또 책에서 강조하시는 거 보면 정신적 멤버십을 만들어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게 10번 구매하면 한 번 무료 이런 건지 정신적 멤버십, 이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이근상>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예전에 보면 이제 특히 항공사들이, 또는 카드사들이 많이 하잖아요. 왜 그러냐면 그 고객을 자기 고객으로 계속 묶어두기 위해서 계속 그 제품을 쓰면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계속 쌓아주고 그게 경제적인 베네핏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데 그게 문제가 뭐냐 하면 나만 하면 괜찮은데 다 하잖아요.

◇이대호> 네.

◆이근상> 그러니까 이게 줘서 좋은 게 아니라 안 주면 섭섭한 게 되어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게 더 이상 소비자들을 나하고 좀 지속적인 관계로 묶어둘 수 있는 무기가 되기는 좀 힘들다. 그렇다라면 이게 사람하고 관계하고 똑같죠. 누가 우리, 내가 누구하고 진짜로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느냐 생각해 보면 나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살아가는 라이프 안에서 나한테 분명히 필요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어떤 브랜드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물론 그런 포인트 멤버십이나 이런 것들도 필요하면 해야 되겠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거는 내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대호> 핵심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생각이 같은 사람들, 이게 어떻게 보면 정말 핵심 고객층이 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게 사실 시장이 좀 좁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이 많으면 좋은데 적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항상 그 작은 브랜드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또 그런 고민을 저한테 말씀을 하세요.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성공한 것 같다. 사업이 어느 정도 확장되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은데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거 너무 좁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그래서 그다음에 여러 가지 우를 범하죠. 더 성장하고 싶으니까 넓히죠.

◇이대호> 그렇죠. 사업 확장.

◆이근상> 예, 그렇죠. 제가 이번에 책을 다 써놓고 나서 보니까 뉴스를 하나 보게 됐는데 제일 첫 번째 책에 제가 아주 진짜 너무 멋진 브랜드라고 아주 칭찬을 아끼지 않은 브랜드 중에 올버즈라는 뉴질랜드 사람이 만든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가 있어요. 그 사람이 2016년인가 17년에 뉴질랜드에서 나오는 양모라든지 아주 친환경 재료들만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친환경 운동화를 만들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거든요. 그게 바로 뭐냐 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했더니 그때 마침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 사람들이 너무 여기에 열광한 거예요. 바로 내가 찾던 게 이거다라고 해서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 올버즈라는 브랜드가 실리콘밸리의 유니폼이 되어버렸어요.

◇이대호> 뭔가 친환경적이고.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소가죽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양털로만 만든 신발.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렇게 하면서.

◆이근상> 그게 뭐냐 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걸 만든 분이 옛날에 축구 선수였는데 운동할 때 그게 너무 싫었던 거예요. 인조 가죽으로 만든 로고가 엄청나게 크게 박힌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는 게 자기는 너무 싫었대요. 그래서 내가 나중에 운동이 끝나고 나면 내가 친환경 재료로 만든 가장 가벼운 그리고 로고가 보이지도 않는 그런 신발을 만들겠다 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 이 사람들이 성공을 하고 나니까 그다음에 자기네들이 왜 성공했나를 잠시 잠깐 잃어버렸던 거예요. 잊었던 거죠. 그래서 타겟층도 확대하고 또 그다음에 신발뿐만 아니라 그 재료를 가지고, 스포츠 의류도 만들고 이런 것들을 한 거예요.

◇이대호> 사업 확장, 사업 다각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네.

◆이근상>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사업이 완전히 엄청나게 문제에 봉착하게 된 거죠.

◇이대호> 본래 있던 그 친환경 신발에 대한 것도 좀 색이 흐려졌겠네요.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뭔가 흔적을 그래서 그때 톰 브라운이라는 이 사람이 자기가 뭐라고 해서 유명해졌냐 하면 자기는 이 올버즈를 가지고 우주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굉장히 멋진 말이다. 그런데 이 사람도 결국 흔적을 남기려다 보니까 흔적이 너무 좁아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좀 넓혀야 되겠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위기를 맞게 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게 흔적은 넓히는 순간 없어진다는 거예요. 흔적은 계속 같은 자리를 파야지 깊어진다. 그게 굉장히 중요하죠. 물론 그래서 우리가 여태까지 20세기에 1980년대, 90년대 고속성장 시대에 큰 브랜드들이 했던 방법을 보면 계속 확장하잖아요. 넓게, 빠르게, 그렇죠? 크게. 그런데 그거를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비자들은 점점 다양화되고 있고 어쩌면 그 사람은 굉장히 전문화돼 가고 있는, 시장이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데 그런 시장에서 조금 성공했다고 그걸 바로 넓힌다라는 거는 사실은 자신이 만든 흔적을 바로 지워버리는 그런 결과를 낳게 되는 겁니다.

◇이대호> 그런데 또 이게 사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영업도 마찬가지고 키우고 싶어 하지 않습니까? 확장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러면 브랜드를 진하게 남기는 것과 사업을 확장하는 자체가 어떻게 비례적으로 가기는 어려운 겁니까? 태생적으로?

◆이근상> 어렵다기보다는 패러다임이라고 하죠. 패러다임을 좀 저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예전에 성장과 성공이 뭐였냐면 예전에는 정말 빠르게, 아주 크게, 모든 걸 다 내가 다 해서 엄청나게 이 사이즈를 키우는 게 성장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사실 그게 아닌 게 돼야 되는 거예요. 뭐냐 하면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게 매출보다 더 중요한 건 영향력이에요. 제가 예전에 한번 예를 든 브랜드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에 헬리녹스라는 브랜드가 있거든요. 캠핑 의자 만드는 아주 유명한 브랜드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순위로 따지면 아마 제가 세 보지는 않았지만 100등 한 아이도 못 들걸요. 그런데 그 헬리녹스라는 브랜드는 초경량 고강도 알루미늄에 아주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대호> 어디 신문 기사에서 본 것 같습니다.

