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길’ 내일 열릴 듯…가자 주민은 극한 생존 위기

입력 2023.10.20 (21:11) 수정 2023.10.21 (08: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 앞입니다.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트럭들이 구호물품을 가득 싣고 줄지어 서있습니다.

전쟁 전에는 구호 트럭이 수없이 오갔지만 벌써 2주일 째 주민들의 생명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며칠 전 관계국들이 합의해 트럭 스무대가 들어가게 됐는데 이마저도 하루 늦춰져서 내일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란민들이 몰려든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시장입니다.

통조림처럼 조리를 안 해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은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건 날것으로 먹어야 하는 곡식뿐입니다.

[위삼 아부 아케르/시장 상인 : "밀가루처럼 중요한 많은 것들이 동났습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이집트산은 더 이상 재고가 없습니다. 비싼 것들은 좀 남아 있습니다."]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가 이집트 국경, '라파 통로'에서 대기 중이지만, 오늘도 국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도로 보수가 지연되면서 통로 개방은 당초 예상보다 하루 늦춰져 내일 가능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습니다.

구호물품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라도, 통로가 계속 열려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구호물품이 민간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통로는 언제든 다시 닫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용되는 데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것은 구호 물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입니다."]

1차로 들어갈 물품은 트럭 20대 분량의 물과 식량, 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 약 2백만 명을 지원하려면, 하루 트럭 백 대 분량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가능한 한 빨리 가자 지구 안으로 '연료'가 공급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리차드 페퍼커슨/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 : "구호 물품에 포함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입니다. 정수시설을 가동하고, 빵을 구울 연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 국가 정상들은 현지 시간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지속적인 구호 물자 반입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영상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명길’ 내일 열릴 듯…가자 주민은 극한 생존 위기
    • 입력 2023-10-20 21:11:56
    • 수정2023-10-21 08:07:11
    뉴스 9
[앵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 앞입니다.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트럭들이 구호물품을 가득 싣고 줄지어 서있습니다.

전쟁 전에는 구호 트럭이 수없이 오갔지만 벌써 2주일 째 주민들의 생명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며칠 전 관계국들이 합의해 트럭 스무대가 들어가게 됐는데 이마저도 하루 늦춰져서 내일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란민들이 몰려든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시장입니다.

통조림처럼 조리를 안 해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은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건 날것으로 먹어야 하는 곡식뿐입니다.

[위삼 아부 아케르/시장 상인 : "밀가루처럼 중요한 많은 것들이 동났습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이집트산은 더 이상 재고가 없습니다. 비싼 것들은 좀 남아 있습니다."]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가 이집트 국경, '라파 통로'에서 대기 중이지만, 오늘도 국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도로 보수가 지연되면서 통로 개방은 당초 예상보다 하루 늦춰져 내일 가능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습니다.

구호물품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라도, 통로가 계속 열려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구호물품이 민간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통로는 언제든 다시 닫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용되는 데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것은 구호 물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입니다."]

1차로 들어갈 물품은 트럭 20대 분량의 물과 식량, 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 약 2백만 명을 지원하려면, 하루 트럭 백 대 분량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가능한 한 빨리 가자 지구 안으로 '연료'가 공급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리차드 페퍼커슨/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 : "구호 물품에 포함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입니다. 정수시설을 가동하고, 빵을 구울 연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 국가 정상들은 현지 시간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지속적인 구호 물자 반입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영상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