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의 근간 ‘뿌리기술’…3D 넘어 미래로

입력 2023.10.16 (21:46) 수정 2023.10.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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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국가산단 50주년 연중기획, 창원산단이 다양한 산업의 집적화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뿌리기술', '기초산업'이 탄탄하게 받쳐준 덕분입니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됐던 뿌리기업들은 이제 스스로 혁신의 꽃을 피우며 앞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생산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그래서 금형과 주조, 소성가공과 열처리, 표면처리와 용접, 6가지 원천기술을 뿌리기술, 뿌리산업으로 부릅니다.

거제 앞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바다 위를 바둑판처럼 가득 메운 건 굴 양식장의 부표들인데요.

어민들이 수십 년 써온 스티로폼 부표는 미세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플라스틱 부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데다, 잦은 파손과 균열에 수거가 어려워 바닷속에 버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알루미늄 부표입니다.

파도와 압력에도 부서지거나 녹슬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부표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5년 전 전국 처음으로 알루미늄 부표 생산에 성공한 건 창원국가산단의 한 용접 전문 기업입니다.

1.2㎜ 얇은 두께의 원형 알루미늄을 로봇으로 자동 용접해 대량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유일한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금속 종류와 형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도 높은 로봇 자동 용접 시스템을 만들었고, 전력 효율을 기존 60%에서 90%까지 끌어올린 친환경 용접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김유찬/베스트에프에이 대표 : "용접하는 데 있어서의 소재의 변화가 굉장히 급변합니다. 이 소재가 예전에는 두꺼운 거지만 얇게 경영화시키고 경영화되면서 더 강한 재질로 만들었거든요. 근데 이 강하게 된 재질로 만들면서 있어서 용접 또한 까다로워진단 말이죠. 그런 부분들을 (자동화) 장비에 넣었기 때문에 누구나가 용접을 쉽게 할 수 있다 해서 이제 지능형으로…."]

얇은 철판이 기계 속으로 들어가자 냉장고 부품이 찍혀 나옵니다.

금속 틀로 눌러 부품을 찍어내는 '프레스 금형'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LG전자에 냉장고, 에어컨, TV 등의 부품 금형을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직접 만들어내면서 거래처를 현대기아차, SK, 해외 기업 등으로 넓혔습니다.

한 금형에서 여러 종류의 부품을 찍어낼 수 있는 '복합금형' 신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 금형 산업을 이끄는 게 목표입니다.

[류병현/동구기업 대표 : "한 금형에서 길이가 다른 제품이 만들어진다든지, 과거에는 금형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탭이라는 이런 나사 치는 거 태핑 같은 게 별도로 했는데 금형 기술이 발전되면서 금형 안에서 태핑이 바로 이렇게 나온다든지 금형도 계속 발전이 되는 거죠."]

한때 기피 업종으로 취급받던 창원국가산단의 뿌리기업들은 그간 쌓아온 독자적 기술력에 친환경·자동화의 노력을 더해 미래 혁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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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산단의 근간 ‘뿌리기술’…3D 넘어 미래로
    • 입력 2023-10-16 21:46:14
    • 수정2023-10-16 22:08:16
    뉴스9(창원)
[앵커]

창원국가산단 50주년 연중기획, 창원산단이 다양한 산업의 집적화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뿌리기술', '기초산업'이 탄탄하게 받쳐준 덕분입니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됐던 뿌리기업들은 이제 스스로 혁신의 꽃을 피우며 앞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생산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그래서 금형과 주조, 소성가공과 열처리, 표면처리와 용접, 6가지 원천기술을 뿌리기술, 뿌리산업으로 부릅니다.

거제 앞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바다 위를 바둑판처럼 가득 메운 건 굴 양식장의 부표들인데요.

어민들이 수십 년 써온 스티로폼 부표는 미세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플라스틱 부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데다, 잦은 파손과 균열에 수거가 어려워 바닷속에 버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알루미늄 부표입니다.

파도와 압력에도 부서지거나 녹슬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부표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5년 전 전국 처음으로 알루미늄 부표 생산에 성공한 건 창원국가산단의 한 용접 전문 기업입니다.

1.2㎜ 얇은 두께의 원형 알루미늄을 로봇으로 자동 용접해 대량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유일한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금속 종류와 형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도 높은 로봇 자동 용접 시스템을 만들었고, 전력 효율을 기존 60%에서 90%까지 끌어올린 친환경 용접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김유찬/베스트에프에이 대표 : "용접하는 데 있어서의 소재의 변화가 굉장히 급변합니다. 이 소재가 예전에는 두꺼운 거지만 얇게 경영화시키고 경영화되면서 더 강한 재질로 만들었거든요. 근데 이 강하게 된 재질로 만들면서 있어서 용접 또한 까다로워진단 말이죠. 그런 부분들을 (자동화) 장비에 넣었기 때문에 누구나가 용접을 쉽게 할 수 있다 해서 이제 지능형으로…."]

얇은 철판이 기계 속으로 들어가자 냉장고 부품이 찍혀 나옵니다.

금속 틀로 눌러 부품을 찍어내는 '프레스 금형'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LG전자에 냉장고, 에어컨, TV 등의 부품 금형을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직접 만들어내면서 거래처를 현대기아차, SK, 해외 기업 등으로 넓혔습니다.

한 금형에서 여러 종류의 부품을 찍어낼 수 있는 '복합금형' 신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 금형 산업을 이끄는 게 목표입니다.

[류병현/동구기업 대표 : "한 금형에서 길이가 다른 제품이 만들어진다든지, 과거에는 금형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탭이라는 이런 나사 치는 거 태핑 같은 게 별도로 했는데 금형 기술이 발전되면서 금형 안에서 태핑이 바로 이렇게 나온다든지 금형도 계속 발전이 되는 거죠."]

한때 기피 업종으로 취급받던 창원국가산단의 뿌리기업들은 그간 쌓아온 독자적 기술력에 친환경·자동화의 노력을 더해 미래 혁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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