◆이근상> 네, 네. 그래서 선대가 동아알루미늄이라고 오랫동안 초강력 알루미늄을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아드님 되시는 분이 그걸 이어받아가지고 아주 견고한 경량 캠핑 의자를 만들었죠. 거기다 디자인까지 아주 잘 입혀가지고 그러다 보니까 이 헬리녹스의 그 체어원이라는 브랜드가 매출로 볼 때 전 세계 1등이냐 글쎄 그건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세계 캠퍼들이 제일 갖고 싶어 하는 그런 브랜드가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내가 사업에서 성공한다는 의미가 내 매출이 예를 들어서 1억에서 10억이 되고 10억에서 1000억이 되는 이런 개념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파워, 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워가는 게 성장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그 영향력에 따라서 매출이나 수익이라는 것들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대호> 우선은 브랜드를 만들면 거기에 매출이 따라올 것이다.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매출을 쫓아가면서 뭔가 브랜딩을 할 게 아니라 좀 거꾸로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런데 또 사업이나 장사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거죠.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거기에 맞춰서 나의 정체성도 계속해서 좀 바꿔야 되지 않는가라는 또 고민도 할 테고 시대 변화를 놓치지 않으면서 브랜드도 좀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거 사실 어려운데요.

◆이근상> 굉장히 중요하죠. 워낙 시대가 빠르게 여러 가지가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려요. 브랜드에 있어서 아까 중요한 게 일관성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일관성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이 뭐냐 하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에요. 그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일관성이라고 하는 거는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가 아니고 한 줄기의 강물을 따라서 내려가는 배 같은 거예요. 움직이긴 움직이되 한 길을 따라서 움직이는 거죠. 그러면 우리가 배를 타고 작은 샛강에서부터 쭉 나가게 되면 어느 순간 계속 매순간 환경이 변화하잖아요. 그럼 그 변화에 맞추어서 내가 항법이라든지 가는 것들을 바꿔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게 바로 일관성의 어쩌면 올바른 정의다라고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예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브랜드이긴 한데 그 일광전구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대구에 가면.

◇이대호> 네

◆이근상> 우리나라가 2014년인가에 아마 가정용 백열전구를 생산 판매를 다 전면 금지를 시켰어요. 그때 이미 다른 회사들은 다 문 닫고 했는데 일광전구는 그때 생각을 달리한 거죠. 나는 더 이상 빛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디자인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 그렇게 바꾼 거예요. 그래서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백열전구를 만드는 근원 기술은 그대로 유지하되 거기다가 여러 가지 디자인들을 입힌 거죠. 그래서 지금 아마 소비자들 여러 분들도 잘 알게 모르게 멋진 카페에 가면 위에 걸려 있는 등들이 대부분 일광전구에서 만든 등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DNA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관성을 가져가면서 시대 흐름에 따라서 자기를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그걸 아주 잘 했던 브랜드 중에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대호> 더 이상 빛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디자인을 만드는 회사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시대의 변화에 적응을 한 경우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이것도 좀 좋은 사례이기는 한데 또 하나가 직원들에게도 공통의 목표를 같이 심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사실 직원들이 거기에 얼마나 동조하면서 이른바 사장님의 생각과 같이 갈지 철학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는 좀 이것도 쉽지 않은 분야인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직원들과 함께 이 목표를 같이 가려면?

◆이근상> 일단은 어떻게 해야 되냐 이전에 뭐가 필요하냐 하면 꼭 그렇게 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회사 조직을 보면 재무 관리의 중요성은 우리가 다 알잖아요.

◇이대호> 그럼요. 돈이니까.

◆이근상> 생산직에 있건 마케팅에 있건 간에 돈을,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고 수익을 극대화해야 된다는 건 누구든지 다 알거든요. 그런데 이 브랜딩에 관해서만큼은 사실은 그건 브랜드 관련 부서의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건 니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이대호> 기획부서.

◆이근상> 네, 네.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아까도 제가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브랜딩의 효과가 하루아침에 안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한 6개월쯤 하다 보면 회의할 때 영업부서에서 이번 달 영업 목표 미달 됐는데 계속 브랜딩에 계속 언제까지 돈을 투입할 겁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가지는 것, 브랜드가 되는 것, 브랜딩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이점이 있는가를 전 직원들이 공유해야 돼요.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거를 사장님, 창업자, 또는 하여간 CEO, 이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비전, 이거를 어떻게 잘 공유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보통은 또 이렇게 하라고 그러면 사장님 지시사항으로 해서 온 회사에다 포스터 붙이고 하고 이런 거 하거든요.

◇이대호> 걸어놓죠.

◆이근상> 그런데 그런 거 말고 체감, 체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회사에서 일하는 저 밑에 말단 사원에서부터 위에 있는 임원들까지 우리가 왜 브랜드가 돼야 되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브랜드는 어떤 것이고, 그것이 결국 만들어내는 마지막 모습, 저는 그 그런 엔드픽처가 꼭 있어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데 그걸 전 직원들이 같이 공유하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표어를 군데군데 막 붙여놓는 것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전 직원과 이걸 함께 공유하는 것, 저 말단 직원들까지 엔드픽처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비전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될 방향.

◆이근상> 그런데 그걸 갖다가 어떤 어려운 말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말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한 장의 사진으로 갖고 있으면 굉장히 좋겠죠.

◇이대호>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근상> 네.

◇이대호> 또 하나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사실 이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오프라인에서도 이 마케팅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비슷한 제품을 파는 곳인데도 예를 들어서 팝업 스토어가 될 수도 있겠고 자영업 가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디는 사람들로 붐비고, 어디는 좀 텅텅 비고, 이게 그냥 쉽게 말하면 단기간 제품이 나오기 전 단기간으로 놓고 보면 이게 홍보가 잘 됐다. 홍보가 안 됐다. 우리는 흔히 또 그렇게 판단할 수 있잖아요. 성패를 가르는 포인트를 좀 어디서 짚어볼 수 있을까요?

◆이근상> 사실은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을 이야기하는 게 옳은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죠. 왜 그러냐 하면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경험들이 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만져보고, 느끼고.

◆이근상>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내 제품을 홍보하고 그걸 팔기 위한 공간이 되는 것보다 결국 온라인에서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그 안에 디자인을 해서 넣어야 되는 거예요.

◇이대호> 경험.

◆이근상> 네, 그래서 사람들이 사실은 이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것도 하나의 일종의 미디어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직접 거기 들어가서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냄새 맡고, 만져보고, 소리로도 귀로 듣고, 이렇게 함으로써 사실은 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자기하고 일치시키는 작업을 거기서 해야 되는 거죠.

◇이대호> 그렇게 해서 어떻게 보면 사실 그게 오프라인 공간은 좀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소문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좀 제한적이지 않습니까?

◆이근상> 그런데 그게 그런 거예요. 내가 내 물건을 팔려고 일방적으로 그런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었을 때 퍼져나가는 거하고 거기를 방문한 소비자나 고객들이 거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즐거운 경험을 했을 때 그게 바로 SNS를 통해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퍼져 나가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이 남의 거 대신 홍보해 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내가 거기서 정말 즐거운 경험,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했을 때 그거를 같이 공유하려고 하잖아요. 그랬을 때 아마 그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겁니다.

