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청권 메가시티’ 언제쯤?…‘접경 산업단지’ 조성 시급

입력 2023.10.17 (19:33) 수정 2023.10.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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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기사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이용순 경제팀장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민선 7기 때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사업이 민선 8기 들어서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 대신 특별지자체라든지 광역 경제권이라는 표현이 나오던데 메가시티와는 다른 건가요?

[기자]

넓게 보면, 같은 개념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메가시티는 비수도권의 인구 소멸에 대응하려는 국토균형발전 정책이잖아요.

이를 추진하는 기구가 특별지자체입니다.

지난 1월 말,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 주도로, 충청 특별지자체 합동 추진단이 출범했습니다.

내년 하반기까지 4개 시·도는 충청 특별지자체, 그리고 시·도의회는 연합의회를 각각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광역경제권 계획, 풀어서 말하면 초광역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승인 절차를 밟게 됩니다.

메가시티가 국토균형발전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고, 비수도권의 당면한 과제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인 만큼 충청권 특별지자체로서는 메가시티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어 정착할 수 있도록 경제 정책의 틀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새로 짜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충청권 특별지자체의 단체장은 누가 맡을지, 어떤 광역 경제 정책을 추진할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게 있나요?

[기자]

합동추진단 측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만, 4개 시·도의 시장과 지사가 돌아가면서 단체장을 맡거나, 한 명이 맡아서 광역단체장과 겸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4개 시·도 연합의회 의장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고요,

연합의회 의원 수는 4개 시·도의회가 정하면 됩니다.

현재 추진되는 정책들은 광역 교통망 확충과 행정수도 완성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령, 대전과 세종, 청주, 청주공항까지 길이 56km의 충청 광역철도를 깔자거나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통해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광역 경제권 형성에 기반시설 역할을 할 뿐 광역 광역 경제정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잖아요.

이와 관련해 대전시 등은 바이오와 모빌리티 산업 분야에서 인접 지역과 협력할 것이며 또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조금 전 뉴스를 보면, 대전과 세종 사이에 산업단지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던데 같은 차원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충청권 메가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접경 산업단지 조성안이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포괄적인 지원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접경지역에 있는 그린벨트를 푸는데도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을 받아 국가 예산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지방재정도 투입되겠지만 정붓돈이 배정되면, 사업 추진이 가뿐할 수 있는 거죠.

둘째는 고급 일자리 창출의 기대 효과입니다.

두 지역이 맞닿은 곳에 산업단지를 만들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로봇,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설비투자 수요가 높은 기업을 입주시키면,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지겠죠.

그러니까, 성장 여력이 높은 소프트웨어 특화 산단을 조성하자는 게 대전세종연구원의 제안인데요.

메가시티의 초광역 전략을 감안하면, 충남 공주와 세종, 대전 사이에도 산업단지 조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메가시티 사업이 정부가 틀을 짜주는 게 아니라 지역 주도로 추진하는 것이라면 맨 처음 틀을 잘 짜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른 지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강원도는 충북, 대구 경북 등과 연계해 5년 동안 25조 원이 투입되는 메가시티 발전 전략을 내세우고 있고요.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 대신,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으로 다시 뭉쳤습니다.

지난 7월 경제동맹이 출범했는데, 산업 고도화, 산업벨트 구축, 교통망 확충에 4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울산시는 투 트랙 전략까지 짰는데요.

경주와 포항과 연합해서 다시 말해, 울산 현대차와 포스코, 협력업체와 연계해서 거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정부로부터 정책지원,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 4개 시·도는 재정 투입 규모를 얼마로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다른 권역과 예산 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수도권 전체로 보면 고급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방 인구 소멸을 막자는 정책인만큼 거시적 관점을 갖고 세밀하게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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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7 19:33:56
    • 수정2023-10-17 20: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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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기사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이용순 경제팀장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민선 7기 때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사업이 민선 8기 들어서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 대신 특별지자체라든지 광역 경제권이라는 표현이 나오던데 메가시티와는 다른 건가요?

[기자]

넓게 보면, 같은 개념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메가시티는 비수도권의 인구 소멸에 대응하려는 국토균형발전 정책이잖아요.

이를 추진하는 기구가 특별지자체입니다.

지난 1월 말,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 주도로, 충청 특별지자체 합동 추진단이 출범했습니다.

내년 하반기까지 4개 시·도는 충청 특별지자체, 그리고 시·도의회는 연합의회를 각각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광역경제권 계획, 풀어서 말하면 초광역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승인 절차를 밟게 됩니다.

메가시티가 국토균형발전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고, 비수도권의 당면한 과제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인 만큼 충청권 특별지자체로서는 메가시티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어 정착할 수 있도록 경제 정책의 틀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새로 짜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충청권 특별지자체의 단체장은 누가 맡을지, 어떤 광역 경제 정책을 추진할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게 있나요?

[기자]

합동추진단 측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만, 4개 시·도의 시장과 지사가 돌아가면서 단체장을 맡거나, 한 명이 맡아서 광역단체장과 겸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4개 시·도 연합의회 의장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고요,

연합의회 의원 수는 4개 시·도의회가 정하면 됩니다.

현재 추진되는 정책들은 광역 교통망 확충과 행정수도 완성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령, 대전과 세종, 청주, 청주공항까지 길이 56km의 충청 광역철도를 깔자거나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통해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광역 경제권 형성에 기반시설 역할을 할 뿐 광역 광역 경제정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잖아요.

이와 관련해 대전시 등은 바이오와 모빌리티 산업 분야에서 인접 지역과 협력할 것이며 또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조금 전 뉴스를 보면, 대전과 세종 사이에 산업단지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던데 같은 차원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충청권 메가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접경 산업단지 조성안이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포괄적인 지원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접경지역에 있는 그린벨트를 푸는데도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을 받아 국가 예산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지방재정도 투입되겠지만 정붓돈이 배정되면, 사업 추진이 가뿐할 수 있는 거죠.

둘째는 고급 일자리 창출의 기대 효과입니다.

두 지역이 맞닿은 곳에 산업단지를 만들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로봇,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설비투자 수요가 높은 기업을 입주시키면,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지겠죠.

그러니까, 성장 여력이 높은 소프트웨어 특화 산단을 조성하자는 게 대전세종연구원의 제안인데요.

메가시티의 초광역 전략을 감안하면, 충남 공주와 세종, 대전 사이에도 산업단지 조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메가시티 사업이 정부가 틀을 짜주는 게 아니라 지역 주도로 추진하는 것이라면 맨 처음 틀을 잘 짜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른 지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강원도는 충북, 대구 경북 등과 연계해 5년 동안 25조 원이 투입되는 메가시티 발전 전략을 내세우고 있고요.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 대신,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으로 다시 뭉쳤습니다.

지난 7월 경제동맹이 출범했는데, 산업 고도화, 산업벨트 구축, 교통망 확충에 4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울산시는 투 트랙 전략까지 짰는데요.

경주와 포항과 연합해서 다시 말해, 울산 현대차와 포스코, 협력업체와 연계해서 거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정부로부터 정책지원,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 4개 시·도는 재정 투입 규모를 얼마로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다른 권역과 예산 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수도권 전체로 보면 고급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방 인구 소멸을 막자는 정책인만큼 거시적 관점을 갖고 세밀하게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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