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러시아에 컨테이너 천 개 분량 무기 지원…대가도 받은 듯”

입력 2023.10.14 (21:15) 수정 2023.10.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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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지원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컨테이너 '천 개' 분량의 무기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건너갔다는 건데, 반대로 러시아에서 북한 쪽으로 '대가'가 넘어간 정황도 포착됐다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이정민 특파원이 워싱턴에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백악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입니다.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 길이 6미터 컨테이너 약 300개가 부두에 쌓여 있습니다.

일주일도 안 돼 300개 컨테이너를 실은 러시아 선박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항에 정박합니다.

이달 1일엔 열차에 실려온 컨테이너들이 러시아 서부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불과 300km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이렇게 선박과 열차 편으로 북한의 군사 장비와 탄약이 러시아로 건너갔다는 건데, 몇 주 사이 전달된 것만 컨테이너 천 개 이상 분량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며 러시아의 불법적 전쟁을 강화하는데 쓰이는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북한을 규탄합니다."]

백악관 말대로라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준비를 마친 시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도 전입니다.

백악관은 북한 역시 대가로 러시아의 군사 지원을 원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 미사일 생산 장비 또는 다른 장비나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받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것도 포착했다며, 이미 이런 대가가 북한에 건너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백악관은 앞으로도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을 계속 공개하고 추가 제재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상황을 상세히 공개한 건 이어질 추가 거래들을 막는 한편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확보를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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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북한, 러시아에 컨테이너 천 개 분량 무기 지원…대가도 받은 듯”
    • 입력 2023-10-14 21:15:11
    • 수정2023-10-14 21:44:45
    뉴스 9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지원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컨테이너 '천 개' 분량의 무기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건너갔다는 건데, 반대로 러시아에서 북한 쪽으로 '대가'가 넘어간 정황도 포착됐다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이정민 특파원이 워싱턴에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백악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입니다.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 길이 6미터 컨테이너 약 300개가 부두에 쌓여 있습니다.

일주일도 안 돼 300개 컨테이너를 실은 러시아 선박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항에 정박합니다.

이달 1일엔 열차에 실려온 컨테이너들이 러시아 서부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불과 300km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이렇게 선박과 열차 편으로 북한의 군사 장비와 탄약이 러시아로 건너갔다는 건데, 몇 주 사이 전달된 것만 컨테이너 천 개 이상 분량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며 러시아의 불법적 전쟁을 강화하는데 쓰이는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북한을 규탄합니다."]

백악관 말대로라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준비를 마친 시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도 전입니다.

백악관은 북한 역시 대가로 러시아의 군사 지원을 원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 미사일 생산 장비 또는 다른 장비나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받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것도 포착했다며, 이미 이런 대가가 북한에 건너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백악관은 앞으로도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을 계속 공개하고 추가 제재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상황을 상세히 공개한 건 이어질 추가 거래들을 막는 한편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확보를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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