◇이대호> 그런 식으로 이 고객들이 스스로 신나서.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나를, 나의 가게를 홍보해 주는 홍보대사가 되게끔 그래서 아까 보면 가치를 공유해야 되는 거고 핵심가치,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고객들로 또 많이 만들어야 된다라는 것도 있는 거고요. 지역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근상> 네.

◇이대호> 이거를 그러면 브랜딩이 어떻게 접목을 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 지역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한두 분은 또 아닐 텐데.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 지역의 특성.

◆이근상> 그래서 예전에 제가 음악 그런 마케팅 브랜딩 공부할 때 영어로 이걸 브랜드 시티즌십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대호> 네.

◆이근상> 그래서 브랜드도 지역사회의 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그것도 아까 제가 오프라인 공간 얘기한 거하고도 비슷한 건데 자신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나 지역사회를 시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라는 거죠. 네, 그게 아니라 자기도 그 안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에요. 그렇잖아요. 우리가 어떤 한 시민, 어떤 사람들하고 우리가 친교를 나누고 친하게 사는가를 보면 거기서 자기 이득만 취하는 사람은 우리 멀리 하잖아요. 그렇잖아요. 눈 오면 먼저 나와서 눈도 쓸고 그렇죠? 지역사회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가 자기 매출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데도 왜 저렇게까지 나서서 하지 라고 했던 아마 그 신문 기사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올해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문 닫은 샌드위치 가게에 있어요. 스탈라이델리라고 그분들이 거기서 20몇 년인가 그 샌드위치 가게 하셨는데 그분들 그만둘 때 거기 헐리우드 스타들까지 와가지고 같이 노래 불러주고, 자기네들끼리 돈 모아가지고 저기 뭐야 전별금 주고 막 이랬거든요. 그게 바로 뭐냐 하면 이분은 거기서 샌드위치를 파는 게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았던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하게 거기서 샌드위치를 사 먹은 게 아니라 정말 마음씨 좋고 훌륭한 지역 시민과 같이 동거동락을 했던 거죠.

◇이대호> 그래서 청소를 함께 하거나, 지역을 가꾸는 일, 방범 활동 같이 하는 일,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리는 것.

◆이근상> 그런데 그게 막 일부러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 마음에서 우러나서.

◇이대호> 그런데 그게 지역사회에 있는 같은 상인들끼리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그걸 또 고객들이, 손님들이 느껴야 되는 거잖아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걸 또 느끼도록 하는 게 또 이게 쉽지는 않을 텐데 그거를 일종의 브랜드화 같이 해야 된다라는 것.

◆이근상> 이제 결국은 그거를 움직이는 건 진정성이에요. 이 사람이 얼마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이 커뮤니티에 이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그게 굉장히 중요하겠죠.

◇이대호> 마지막으로 짧게 이게 브랜드를 만드는데 좀 돈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 건 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근상> 그게 제일 어렵죠. 큰 브랜드들은 나름대로 그 재원들이 있으니까.

◇이대호> 그렇죠. 광고도 하고 막.

◆이근상> 그렇죠. 그런 방법대로 하는데 작은 브랜드는 사실 그게 없고, 또 인지도도 낮고, 그럴 때 제가 늘 말씀을 드리는 게 뭐냐 하면 뉴스를 만들어라라고 말씀을 드려요.

◇이대호> 뉴스를 만들라고요?

◆이근상> 네, 뭐냐 하면 정공법을 쓰는 대신에 사실 허를 찔러야죠. 허를 찌른다라는 건 여태까지 없던 일을 한다라는 거고요. 없던 일을 하게 되면 그게 뉴스잖아요. 그래서 그런 일을 해야지 사실은 그게 매스미디어의 뉴스가 아니더라도 일반 소비자나 고객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그런 뉴스들을 갖다 퍼나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작은 브랜드일수록 정공법 대신에 뭔가 새로운 방법, 허를 찌를 수 있는 그런 변칙을 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대호> 이거는 그 업태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다 달라지겠습니다만 항상 또 그걸 고민을 해야겠네요.

◆이근상> 그렇죠. 엄청난 고민이 필요하죠.

◇이대호> 업의 본질도 살리고 예상치 못했던 것도 찾아내는 거고.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오늘 브랜드에 대해서 또 깊이 있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케이기스 아이디어의 이근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근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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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당신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형용사’가 있습니까? - 이근상 대표(케이에스아이디어)
    • 입력 2023-10-12 08:35:06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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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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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산다
- 브랜드는 ‘사람’이다. 낳아서 성장시키는 것.
- 자신의 브랜드를 수식할 수 있는 독특한 형용사를 갖고 있는가?
- 일관성을 갖고 브랜드에 투자해야
- 제품의 광고 메시지보다 제품의 본질이 중요한 시대
- 이제는 모든 시장이 틈새시장이어서 작은 브랜드에겐 더 좋은 기회
-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 진정한 멤버십은 핵심가치의 뜻을 같이 하는 것
- 자신이 만든 흔적을 깊이 파야지 넓히려고 하면 브랜드는 망가져
- 일관성은 그 자리에 가만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큰 강물 위에서 환경에 맞춰 항법을 변경하는 것
- 훌륭한 경영자는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 즉 엔드픽처를 보여줘야
- 오프라인 매장 경험자들의 간접 홍보, 파급효과 클 수 있어
- 진정성(브랜딩 시티즌십)을 갖고 소비자와 동거동락하는 것이 필요
- 작은 브랜드의 성공은 정공법보다는 허를 찌르는 뉴스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11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이근상 대표(케이에스아이디어)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지게차를 운전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저마다. 개개인의 또 자영업도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다라는 이야기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나의 브랜드는 어떻게 가꿔 나가야 하는 건지. 이게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당신의 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닐 수 있다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책 이름인데요.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와 함께 오늘 브랜드를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근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대호> 반갑습니다. 그런데 대표님도 어떻게 보면 이제 광고업계에 오래 종사하셨던 분이죠. 30년.

◆이근상> 좀 넘었어요.

◇이대호> 이근상 대표님은 이런 분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광고 카피라든지 이런 거 좀 있을까요?

◆이근상> 아무래도 광고했다고 그러니까 소개하려면 뭐했냐. 이걸 제일 많이 물어보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조금 약간 난처한 게 광고라는 게 혼자 만드는 게 아니어서 그래서 그런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건 맞죠. 그래서 뭐 예를 들자면 예전에 현대카드가 처음 런칭할 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같은 그런 캠페인. 그다음에 예전에 그 대우자동차에 레간자라는 자동차. 쉿! 레간자. 깐느 광고주에서 상 받았던 거.

