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 한해 540건…검거율 40% 그쳐
입력 2023.10.13 (09:46)
수정 2023.10.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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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요즘 농촌에서는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제때 수확이 쉽지 않은데다 절반 이상 범인을 잡지 못해 농민들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로를 끼고 있는 고구마밭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온 고구마를 지난 추석을 앞두고 누군가 훔쳐 달아난 겁니다.
명절 자녀들과 농작물을 나누려 했던 80대 노모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안춘자/함안군 OO면 : "딸 셋·아들 둘, 오남매 주려고 그런(농사지은) 거지. 지금은 이제 허리가 많이 안 좋아서 그렇게 구부려서 했는데, 어떻게 이걸 캐 가는지…."]
국내 마늘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경남 창녕군,
수확한 뒤 모아둔 마늘이 통째로 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 몰래 대범하게 남의 창고까지 트럭을 몰고 와, 마늘 약 600kg을 싣고 가버렸습니다.
[마늘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누구, 어느 동네(에 도둑이 들었다) 뭐 이렇게 해서 말이 나왔어. 항상 수확하고 나면 어디서 터져도 터져요."]
해마다 가을 수확철이면 농촌에선 농산물 절도가 반복됩니다.
전국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하는 농산물 절도 사건은 540여 건, 하지만 검거율은 40%대에 그칩니다.
피해를 신고하더라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는 농촌 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초동 수사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강병한/함안경찰서 생활안전계장 : "농사짓는 분들도 가끔씩 오기 때문에 (도난 사실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좀 지체되고, 그래서 (신고에) 시간이 지체됨으로 인해서 증거 확보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올해, 농산물 절도 사건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순찰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태훈/그래픽:김신아
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요즘 농촌에서는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제때 수확이 쉽지 않은데다 절반 이상 범인을 잡지 못해 농민들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로를 끼고 있는 고구마밭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온 고구마를 지난 추석을 앞두고 누군가 훔쳐 달아난 겁니다.
명절 자녀들과 농작물을 나누려 했던 80대 노모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안춘자/함안군 OO면 : "딸 셋·아들 둘, 오남매 주려고 그런(농사지은) 거지. 지금은 이제 허리가 많이 안 좋아서 그렇게 구부려서 했는데, 어떻게 이걸 캐 가는지…."]
국내 마늘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경남 창녕군,
수확한 뒤 모아둔 마늘이 통째로 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 몰래 대범하게 남의 창고까지 트럭을 몰고 와, 마늘 약 600kg을 싣고 가버렸습니다.
[마늘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누구, 어느 동네(에 도둑이 들었다) 뭐 이렇게 해서 말이 나왔어. 항상 수확하고 나면 어디서 터져도 터져요."]
해마다 가을 수확철이면 농촌에선 농산물 절도가 반복됩니다.
전국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하는 농산물 절도 사건은 540여 건, 하지만 검거율은 40%대에 그칩니다.
피해를 신고하더라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는 농촌 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초동 수사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강병한/함안경찰서 생활안전계장 : "농사짓는 분들도 가끔씩 오기 때문에 (도난 사실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좀 지체되고, 그래서 (신고에) 시간이 지체됨으로 인해서 증거 확보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올해, 농산물 절도 사건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순찰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태훈/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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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10-13 11:28:07

[앵커]
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요즘 농촌에서는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제때 수확이 쉽지 않은데다 절반 이상 범인을 잡지 못해 농민들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로를 끼고 있는 고구마밭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온 고구마를 지난 추석을 앞두고 누군가 훔쳐 달아난 겁니다.
명절 자녀들과 농작물을 나누려 했던 80대 노모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안춘자/함안군 OO면 : "딸 셋·아들 둘, 오남매 주려고 그런(농사지은) 거지. 지금은 이제 허리가 많이 안 좋아서 그렇게 구부려서 했는데, 어떻게 이걸 캐 가는지…."]
국내 마늘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경남 창녕군,
수확한 뒤 모아둔 마늘이 통째로 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 몰래 대범하게 남의 창고까지 트럭을 몰고 와, 마늘 약 600kg을 싣고 가버렸습니다.
[마늘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누구, 어느 동네(에 도둑이 들었다) 뭐 이렇게 해서 말이 나왔어. 항상 수확하고 나면 어디서 터져도 터져요."]
해마다 가을 수확철이면 농촌에선 농산물 절도가 반복됩니다.
전국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하는 농산물 절도 사건은 540여 건, 하지만 검거율은 40%대에 그칩니다.
피해를 신고하더라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는 농촌 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초동 수사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강병한/함안경찰서 생활안전계장 : "농사짓는 분들도 가끔씩 오기 때문에 (도난 사실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좀 지체되고, 그래서 (신고에) 시간이 지체됨으로 인해서 증거 확보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올해, 농산물 절도 사건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순찰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태훈/그래픽:김신아
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요즘 농촌에서는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제때 수확이 쉽지 않은데다 절반 이상 범인을 잡지 못해 농민들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로를 끼고 있는 고구마밭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온 고구마를 지난 추석을 앞두고 누군가 훔쳐 달아난 겁니다.
명절 자녀들과 농작물을 나누려 했던 80대 노모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안춘자/함안군 OO면 : "딸 셋·아들 둘, 오남매 주려고 그런(농사지은) 거지. 지금은 이제 허리가 많이 안 좋아서 그렇게 구부려서 했는데, 어떻게 이걸 캐 가는지…."]
국내 마늘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경남 창녕군,
수확한 뒤 모아둔 마늘이 통째로 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 몰래 대범하게 남의 창고까지 트럭을 몰고 와, 마늘 약 600kg을 싣고 가버렸습니다.
[마늘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누구, 어느 동네(에 도둑이 들었다) 뭐 이렇게 해서 말이 나왔어. 항상 수확하고 나면 어디서 터져도 터져요."]
해마다 가을 수확철이면 농촌에선 농산물 절도가 반복됩니다.
전국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하는 농산물 절도 사건은 540여 건, 하지만 검거율은 40%대에 그칩니다.
피해를 신고하더라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는 농촌 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초동 수사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강병한/함안경찰서 생활안전계장 : "농사짓는 분들도 가끔씩 오기 때문에 (도난 사실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좀 지체되고, 그래서 (신고에) 시간이 지체됨으로 인해서 증거 확보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올해, 농산물 절도 사건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순찰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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