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참패 후폭풍…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

[앵커]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김기현 대표 등 선출직 지도부는 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로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쇄신 요구가 불거졌던 국민의힘.

선거 사흘 만인 오늘, 공천 등 선거 실무를 총괄한 이철규 사무총장이 먼저 사의를 표한 데 이어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도 사의를 표했습니다.

곧 이어 임명직 당직자 전원도 총사퇴 방침을 밝혔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강대식 의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당 대변인단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기로 했다"며 "당이 하루속히 하나 되길 바란다"고 했고, 박성민 부총장 또한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 득표 차가 민주당에 참패했던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했다"며 "사무총장 등이 책임을 지는 방안이 거론됐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당 안팎의 쇄신 요구에 응답을 한 건데, 김기현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등은 직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당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전의 책임은 부하가 아니라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느냐"며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휴일인 내일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새 당직자 인선 등을 포함한 쇄신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