◇이대호> 그 개구리 앞으로 차가 지나가던.

◆이근상> 네, 맞아요. 맞아요. 잘 아시네요. 그런 거 그다음에 트롬이라는 우리나라에 세탁기 나왔을 때 오래오래 있고 싶어서 이런 것들. 그리고 가장 최근 거 중에 하나는 제가 프로스펙스 하면서 잘 됐으면 좋겠어라는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이런 캠페인 했었죠.

◇이대호> 그렇군요. 쟁쟁한 광고들. 또 카피라이팅도 하셨던 분인데 우선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될 텐데 브랜드가 뭔지는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난감할 겁니다. 우선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의부터 좀 내린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근상> 그러니까 이게 브랜드가 참 애매한 게 모르는 사람도 없는데요. 제대로 아는 사람도 사실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 책에서도 당신의 브랜드가 브랜드가 아닐 수 있다라고 한 게 어쩌면 브랜드 단계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착각을 하면 여러 가지 비효율이나 또는 뜻하지 않은 문제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브랜드가 뭔지에 대한 걸 좀 같이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여태까지 들었던 말 중에 제일 좋아하는 말은 그거예요.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사 간다. 그런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물성적인 특성은 제품 그 자체지만 소비자는 그걸 사가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베네핏을 자기가 인지할 수 있는 베네핏을 사가는 거다라는 이런 이야기를 해요. 또 하나 또 제가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많이 쓰는 예 중에 하나가 브랜드를 새집, 새둥지에 비유를 많이 해요.

◇이대호> 새둥지로요.

◆이근상> 네, 왜 그러냐 하면 예를 들어서 바다 갈매기 같은 경우는 바닷가에다가 둥지를 짓는데 그게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체가 보이잖아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거기에 온갖 나뭇가지, 새 배설물, 해초류 이런 것들이 다 모여 있거든요. 결국 브랜드라는 건 뭐냐 하면 내가 볼 때는 뭔가 하나의 형태로 인지를 하는데 알고 보면 그 안에 내가 겪었던 직접적인, 간접적인 광고, 메시지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만들어진다는 거죠. 그런 게 브랜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굉장히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거.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단순하게 이게 그냥 내가 제품을 하나 가지고 만들고 이걸 광고하고 있고 SNS에다가 지금 내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라고 착각하지 않는 게 좋다라는 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이대호> 또 브랜드에는 DNA가 있어야 된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이근상> 또 제가 어디 가서 브랜드가 뭡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냥 단원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게 브랜드는 사람입니다라고 제가 말씀을 드려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서 성장시키는 게 사람을 하나 낳아서, 아이를 하나 낳아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부모가 아이를 낳았으면 부모의 DNA를 물려받았을 거잖아요. 그러면 현명한 부모라면 어떤 DNA가 이 아이에게 있다라는 걸 판단을 하고 하나의 비전을 가지게 되잖아요. 만약에 예를 들어서 아티스적인 그런 DNA가 있다. 그러면 얘를 나중에 언젠가 훌륭한 아티스트로 내가 키워야 되겠다. 그러면 그걸 위해서 다양한 경험도 시키고 교육도 시키고 할 거란 말이에요. 그게 사실은 브랜딩 과정하고 똑같아요. 창업자나 또는 그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 만들면 그 안에 분명히 DNA가 있어야 되죠. 마치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처럼. 그리고 그 DNA를 가지고 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이 되도록 만들 것인가 이게 비전이에요. 그게 그렇게 해서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 전체가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이대호> 결국엔 잘 팔리게 사람들이 원하게끔 만들어야 되니깐요.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이게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한테 당장 장사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벅찬데 이거 브랜드까지 신경을 쓰느냐 아예 아니면 이걸 또 생각조차 안 해보신 분들도 많을 거란 말이죠. 그런 분들에게는 좀 어떻게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근상> 사실 제가 이렇게 책을 쓰고 방송에도 나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이런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그런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또는 작은 브랜드들 이런 분들에게 좀 직접 만나서 내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었어요. 그런데 그런 기회가 마땅치 않으니까 그런데 마침 책을 쓰니까 강연을 하게 하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데 그때 현장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그거예요. 제 얘기가 너무 원론적이고 너무 좀 이상적인 거 아니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지금 급한데 발등에 떨어진 불을 처리하기도 그런데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려요. 물론 맞는 말씀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가 잘 살려면 예를 들어서 건강하게 잘 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대중적인 요법. 오늘 열이 나고 오늘 몸이 피곤하면 약을 먹어야 되잖아요. 당연히 그거 해야 되지만 그거 말고 우리가 3년, 5년에 걸쳐서 내가 어떻게 건강한 몸을 만들 건가에 대한 장기 플랜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우리가 피트니스 클럽에 나간다든지 또는 비타민을 장기 복용한다든지 이런 걸 하잖아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아무래도 작은 브랜드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문제에 몰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멀리 보기가 좀 쉽지 않죠.

◇이대호> 그렇죠.

◆이근상>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자기 몸 만들기 위해서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서 우리가 운동하러 다니잖아요. 그런 거하고 똑같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서 내가 이 비즈니스를 왜 하고 있고 내가 이 브랜드를 왜 만들었고 이걸 궁극적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거는 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대호> 김지영 님이 학원을 운영 중인데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대표님 책도 읽었는데 성공 예감에서 뵙게 되다니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하는 거는 개개인의 어떤 업체라든지 개인의 브랜드를 만드는 그런 걸 말하는 거죠. 그것도 잠시 후에 한번 여쭤볼게요. 그러면 우리 회사의 브랜드는 이걸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까 혹은 기존에 누가 만들어 놨는데 이게 제대로 된 걸까? 이거를 좀 확인을 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이근상> 그렇죠. 그게 사실 좀 막막하죠. 특히나 제가 이렇게 컨설팅 때문에 만나보면 기왕에 지금 벌써 5년, 10년씩 이렇게 자기 비즈니스를 운영해 오신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지금 어느 단계에 딱 다다르면 나도 브랜드라는 개념을 좀 알아야 되겠는데 그게 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 몇 가지 질문을 한번 던져봤어요. 제일 첫 번째가 뭐냐 하면 자신의 브랜드를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가 있느냐. 제가 그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니까 내가 예를 들어서 무슨 베이커리다 또는 무슨 학원이다 하면 어떤 어떤 베이커리, 어떤 어떤 학원이라고 내가 그 앞에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를 가지고 있느냐 그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예를 들어서 제일 맛있는 훌륭한 잘 가르치는, 내공이 있는 이런 거 말고 그건 마치 뭐냐 하면 아까도 제가 브랜드가 사람이라고 그랬을 때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요? 물어봤는데 훌륭하게 착하게 건강하게라고 하는 것과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될 수 있는 형용사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그게 있는지 없는지를 일단 돌아보고 없다면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될 것이고 그리고 있다면 그게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건지 그건 반드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다음에 또 하나 중요한 게 브랜딩에서 사실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일관성이에요.

