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계약 줄줄이 무산·취소…보조금은?
입력 2023.10.13 (07:34)
수정 2023.10.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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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형 일자리' 심층 보도, 이어갑니다.
전기차 부품업체 K사는 신생기업이었지만 정부 국정과제 사업의 주력업체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이후 전기차 부품 공급 계약이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연기관차 부품을 만드는 한 기업입니다.
지난 2019년 1월, 세계적인 완성차업체 BMW 등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DU 400만 대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 전기차 부품업체 K사 즉,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이 K사는 공장도 없고, 영업 실적·매출도 없던 상황.
하지만 정부는 5개월 뒤인 지난 2020년 2월, K사와 협약을 맺고 '부산형 일자리' 사업을 맡겼습니다.
[신창호/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 "우리 시가 원하는 업종이라든지 또는 업체라든지 이런 걸 유치할 때는 우리가 먼저 계획을 다 짜서 중앙 정부를 설득…."]
하지만 협약 한 달 뒤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2020년 3월, BMW가 전기차 핵심 부품(DU) 공급계약을 파기한 겁니다.
대신 BMW 특허 기술(라이센스)을 1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업체 부품 35만 대와 중국 전기차업체 부품 86만 대 등 계약도 줄줄이 불발됐습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 : "(초기 수주 물량 400만 대를 명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위반 소지가 있는 거고, 그렇게 되면 상생협약서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겁니다. 그걸 몰랐다면 부산시가 그 사업 대상 기업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공장 준공 이후 K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매출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공급한 구동 모터(Stator) 부품 5만여 개가 전부입니다.
[박광재/전기차 부품업체 K사 기획조정실장 :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보호무역주의라고 하죠. 그걸 하다 보니까 저희가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디게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죠."]
결국, 전기차 핵심 부품(DU)은 아직 만들지도 못하고 연구 실험만 2년째인데 수출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기술원장 : "(자동차 산업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고, 불확실성도 크고, 그 다음 복잡성도 더해지고, 산업 경계나 이런 모호성이 더 증폭됐다는…. 수출 환경이 굉장히 솔직히 얘기해서 악화 되고 있어요."]
K사의 핵심 부품 수주 부진 속에, 연간 3조 원 규모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창출하겠다던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아
'부산형 일자리' 심층 보도, 이어갑니다.
전기차 부품업체 K사는 신생기업이었지만 정부 국정과제 사업의 주력업체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이후 전기차 부품 공급 계약이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연기관차 부품을 만드는 한 기업입니다.
지난 2019년 1월, 세계적인 완성차업체 BMW 등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DU 400만 대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 전기차 부품업체 K사 즉,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이 K사는 공장도 없고, 영업 실적·매출도 없던 상황.
하지만 정부는 5개월 뒤인 지난 2020년 2월, K사와 협약을 맺고 '부산형 일자리' 사업을 맡겼습니다.
[신창호/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 "우리 시가 원하는 업종이라든지 또는 업체라든지 이런 걸 유치할 때는 우리가 먼저 계획을 다 짜서 중앙 정부를 설득…."]
하지만 협약 한 달 뒤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2020년 3월, BMW가 전기차 핵심 부품(DU) 공급계약을 파기한 겁니다.
대신 BMW 특허 기술(라이센스)을 1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업체 부품 35만 대와 중국 전기차업체 부품 86만 대 등 계약도 줄줄이 불발됐습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 : "(초기 수주 물량 400만 대를 명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위반 소지가 있는 거고, 그렇게 되면 상생협약서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겁니다. 그걸 몰랐다면 부산시가 그 사업 대상 기업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공장 준공 이후 K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매출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공급한 구동 모터(Stator) 부품 5만여 개가 전부입니다.
[박광재/전기차 부품업체 K사 기획조정실장 :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보호무역주의라고 하죠. 그걸 하다 보니까 저희가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디게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죠."]
결국, 전기차 핵심 부품(DU)은 아직 만들지도 못하고 연구 실험만 2년째인데 수출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기술원장 : "(자동차 산업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고, 불확실성도 크고, 그 다음 복잡성도 더해지고, 산업 경계나 이런 모호성이 더 증폭됐다는…. 수출 환경이 굉장히 솔직히 얘기해서 악화 되고 있어요."]
