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흑연’ 수출 통제…우리 영향은?

입력 2023.10.20 (19:01) 수정 2023.10.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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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헤이룽장성 흑연 광산(출처: 바이두) 중국 헤이룽장성 흑연 광산(출처: 바이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천연과 인조 흑연 대다수 품목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기로 해 전기차 업계에 영향이 우려됩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늘(20일) '흑연 물품 임시 수출 통제조치 최적화 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오는 1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출 통제 대상은 ▲순도 99.9% 초과 고순도 ▲인장강도 30Mpa초과 고강도 ▲밀도가 1제곱미터 당 1.73g을 초과하는 고밀도 ▲인조 흑연재와 그 제품 등 9개 품목입니다.

 중국 상무부가 ‘흑연 수출 통제에 관한 통지’를 오늘(20일)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가 ‘흑연 수출 통제에 관한 통지’를 오늘(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에서 흑연을 수출하려는 업체는 상무부와 지방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또 흑연의 최종 사용자와 용도도 신고해야 합니다.

상무부는 그동안 임시로 통제됐던 구상 흑연 등 흑연 3개 품목에 대해 군수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통제 리스트에 넣은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설명했습니다.

■우리 나라 미치는 영향은?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됩니다. 대체로 천연 흑연과 인조 흑연으로 구분됩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천연 흑연 채굴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흑연 가공 공정의 7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흑연 필요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천연 흑연 5만 3천 톤, 인조 흑연은 4만 8,200여 톤을 수입했습니다.

 출처: ‘중국 음극재(흑연) 시장동향트렌드’  코트라 중국 다롄무역관 보고서 출처: ‘중국 음극재(흑연) 시장동향트렌드’ 코트라 중국 다롄무역관 보고서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중국산 천연 흑연의 한국 수출량은 만 톤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천연 흑연 생산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양극재의 원 광물인 니켈과 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65%, 59%지만 천연 흑연의 경우 약 94%에 달해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 조치로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중국 흑연 수입 관련 기관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은 인조 흑연의 경우 현재도 중국 상무부에 허가를 받아 수입하고 있다"며 " 가장 큰 변화는 '천연 흑연'에 대해 추가로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고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또 "철강용 전극제에 들어가던 흑연은 오히려 이번에 수출 통제에서 제외됐다"며 " 수출 허가 품목이 늘어나면서 허가 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2035년이면 전 세계 흑연 수요 6.5배로 늘어"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5년이면 지난해 전 세계 흑연 사용량의 6.5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가 위와 같이 전망했는데요.

테슬라는 올해 배터리용 흑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모잠비크 광산 업체 시라 리소스(Syrah Resources)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럽 업체들도 호주 광물업체 탈가(Talga) 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흑연 공급선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의 흑연 수출 제한 조치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을 포함해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흑연 확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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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흑연’ 수출 통제…우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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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20 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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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헤이룽장성 흑연 광산(출처: 바이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천연과 인조 흑연 대다수 품목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기로 해 전기차 업계에 영향이 우려됩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늘(20일) '흑연 물품 임시 수출 통제조치 최적화 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오는 1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출 통제 대상은 ▲순도 99.9% 초과 고순도 ▲인장강도 30Mpa초과 고강도 ▲밀도가 1제곱미터 당 1.73g을 초과하는 고밀도 ▲인조 흑연재와 그 제품 등 9개 품목입니다.

 중국 상무부가 ‘흑연 수출 통제에 관한 통지’를 오늘(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에서 흑연을 수출하려는 업체는 상무부와 지방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또 흑연의 최종 사용자와 용도도 신고해야 합니다.

상무부는 그동안 임시로 통제됐던 구상 흑연 등 흑연 3개 품목에 대해 군수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통제 리스트에 넣은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설명했습니다.

■우리 나라 미치는 영향은?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됩니다. 대체로 천연 흑연과 인조 흑연으로 구분됩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천연 흑연 채굴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흑연 가공 공정의 7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흑연 필요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천연 흑연 5만 3천 톤, 인조 흑연은 4만 8,200여 톤을 수입했습니다.

 출처: ‘중국 음극재(흑연) 시장동향트렌드’  코트라 중국 다롄무역관 보고서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중국산 천연 흑연의 한국 수출량은 만 톤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천연 흑연 생산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양극재의 원 광물인 니켈과 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65%, 59%지만 천연 흑연의 경우 약 94%에 달해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 조치로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중국 흑연 수입 관련 기관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은 인조 흑연의 경우 현재도 중국 상무부에 허가를 받아 수입하고 있다"며 " 가장 큰 변화는 '천연 흑연'에 대해 추가로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고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또 "철강용 전극제에 들어가던 흑연은 오히려 이번에 수출 통제에서 제외됐다"며 " 수출 허가 품목이 늘어나면서 허가 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2035년이면 전 세계 흑연 수요 6.5배로 늘어"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5년이면 지난해 전 세계 흑연 사용량의 6.5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가 위와 같이 전망했는데요.

테슬라는 올해 배터리용 흑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모잠비크 광산 업체 시라 리소스(Syrah Resources)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럽 업체들도 호주 광물업체 탈가(Talga) 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흑연 공급선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의 흑연 수출 제한 조치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을 포함해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흑연 확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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