◇이대호> 일관성.

◆이근상> 예, 왜 그러냐면 이게 아까도 제가 몸 만들기 말씀을 드렸는데 하루아침에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다른 회사 내의 기능 조직에서 볼 때는 약간 돈 쓰는 부서처럼 보여요. 당장 뭔가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계속 뭔가 투입이 돼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잘 시작해서 가다가 한 1년쯤 가다가 이거 별로 효과가 없는 거 아닙니까 하고 그만두는 경우들이 꽤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브랜딩을 해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이대호> 존재 가치를 생각해 보고 차별화되고 일관성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사실 이게 한 방에 딱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게 쉬운 작업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뭔가 엄마 손 같은 정성으로. 아니면 원조집 이런 거는 또 생각해 보면 남들도 다 쓰고 있는 거고 너무나 평범하고 좀 다른 포인트를 찾아야 되잖아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근상> 그래서 저는 그런 말씀을 드려요. 그러니까 한 20세기까지의 마케팅과 21세기의 마케팅을 좀 구분해서 보자면 20세기에 제가 많이 했던 그런 마케팅 광고 이런 것들은 사실은 제품력에서 큰 차별화가 안 됐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마케팅이나 광고가 훨씬 더 위력을 발휘했던 거죠. 그러니까 비슷비슷한 제품들을 놓고 그걸 어떻게 포지셔닝을 할 거냐 또는 어떤 마케팅 기법을 쓸 거냐 또는 어떤 아주 멋진 카피를 하나 붙여줄 거냐 이런 것들이 사실은 매출의 마켓셰어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었단 말이에요.

◇이대호> 제품 자체가 비슷비슷했을 때.

◆이근상>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지금도 사실은 그 차이가 그렇게 크다고 볼 수는 없는데 어떤 차이가 있냐 하면 저는 인터넷이 이 모든 걸 다 바꿔놨다고 봐요. 우리 모두가 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쓸 때 이제는 더 이상 광고 메시지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먼저 그 제품을 쓴 사람들의 리뷰. 또는 내가 직접 들어가서 그 제품이 어떤 성분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제가 볼 수 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이근상> 그냥 그거는 30초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사실은 어떤 마케팅이나 광고가 만들어내는 그런 메시지에 의해서 시장이 지속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중요해지는 게 뭐냐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 중요하다라는 거죠.

◇이대호>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이.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어쩌면 다시 원초적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본질에 집중해야 되는 시대로 돌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 그런 말씀입니다.

◇이대호> 그래서 더 본질에 집중을 해야 되고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을 내 안에서 찾아야 되는 거고 또 가끔 지나다니다 보면 그런 거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품에 이상 있으면 100% 환불. 아니면 두 배로 갚아드립니다. 혹은 자식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제품을 자부합니다. 이렇게 크게 걸어놓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특히 타이어업 하시는 가게 그런 문구가 참 많이 있던데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거는 어떻습니까?

◆이근상> 그런데 이런 거예요. 뭐냐 하면 소비자들도 계속 발전하잖아요. 소비 지능도 계속 높아지고 또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준, 안목 이런 것들도 점점 고급화돼 가고 있거든요. 그런 와중에 우리가 좋은 재료를 썼습니다, 잘 만들었습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는 말이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충분 조건이 되기 어렵게 되었죠.

◇이대호> 너무 당연한 거여서요.

◆이근상> 그렇죠, 필수적인 조건인 거죠. 왜 그거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한 10년 전쯤에 누군가가 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잘 고치겠습니다 그랬단 말이에요. 그때 굉장히 사람들이 박수 쳤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니거든요. 빨리 잘 고쳐야죠.

◇이대호> 너무나 당연한.

◆이근상> 그렇죠. 그건 예전에 잘 못 고치던 시절에는 그런 말들이 상당히 우리 마음을 흔들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라는 거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소비자들이 점점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경험이 다양해지고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 시장 자체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세분화되어 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좋은 거, 나쁜 거. 좋은 거 중에서도 아주 좋은 거 이런 식으로 나뉘었단 말이에요. 이제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예를 들어서 맥주만 보더라도 제가 술을 마실 수 있던 시기만 하더라도 맥주 브랜드가 2개였단 말이에요. 지금은 맥주 브랜드가 도대체 몇 백가지잖아요.

◇이대호> 셀 수없이 많죠.

◆이근상> 그렇죠.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니즈 자체가 그만큼 세포 분열을 하고 있다라는 반증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그렇게 소비자들은 점점 좁고 깊게 가고 있는데 브랜드가 나 잘 만들었습니다, 나 틀리지 않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거는 사실은 조금 너무 넓은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과거에 잘 먹혔던 브랜딩과 현재는 굉장히 달라지는 거고 어떻게 보면 세포 분열이라는 표현까지 써주셨는데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야 된다라는 거죠. 더 다양하게 더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브랜딩이.

◆이근상> 그렇지만 그게 역설적으로 보면 작은 브랜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한테는 굉장히 큰 기회죠.

◇이대호> 오히려 기회일 수있다.

◆이근상> 그렇죠. 왜 그러냐 하면 물론 저는 지금도 큰 기업이나 큰 브랜드에 광고 마케팅 브랜드 컨설팅 이런 걸 하고 있긴 합니다마는 큰 기업은 태생적으로 사실은 크게 성장을 해야 되는 그 본질을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큰 브랜드가 마켓셰어 5%를 가진다는 건 사실은 생존의 문제란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 작은 브랜드한테는 마켓셰어 1%만 가져도 시장의 100분의 1을 가지는 거기 때문에 엄청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그걸 니치 브랜드라고 그랬어요. 큰 브랜드들이 다 먹고 나서 조금 남아있는 거.

◇이대호> 틈새시장.

◆이근상> 네, 틈새시장. 그런데 지금은 제가 볼 때 모든 시장이 다 틈새시장이에요.

◇이대호> 다 틈새.