K사의 핵심 부품 수주 부진 속에, 연간 3조 원 규모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창출하겠다던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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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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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업체 K사는 신생기업이었지만 정부 국정과제 사업의 주력업체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이후 전기차 부품 공급 계약이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연기관차 부품을 만드는 한 기업입니다.
지난 2019년 1월, 세계적인 완성차업체 BMW 등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DU 400만 대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 전기차 부품업체 K사 즉,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이 K사는 공장도 없고, 영업 실적·매출도 없던 상황.
하지만 정부는 5개월 뒤인 지난 2020년 2월, K사와 협약을 맺고 '부산형 일자리' 사업을 맡겼습니다.
[신창호/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 "우리 시가 원하는 업종이라든지 또는 업체라든지 이런 걸 유치할 때는 우리가 먼저 계획을 다 짜서 중앙 정부를 설득…."]
하지만 협약 한 달 뒤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2020년 3월, BMW가 전기차 핵심 부품(DU) 공급계약을 파기한 겁니다.
대신 BMW 특허 기술(라이센스)을 1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업체 부품 35만 대와 중국 전기차업체 부품 86만 대 등 계약도 줄줄이 불발됐습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 : "(초기 수주 물량 400만 대를 명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위반 소지가 있는 거고, 그렇게 되면 상생협약서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겁니다. 그걸 몰랐다면 부산시가 그 사업 대상 기업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공장 준공 이후 K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매출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공급한 구동 모터(Stator) 부품 5만여 개가 전부입니다.
[박광재/전기차 부품업체 K사 기획조정실장 :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보호무역주의라고 하죠. 그걸 하다 보니까 저희가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디게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죠."]
결국, 전기차 핵심 부품(DU)은 아직 만들지도 못하고 연구 실험만 2년째인데 수출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기술원장 : "(자동차 산업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고, 불확실성도 크고, 그 다음 복잡성도 더해지고, 산업 경계나 이런 모호성이 더 증폭됐다는…. 수출 환경이 굉장히 솔직히 얘기해서 악화 되고 있어요."]
K사의 핵심 부품 수주 부진 속에, 연간 3조 원 규모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창출하겠다던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아
'부산형 일자리' 심층 보도, 이어갑니다.
전기차 부품업체 K사는 신생기업이었지만 정부 국정과제 사업의 주력업체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이후 전기차 부품 공급 계약이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연기관차 부품을 만드는 한 기업입니다.
지난 2019년 1월, 세계적인 완성차업체 BMW 등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DU 400만 대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 전기차 부품업체 K사 즉,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이 K사는 공장도 없고, 영업 실적·매출도 없던 상황.
하지만 정부는 5개월 뒤인 지난 2020년 2월, K사와 협약을 맺고 '부산형 일자리' 사업을 맡겼습니다.
[신창호/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 "우리 시가 원하는 업종이라든지 또는 업체라든지 이런 걸 유치할 때는 우리가 먼저 계획을 다 짜서 중앙 정부를 설득…."]
하지만 협약 한 달 뒤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2020년 3월, BMW가 전기차 핵심 부품(DU) 공급계약을 파기한 겁니다.
대신 BMW 특허 기술(라이센스)을 1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업체 부품 35만 대와 중국 전기차업체 부품 86만 대 등 계약도 줄줄이 불발됐습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 : "(초기 수주 물량 400만 대를 명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위반 소지가 있는 거고, 그렇게 되면 상생협약서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겁니다. 그걸 몰랐다면 부산시가 그 사업 대상 기업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공장 준공 이후 K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매출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공급한 구동 모터(Stator) 부품 5만여 개가 전부입니다.
[박광재/전기차 부품업체 K사 기획조정실장 :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보호무역주의라고 하죠. 그걸 하다 보니까 저희가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디게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죠."]
결국, 전기차 핵심 부품(DU)은 아직 만들지도 못하고 연구 실험만 2년째인데 수출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기술원장 : "(자동차 산업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고, 불확실성도 크고, 그 다음 복잡성도 더해지고, 산업 경계나 이런 모호성이 더 증폭됐다는…. 수출 환경이 굉장히 솔직히 얘기해서 악화 되고 있어요."]
K사의 핵심 부품 수주 부진 속에, 연간 3조 원 규모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창출하겠다던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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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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