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통해 형제복지원 피해자 가족 찾아…“40년 만에”

입력 2023.10.12 (18:55) 수정 2023.10.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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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 과정에서 어린 시절 헤어졌던 가족을 새롭게 찾은 사례 4건이 공개됐습니다.

사례자 4명은 모두 6~10살가량 시절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뒤, 성명 및 주민등록번호가 변동돼 강제 실종 상태에 놓였던 이들입니다.

진실화해위는 오늘(12일) “이들 기억을 바탕으로 지역 행정기관 자료, 형제복지원 자료 등과 대조 분석해 실제 가족 확인과 상봉이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1982년 어머니와 형제복지원에 입소한 뒤 헤어졌는데, 옮겨진 시설에서 출생 연도와 고향, 이름이 바뀐 채 새롭게 호적이 창설돼 가족들과 헤어진 채로 살게 됐습니다.

진실화해위는 A 씨가 기억해 낸 고향과 형제 이름을 토대로 제적 등본을 확보해 어머니와 누나가 실종 상태이며 형제 한 명이 생존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A 씨와 형제 한 명이 동의할 경우 서로의 연락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B 씨 또한 1975년경 형제복지원에 입소한 뒤 호적이 창설되는 과정에서 출생 연도와 고향이 바뀌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B 씨의 기억을 토대로 현장을 탐문한 끝에 실제 고향을 찾아내 제적 등본을 확보, 어머니가 생존해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B 씨는 지난 1월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40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례로 형제복지원은 피해자 개인에 대하여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그 가족에까지 큰 상처를 준 사실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며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운영된 전국 최대 규모 집단수용시설로 강제노역과 각종 폭행, 성폭행이 자행돼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만 657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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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화해위 통해 형제복지원 피해자 가족 찾아…“40년 만에”
    • 입력 2023-10-12 18:55:41
    • 수정2023-10-12 19:06:53
    사회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 과정에서 어린 시절 헤어졌던 가족을 새롭게 찾은 사례 4건이 공개됐습니다.

사례자 4명은 모두 6~10살가량 시절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뒤, 성명 및 주민등록번호가 변동돼 강제 실종 상태에 놓였던 이들입니다.

진실화해위는 오늘(12일) “이들 기억을 바탕으로 지역 행정기관 자료, 형제복지원 자료 등과 대조 분석해 실제 가족 확인과 상봉이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1982년 어머니와 형제복지원에 입소한 뒤 헤어졌는데, 옮겨진 시설에서 출생 연도와 고향, 이름이 바뀐 채 새롭게 호적이 창설돼 가족들과 헤어진 채로 살게 됐습니다.

진실화해위는 A 씨가 기억해 낸 고향과 형제 이름을 토대로 제적 등본을 확보해 어머니와 누나가 실종 상태이며 형제 한 명이 생존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A 씨와 형제 한 명이 동의할 경우 서로의 연락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B 씨 또한 1975년경 형제복지원에 입소한 뒤 호적이 창설되는 과정에서 출생 연도와 고향이 바뀌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B 씨의 기억을 토대로 현장을 탐문한 끝에 실제 고향을 찾아내 제적 등본을 확보, 어머니가 생존해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B 씨는 지난 1월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40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례로 형제복지원은 피해자 개인에 대하여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그 가족에까지 큰 상처를 준 사실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며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운영된 전국 최대 규모 집단수용시설로 강제노역과 각종 폭행, 성폭행이 자행돼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만 657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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