◆이근상> 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작은 브랜드들한테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저는 이미 왔고 오고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러면 그 작은 브랜드들을 위한 그 방법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가볼게요. 대표님이 그 직전에 쓰셨던 책도.

◆이근상> 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이라는 책이 있었죠.

◇이대호> 그래서 사실 이 작은 브랜드라는 게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더 주목을 하셔야 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면 장사를 하거나 혹은 사업을 하거나 어떤 제품을 기획할 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중들이 찾는 것, 좋아하는 것. 어디에다 기준을 둬야 될까요?

◆이근상> 예전에 아까 또 예전 마케팅 얘기를 좀 하면 예전에는 뭘 해야지 돈을 벌 수 있나가 제일 첫 번째 포인트였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시장에서 지금 뭐가 인기가 있으니까 대기업 같은 경우도 다 그래요. 대기업이 제조업이라기보다는 다 마케팅업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서 어떤 카테고리가 인기가 있고 그 인기 있는 것 중에 지금 이쪽이 비어 있고 그걸 내가 시장 조사를 해보니까 지금 들어가면 마켓쉐어 30% 정도 내가 할 수 있다라고 해서 그때 그러면 그걸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찾아서 그걸 해서 마케팅을 한단 말이에요. 그게 예전에 했던 마케팅이라면 지금은 사실은 조금 달라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 그것을 위한 시장이 반드시 존재하게 되어 있어요. 저는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서 돈을 벌 건가가 생각의 시작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게 정말로 사회나 지금 이 시대에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가? 이 두 개만 잘 맞아떨어지면 제가 볼 때는 그 브랜드는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도 또 파악을 해야 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공략을 또 해야 되는 거고요.

◆이근상> 그렇죠. 그런데 그게 일단 출발 포인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냐?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게 뭐냐부터 생각하는 게 맞죠.

◇이대호> 순서로 따지자면 나를 먼저 알고.

◆이근상> 그렇죠. 그렇죠.

◇이대호> 그다음에 시장, 대중을 알게 되는 것이죠. 또 책에서 강조하시는 거 보면 정신적 멤버십을 만들어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게 10번 구매하면 한 번 무료 이런 건지 정신적 멤버십, 이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이근상>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예전에 보면 이제 특히 항공사들이, 또는 카드사들이 많이 하잖아요. 왜 그러냐면 그 고객을 자기 고객으로 계속 묶어두기 위해서 계속 그 제품을 쓰면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계속 쌓아주고 그게 경제적인 베네핏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데 그게 문제가 뭐냐 하면 나만 하면 괜찮은데 다 하잖아요.

◇이대호> 네.

◆이근상> 그러니까 이게 줘서 좋은 게 아니라 안 주면 섭섭한 게 되어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게 더 이상 소비자들을 나하고 좀 지속적인 관계로 묶어둘 수 있는 무기가 되기는 좀 힘들다. 그렇다라면 이게 사람하고 관계하고 똑같죠. 누가 우리, 내가 누구하고 진짜로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느냐 생각해 보면 나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살아가는 라이프 안에서 나한테 분명히 필요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어떤 브랜드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물론 그런 포인트 멤버십이나 이런 것들도 필요하면 해야 되겠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거는 내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대호> 핵심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생각이 같은 사람들, 이게 어떻게 보면 정말 핵심 고객층이 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게 사실 시장이 좀 좁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이 많으면 좋은데 적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항상 그 작은 브랜드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또 그런 고민을 저한테 말씀을 하세요.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성공한 것 같다. 사업이 어느 정도 확장되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은데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거 너무 좁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그래서 그다음에 여러 가지 우를 범하죠. 더 성장하고 싶으니까 넓히죠.

◇이대호> 그렇죠. 사업 확장.

◆이근상> 예, 그렇죠. 제가 이번에 책을 다 써놓고 나서 보니까 뉴스를 하나 보게 됐는데 제일 첫 번째 책에 제가 아주 진짜 너무 멋진 브랜드라고 아주 칭찬을 아끼지 않은 브랜드 중에 올버즈라는 뉴질랜드 사람이 만든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가 있어요. 그 사람이 2016년인가 17년에 뉴질랜드에서 나오는 양모라든지 아주 친환경 재료들만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친환경 운동화를 만들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거든요. 그게 바로 뭐냐 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했더니 그때 마침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 사람들이 너무 여기에 열광한 거예요. 바로 내가 찾던 게 이거다라고 해서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 올버즈라는 브랜드가 실리콘밸리의 유니폼이 되어버렸어요.

◇이대호> 뭔가 친환경적이고.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소가죽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양털로만 만든 신발.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렇게 하면서.

◆이근상> 그게 뭐냐 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걸 만든 분이 옛날에 축구 선수였는데 운동할 때 그게 너무 싫었던 거예요. 인조 가죽으로 만든 로고가 엄청나게 크게 박힌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는 게 자기는 너무 싫었대요. 그래서 내가 나중에 운동이 끝나고 나면 내가 친환경 재료로 만든 가장 가벼운 그리고 로고가 보이지도 않는 그런 신발을 만들겠다 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 이 사람들이 성공을 하고 나니까 그다음에 자기네들이 왜 성공했나를 잠시 잠깐 잃어버렸던 거예요. 잊었던 거죠. 그래서 타겟층도 확대하고 또 그다음에 신발뿐만 아니라 그 재료를 가지고, 스포츠 의류도 만들고 이런 것들을 한 거예요.

◇이대호> 사업 확장, 사업 다각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네.

◆이근상>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사업이 완전히 엄청나게 문제에 봉착하게 된 거죠.

◇이대호> 본래 있던 그 친환경 신발에 대한 것도 좀 색이 흐려졌겠네요.

◆이근상> 그렇죠. 그래서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뭔가 흔적을 그래서 그때 톰 브라운이라는 이 사람이 자기가 뭐라고 해서 유명해졌냐 하면 자기는 이 올버즈를 가지고 우주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굉장히 멋진 말이다. 그런데 이 사람도 결국 흔적을 남기려다 보니까 흔적이 너무 좁아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좀 넓혀야 되겠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위기를 맞게 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게 흔적은 넓히는 순간 없어진다는 거예요. 흔적은 계속 같은 자리를 파야지 깊어진다. 그게 굉장히 중요하죠. 물론 그래서 우리가 여태까지 20세기에 1980년대, 90년대 고속성장 시대에 큰 브랜드들이 했던 방법을 보면 계속 확장하잖아요. 넓게, 빠르게, 그렇죠? 크게. 그런데 그거를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비자들은 점점 다양화되고 있고 어쩌면 그 사람은 굉장히 전문화돼 가고 있는, 시장이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데 그런 시장에서 조금 성공했다고 그걸 바로 넓힌다라는 거는 사실은 자신이 만든 흔적을 바로 지워버리는 그런 결과를 낳게 되는 겁니다.

