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건축물 부수느냐? 마느냐?

입력 2005.09.26 (22:1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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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거냐 보존이냐? 최근 일제 시대 건축물이 속속 철거되면서 다시 이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철거를 보다 못한 문화 단체는 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시대에 지어진 경성주식현물시장 건물입니다.

광복후 , 증권거래소로 사용했던 이 건물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고층 상가를 짓기 위해 철거가 한창입니다.

문화단체에서는 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신(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 "이 근대 문화재가 일년전부터 예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헐리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조선총독부가 세운 옛 경성제국대학 이공대 건물도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화재 당국이 근대교육의 산실인 이 건물을 보존하려는데 반해, 현 소유주인 서울산업대학교는 일제 식민 지배의 유산을 철거해 재건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황보봉(서울산업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일제의 수탈 수단과 방법으로서의 이러한 자원들을 우리가 다시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

문화재청은 일제식민지배를 상징하는 건물들도 근대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하려 하고 있지만, 정작 등록되더라도 철거를 막을 권한은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순대(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장) : "등록문화재는 현재의 제도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등록문화재는 소유자의 참여와 이해 없이는 보존하기가 힘든 제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경성부청사로 지어진 서울시청 본관 건물을 그대로 둔채 주변만 재건축할 계획입니다.

나쁜 역사도 역사로서 남기는 세계적 추세속에 당국의 실효성있는 대책이 필요한 싯점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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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시대 건축물 부수느냐? 마느냐?
    • 입력 2005-09-26 21:29:2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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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거냐 보존이냐? 최근 일제 시대 건축물이 속속 철거되면서 다시 이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철거를 보다 못한 문화 단체는 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시대에 지어진 경성주식현물시장 건물입니다. 광복후 , 증권거래소로 사용했던 이 건물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고층 상가를 짓기 위해 철거가 한창입니다. 문화단체에서는 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신(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 "이 근대 문화재가 일년전부터 예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헐리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조선총독부가 세운 옛 경성제국대학 이공대 건물도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화재 당국이 근대교육의 산실인 이 건물을 보존하려는데 반해, 현 소유주인 서울산업대학교는 일제 식민 지배의 유산을 철거해 재건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황보봉(서울산업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일제의 수탈 수단과 방법으로서의 이러한 자원들을 우리가 다시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 문화재청은 일제식민지배를 상징하는 건물들도 근대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하려 하고 있지만, 정작 등록되더라도 철거를 막을 권한은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순대(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장) : "등록문화재는 현재의 제도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등록문화재는 소유자의 참여와 이해 없이는 보존하기가 힘든 제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경성부청사로 지어진 서울시청 본관 건물을 그대로 둔채 주변만 재건축할 계획입니다. 나쁜 역사도 역사로서 남기는 세계적 추세속에 당국의 실효성있는 대책이 필요한 싯점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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