◇이대호> 그런데 또 이게 사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영업도 마찬가지고 키우고 싶어 하지 않습니까? 확장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러면 브랜드를 진하게 남기는 것과 사업을 확장하는 자체가 어떻게 비례적으로 가기는 어려운 겁니까? 태생적으로?

◆이근상> 어렵다기보다는 패러다임이라고 하죠. 패러다임을 좀 저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예전에 성장과 성공이 뭐였냐면 예전에는 정말 빠르게, 아주 크게, 모든 걸 다 내가 다 해서 엄청나게 이 사이즈를 키우는 게 성장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사실 그게 아닌 게 돼야 되는 거예요. 뭐냐 하면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게 매출보다 더 중요한 건 영향력이에요. 제가 예전에 한번 예를 든 브랜드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에 헬리녹스라는 브랜드가 있거든요. 캠핑 의자 만드는 아주 유명한 브랜드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순위로 따지면 아마 제가 세 보지는 않았지만 100등 한 아이도 못 들걸요. 그런데 그 헬리녹스라는 브랜드는 초경량 고강도 알루미늄에 아주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대호> 어디 신문 기사에서 본 것 같습니다.

◆이근상> 네, 네. 그래서 선대가 동아알루미늄이라고 오랫동안 초강력 알루미늄을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아드님 되시는 분이 그걸 이어받아가지고 아주 견고한 경량 캠핑 의자를 만들었죠. 거기다 디자인까지 아주 잘 입혀가지고 그러다 보니까 이 헬리녹스의 그 체어원이라는 브랜드가 매출로 볼 때 전 세계 1등이냐 글쎄 그건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세계 캠퍼들이 제일 갖고 싶어 하는 그런 브랜드가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내가 사업에서 성공한다는 의미가 내 매출이 예를 들어서 1억에서 10억이 되고 10억에서 1000억이 되는 이런 개념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파워, 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워가는 게 성장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그 영향력에 따라서 매출이나 수익이라는 것들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대호> 우선은 브랜드를 만들면 거기에 매출이 따라올 것이다.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매출을 쫓아가면서 뭔가 브랜딩을 할 게 아니라 좀 거꾸로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런데 또 사업이나 장사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거죠.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거기에 맞춰서 나의 정체성도 계속해서 좀 바꿔야 되지 않는가라는 또 고민도 할 테고 시대 변화를 놓치지 않으면서 브랜드도 좀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거 사실 어려운데요.

◆이근상> 굉장히 중요하죠. 워낙 시대가 빠르게 여러 가지가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려요. 브랜드에 있어서 아까 중요한 게 일관성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일관성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이 뭐냐 하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에요. 그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일관성이라고 하는 거는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가 아니고 한 줄기의 강물을 따라서 내려가는 배 같은 거예요. 움직이긴 움직이되 한 길을 따라서 움직이는 거죠. 그러면 우리가 배를 타고 작은 샛강에서부터 쭉 나가게 되면 어느 순간 계속 매순간 환경이 변화하잖아요. 그럼 그 변화에 맞추어서 내가 항법이라든지 가는 것들을 바꿔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게 바로 일관성의 어쩌면 올바른 정의다라고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예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브랜드이긴 한데 그 일광전구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대구에 가면.

◇이대호> 네

◆이근상> 우리나라가 2014년인가에 아마 가정용 백열전구를 생산 판매를 다 전면 금지를 시켰어요. 그때 이미 다른 회사들은 다 문 닫고 했는데 일광전구는 그때 생각을 달리한 거죠. 나는 더 이상 빛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디자인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 그렇게 바꾼 거예요. 그래서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백열전구를 만드는 근원 기술은 그대로 유지하되 거기다가 여러 가지 디자인들을 입힌 거죠. 그래서 지금 아마 소비자들 여러 분들도 잘 알게 모르게 멋진 카페에 가면 위에 걸려 있는 등들이 대부분 일광전구에서 만든 등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DNA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관성을 가져가면서 시대 흐름에 따라서 자기를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그걸 아주 잘 했던 브랜드 중에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대호> 더 이상 빛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디자인을 만드는 회사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시대의 변화에 적응을 한 경우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이것도 좀 좋은 사례이기는 한데 또 하나가 직원들에게도 공통의 목표를 같이 심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사실 직원들이 거기에 얼마나 동조하면서 이른바 사장님의 생각과 같이 갈지 철학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는 좀 이것도 쉽지 않은 분야인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직원들과 함께 이 목표를 같이 가려면?

◆이근상> 일단은 어떻게 해야 되냐 이전에 뭐가 필요하냐 하면 꼭 그렇게 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회사 조직을 보면 재무 관리의 중요성은 우리가 다 알잖아요.

◇이대호> 그럼요. 돈이니까.

◆이근상> 생산직에 있건 마케팅에 있건 간에 돈을,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고 수익을 극대화해야 된다는 건 누구든지 다 알거든요. 그런데 이 브랜딩에 관해서만큼은 사실은 그건 브랜드 관련 부서의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건 니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이대호> 기획부서.

◆이근상> 네, 네.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아까도 제가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브랜딩의 효과가 하루아침에 안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한 6개월쯤 하다 보면 회의할 때 영업부서에서 이번 달 영업 목표 미달 됐는데 계속 브랜딩에 계속 언제까지 돈을 투입할 겁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가지는 것, 브랜드가 되는 것, 브랜딩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이점이 있는가를 전 직원들이 공유해야 돼요.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거를 사장님, 창업자, 또는 하여간 CEO, 이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비전, 이거를 어떻게 잘 공유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보통은 또 이렇게 하라고 그러면 사장님 지시사항으로 해서 온 회사에다 포스터 붙이고 하고 이런 거 하거든요.

◇이대호> 걸어놓죠.

◆이근상> 그런데 그런 거 말고 체감, 체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회사에서 일하는 저 밑에 말단 사원에서부터 위에 있는 임원들까지 우리가 왜 브랜드가 돼야 되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브랜드는 어떤 것이고, 그것이 결국 만들어내는 마지막 모습, 저는 그 그런 엔드픽처가 꼭 있어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데 그걸 전 직원들이 같이 공유하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표어를 군데군데 막 붙여놓는 것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전 직원과 이걸 함께 공유하는 것, 저 말단 직원들까지 엔드픽처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비전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될 방향.

◆이근상> 그런데 그걸 갖다가 어떤 어려운 말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말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한 장의 사진으로 갖고 있으면 굉장히 좋겠죠.

◇이대호>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근상> 네.

◇이대호> 또 하나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사실 이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오프라인에서도 이 마케팅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비슷한 제품을 파는 곳인데도 예를 들어서 팝업 스토어가 될 수도 있겠고 자영업 가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디는 사람들로 붐비고, 어디는 좀 텅텅 비고, 이게 그냥 쉽게 말하면 단기간 제품이 나오기 전 단기간으로 놓고 보면 이게 홍보가 잘 됐다. 홍보가 안 됐다. 우리는 흔히 또 그렇게 판단할 수 있잖아요. 성패를 가르는 포인트를 좀 어디서 짚어볼 수 있을까요?

◆이근상> 사실은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을 이야기하는 게 옳은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죠. 왜 그러냐 하면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경험들이 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만져보고, 느끼고.

◆이근상>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내 제품을 홍보하고 그걸 팔기 위한 공간이 되는 것보다 결국 온라인에서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그 안에 디자인을 해서 넣어야 되는 거예요.

◇이대호> 경험.

◆이근상> 네, 그래서 사람들이 사실은 이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것도 하나의 일종의 미디어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직접 거기 들어가서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냄새 맡고, 만져보고, 소리로도 귀로 듣고, 이렇게 함으로써 사실은 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자기하고 일치시키는 작업을 거기서 해야 되는 거죠.

◇이대호> 그렇게 해서 어떻게 보면 사실 그게 오프라인 공간은 좀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소문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좀 제한적이지 않습니까?

◆이근상> 그런데 그게 그런 거예요. 내가 내 물건을 팔려고 일방적으로 그런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었을 때 퍼져나가는 거하고 거기를 방문한 소비자나 고객들이 거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즐거운 경험을 했을 때 그게 바로 SNS를 통해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퍼져 나가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이 남의 거 대신 홍보해 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내가 거기서 정말 즐거운 경험,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했을 때 그거를 같이 공유하려고 하잖아요. 그랬을 때 아마 그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겁니다.

◇이대호> 그런 식으로 이 고객들이 스스로 신나서.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나를, 나의 가게를 홍보해 주는 홍보대사가 되게끔 그래서 아까 보면 가치를 공유해야 되는 거고 핵심가치,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고객들로 또 많이 만들어야 된다라는 것도 있는 거고요. 지역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근상> 네.

◇이대호> 이거를 그러면 브랜딩이 어떻게 접목을 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 지역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한두 분은 또 아닐 텐데.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 지역의 특성.

◆이근상> 그래서 예전에 제가 음악 그런 마케팅 브랜딩 공부할 때 영어로 이걸 브랜드 시티즌십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대호> 네.

◆이근상> 그래서 브랜드도 지역사회의 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그것도 아까 제가 오프라인 공간 얘기한 거하고도 비슷한 건데 자신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나 지역사회를 시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라는 거죠. 네, 그게 아니라 자기도 그 안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에요. 그렇잖아요. 우리가 어떤 한 시민, 어떤 사람들하고 우리가 친교를 나누고 친하게 사는가를 보면 거기서 자기 이득만 취하는 사람은 우리 멀리 하잖아요. 그렇잖아요. 눈 오면 먼저 나와서 눈도 쓸고 그렇죠? 지역사회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가 자기 매출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데도 왜 저렇게까지 나서서 하지 라고 했던 아마 그 신문 기사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올해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문 닫은 샌드위치 가게에 있어요. 스탈라이델리라고 그분들이 거기서 20몇 년인가 그 샌드위치 가게 하셨는데 그분들 그만둘 때 거기 헐리우드 스타들까지 와가지고 같이 노래 불러주고, 자기네들끼리 돈 모아가지고 저기 뭐야 전별금 주고 막 이랬거든요. 그게 바로 뭐냐 하면 이분은 거기서 샌드위치를 파는 게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았던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하게 거기서 샌드위치를 사 먹은 게 아니라 정말 마음씨 좋고 훌륭한 지역 시민과 같이 동거동락을 했던 거죠.

◇이대호> 그래서 청소를 함께 하거나, 지역을 가꾸는 일, 방범 활동 같이 하는 일,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리는 것.

◆이근상> 그런데 그게 막 일부러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 마음에서 우러나서.

◇이대호> 그런데 그게 지역사회에 있는 같은 상인들끼리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그걸 또 고객들이, 손님들이 느껴야 되는 거잖아요.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그걸 또 느끼도록 하는 게 또 이게 쉽지는 않을 텐데 그거를 일종의 브랜드화 같이 해야 된다라는 것.

◆이근상> 이제 결국은 그거를 움직이는 건 진정성이에요. 이 사람이 얼마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이 커뮤니티에 이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그게 굉장히 중요하겠죠.

◇이대호> 마지막으로 짧게 이게 브랜드를 만드는데 좀 돈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 건 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근상> 그게 제일 어렵죠. 큰 브랜드들은 나름대로 그 재원들이 있으니까.

◇이대호> 그렇죠. 광고도 하고 막.

◆이근상> 그렇죠. 그런 방법대로 하는데 작은 브랜드는 사실 그게 없고, 또 인지도도 낮고, 그럴 때 제가 늘 말씀을 드리는 게 뭐냐 하면 뉴스를 만들어라라고 말씀을 드려요.

◇이대호> 뉴스를 만들라고요?

◆이근상> 네, 뭐냐 하면 정공법을 쓰는 대신에 사실 허를 찔러야죠. 허를 찌른다라는 건 여태까지 없던 일을 한다라는 거고요. 없던 일을 하게 되면 그게 뉴스잖아요. 그래서 그런 일을 해야지 사실은 그게 매스미디어의 뉴스가 아니더라도 일반 소비자나 고객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그런 뉴스들을 갖다 퍼나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작은 브랜드일수록 정공법 대신에 뭔가 새로운 방법, 허를 찌를 수 있는 그런 변칙을 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대호> 이거는 그 업태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다 달라지겠습니다만 항상 또 그걸 고민을 해야겠네요.

◆이근상> 그렇죠. 엄청난 고민이 필요하죠.

◇이대호> 업의 본질도 살리고 예상치 못했던 것도 찾아내는 거고.

◆이근상> 그렇죠.

◇이대호> 오늘 브랜드에 대해서 또 깊이 있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케이기스 아이디어의 이근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근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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